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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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에 이어서 쓰는 내용입니다.
스피어스님이 제 글 Who Becomes Meat?(누가 고기가 되는가?)의 문법에 대해 지적해 주셨는데, 그 문법을 어떻게 해야 좋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문장과 편집에 있어서, 솔직히 읽다가 지칩니다. 편집적으로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문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신 거 같습니다. 꼭 영어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만 한 글 같습니다. 영미소설이 아니라 그냥 번역글 말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제가 원래 글을 영어로 쓰려고 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저번에 쓰던 글은 영어로 썼거든요. 이건 영어권에서도 똑같이 듣는 말인데 한국 출신이라고 밝히지도 않았는데 제 저번 글을 보고 해외쪽에서 한국 출신이냐고 묻더군요. 물론 그쪽에서는 일반적인 영어와는 다르게 문장에 리듬이 있으니 그 장점을 잘 살펴 보라고 했죠.
제가 이런 어중간한 문장을 가지게 된 건 두개를 언어를 쓰되 그게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영어 원서를 읽고 영어 윈도우를 쓰고 영어로 영화를 보고 영어로 글도 썼지만 해외로 유학 나가 볼 기회가 없어서-집이 가난해요- 일상 영어회화를 배우지도 못했고 그래서 영어가 불안정합니다. 거기다 일상 대화는 한국어로 하고 -돈 버는 일은 외국과 소통해야 해서 영어를 씁니다- 나머지는 영어로 하다보니 문장이 섞여버린 것 같아요. 제 글쓰기 실력이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전한 영향도 있는 것 같고요.
제가 처음 영어를 접한 건 국내에 번역되는 SF와 판타지 양이 적다는 것에 절망을 느끼고 무작정 영어 S.F 책을 사서 2년동안 읽기만 하면서 였습니다. 그렇게 2년간 무조건 영어만 읽고 영화도 영어와 영어 자막으로 듣다보니 영어를 쓸 수 있게 되더군요. 오히려 학교에서는 영어를 배운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학교식 문법도 잊어버렸어요. 영어 책을 하나 사서 암호해독 하듯 한단어씩 해독하던게 지금까지 이어져 영어를 할 뿐이죠.
하지만 일단 한국어로 초벌을 쓰고 영어로 샐프 번역하기로 했으니 한국어 문장도 잘 써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한국어 문장을 잘 쓸 수 있을까요? 한국어 SF 판타지 소설을 읽어봐야 할까요? 우선 떠오르는 건 이용도 작가님의 그림자 자국과 조이 SF 탄생한 기시감 그리고 조이 SF 무크지 미래경입니다. 아님 교정을 부탁할 사람을 찾아야 할까요? 현재로선 교정을 부탁할 사람에서 수고비를 주기가 어렵내요. 이전 글에 말한 것처럼 8년째 쓰던 컴퓨터가 드디어 망가져서 급하게 120만원을 쏟아부어야 했거든요. 80만원은 제가 내고 엄마에게서 40만원을 긴급 융자받았죠. 혹시 제 글을 읽어주셔면서 문장을 교정해 주실 분 계신가요? 그렇게 해주신다면 지금 당장 대가를 드릴 수 없으니 글 완성이후 수익의 절반-한국어판 글을 써서 올린 수익-을 드리겠습니다.
스피어스님에게도 부탁드립니다. 글 수익을 E-Book이든 어떤 방식이든 절반을 받는 걸로 하고 글의 문장 교정과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글이 완성되면 공동저자로도 이름을 올려놓겠습니다. 이건 제 욕심이 아니라 한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그게 초벌용이라도 독자들을 위해 좋을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문장의 주어만 확실히 잡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 가독성이 올라갑니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한국 문학 소설들을 읽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해방 이후의 유명 작가들이면 될 거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청준 작가를 가장 추천합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본인의 문장과 무엇이 다른지, 또 이야기의 서사나 구성이 어떤지를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소설이 읽기 어렵다면, 신문기사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인터넷 말고 종이신문 말입니다.
설정의 경우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흔히 볼 수 있는 설정놀음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a를 설명하는데 a=1이라고만 말하면 충분합니다. a를 설명하기 위해 a=f{(b*c)+12}가 필요하다는 것은 설정이 섬세하고 교묘한 게 아닙니다. 그냥 준비가 안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스팀펑크, 계급투쟁, 묵시록적 상황, 혁명 전야, 괴기 등등을 뒤섞으셨는데,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필요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그냥 취향에 맞는 걸 전부 끌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문명사회+야생성 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합니다. 이건 그랜드 마스터라도 상당히 버거운 조합입니다.
정리하자면,
문장과 이야기의 서사는 한국 문학걸작을 읽어보시면서 몸으로 체득.
세계관은 본인이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정한 다음 나머지는 과감하게 지울 것.
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