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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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징비록이 50회를 마지막으로 종방되었습니다.
처음부터 한회도 거르지 않고 끝까지 다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지만, 그것 때문에 시청률이 낮았다는 말도 나올정도로
드라마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조역을 너무나 실감나게 그린 김태우씨의 연기 덕분에
선조에 대한 시청자들의 짜증이 하늘을 찔러서
역으로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말도 있더군요. (현실에서도 지겹게 보는데 드라마에서도 봐야 하냐... )
마지막회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성룡은 조목조목 선조의 잘잘못을 비판하는데,
선조는 단 한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더군요. 정말 누구 닮았다 싶었습니다.
용기가 없어서 항상 도망가기 바쁘고
그럼에도 욕심은 많아서 항상 모든 공은 자기가 독차지 해야 하고,
스스로 무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항상 유능한 자를 시기하고
무능한 자들에게 둘러싸여 아첨하는 말만 듣기 좋아하고
두려움도 많아서 모든 책임을 남에게 떠 넘기고, 자신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하고
그럼에도 모든 권한은 자기가 싹다 쥐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는데,
문제는 그 권한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아랫 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해도 권한을 받지 못해 일을 하질 못해요.
게다가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능력과 인격보다는 자신에 대한 충성의 정도만으로 사람을 쓰는 것.....
선조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TV 에 항상 나오는 그 분과도
비슷한 면이 참 많죠. 환생한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비록 가상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선조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마 정말로 선조는 그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마 현실의 모 분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래도 그때는 백성들이 임금을 뽑을 권리가 없는 왕조시대였는데 비해,
4백년을 건너뛴 지금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선출할 권리가 있는 민주주의 시대임에도
쏙 빼닮은 꼴 지도자가 나왔다는것이 참..... 조상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
그나마 선조에게는 유성룡같은 명재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
ps : 마지막으로
김상중씨 당신같은 명 연기자와 한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 행운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현대 정치가에게 선거를 잘한다는게 얼마나 큰 능력이고 가치인데요. 정치 잘하는 정치가라고 봐야 합니다. 정치가에게 대체 뭘 기대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왕이 존재하는 정치제도에서는 왕권 강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군이든 폭군이든 왕권강화라는 토대가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한마디로 왕이라는 존재가 있는 국가는 왕이라는 존재가 영향력을 잃으면 무의미해지니깐요. 아예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후의 정치적 상징으로 남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왕권 강화 못하는 왕은 왕으로써 크나큰 능력부족이죠. 마찬가지로 선거로 권력을 쟁취하는제도하의 정치가에게 있어 선거 못하는 정치가는 능력 부족입니다.
선거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한, 정치가의 최우선 능력은 선거를 잘해야 합니다. 그런 토대가 없다면 권좌에 오르지도 못합니다. 다만 그 이후 능력도 갖추면 금상첨화지만, 위인이 아니라 사람이란 걸 사람들은 까먹어서 문제입니다.
정치를 잘하는 것과 나라 잘 다스리는 것은 전혀 다른 분야죠.
훌륭한 혁명가가 훌륭한 통치자가 될 수 없듯이 말입니다.
전 이래서 위인전기야말로 위해서적이자 이적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상한 결론.. )
뭐, 농담 삼아 말하자면, 우리나라가 정말 제대로 된 민주 정신이 살아있는 국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대중적으로 조롱하고, 심지어 뉴스 보도에서 일개 폭동이나 북한 소행으로 치부하는 마당인데…. 무려 시장이나 구청장씩이나 되는 공무원들까지 민주화 운동이 동네 조폭 폭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시골도 아니고, 무려 경기도권의 버젓한 대도시의 지도자들인데요. (실제로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시장과 구청장 수준의 공무원이 저런 마당인데, 이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엉터리 우두머리가 튀어나오는 것도 이상할 게 없겠죠.
선조는 그래도 왕권 강화라는 업적과 정치에 능했다는 평가라도 가능하지만 모분께서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