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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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건 독이라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변한건 아닌데... 독이란것은, 세상에서 가장 사람에게 타격을 확실하게 주는것은 구덩이에서 줄잡고 거의 다 올라가서 밖으로 나가려는 그 찰나에 줄이 툭 끊어지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당한 타격이 되고, 그 횟수도 적은것도 아니죠. 사실 제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많은 빈도로 그런일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면에 희망이란게 없으면 사람이 살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최소한 내일은 오늘보다는 나을거라는, 그런 것들이 없이 그냥 내리막 일변도면 살 이유가 어딨겠어요? 살아봤자 약속된 실패만 남아있으면 그냥 죽는게 낫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일은... 다음달은... 내년엔... 이런게 없으면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사는거죠.
스스로 죽는 사람들은 그게 없기때문에 죽는거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지금은 사람을 육체적으로, 혹은 사람의 욕구 최상층을 지키는게 아니라, 사람을 말려죽이는 시대가 슬슬 시작되는거잖아요. 여기서 가장 무서운건 그게 '시작되었다.'라는 말이죠. 나아질거라는 생각도, 상상도 하기 힘든게 지금 이 세대의 화두잖아요.
끝이 없는 협박속에서 사람을 쥐어짜내는 이 풍토속에서, 이제 슬슬 막다른 길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이상 갈데가 없어요. 아니, 갈데는 있는데, 다시 뒤로 돌아가려고 해도 계속 밀려나잖아요.
우리는 지쳤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니네들이 밤을 세워봤냐, 전경한테 대가리가 깨져봤냐 소리는 들을지언정, 살아가는 현세대에게 가야겠다는 목표 자체가 흐릿해진 지금을 그들이 이해해주기엔 확실히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세대가 가장 절망스러워하는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저는 지금 한국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는 현실 자체가 힘든거라고 생각합니다. '너희들은 무력해. 이 세상은 우리가 만들었으니 우리가 살기좋은대로 할거야. 살고싶으면 텃세로 간하고 쓸개하고 자존심 내놔.'
혹자는 이런 말해요. 유튭에서 신해철이 노무현 후보 찬조연설 영상에 누군가가 '저짓도 먹고 살만하니 저짓하는거지.' 에 제가 '그럼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단 말이냐 뭐냐. 당신들이 개같은 일을 겪었단들 우리도 그걸 겪어야 한단거냐.'라고 답변을 단적이 있어요.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에 자식들은 무임승차하지 말라는 보상심리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이 당신들이 갑질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세상이면 우리는 그냥 갖다 들이박아서 턱을 쪼개버리고 싶죠. 당신들이 당신들의 세상을 당신들의 노력과 힘으로 쟁취했다면 남은게 없는 우리는 그걸 당신들로부터 쟁취하는 수 밖에 없다. 라는겁니다.
자기 몸과 벌이만 말고는 잃을게 없던 때가 아니라구. 우리는 당신들보다 지켜야할게 더 많다고. 그 지켜야 할걸 지키기 위해 유지비는 유지비대로 빨아먹고, 레벨 내려가면 도태된다고, 굶어죽는다고 난리난리를 쳐가면서, 끝없는 협박속에서 지금 이 세대를 자라나게 한건 당신들이라고. 그래놓고 보고 있는 세계가 다른데도, 자신의 세계관대로 '이렇게 하면 반드시 된다'고 툭 한마디 던져놓고 가면, 그걸 다시 도로 뭉쳐서 면상에 던져버리고 싶지요...
한국이 아직 무슨 소말리아처럼 개판이 된것도 아니지만, 그대로 이 3세대만을 떼어놓고 본다면...
용비불패에 있던 '당신들은 그래도 사람이라는것을 증명하기 위해 싸웠지만, 우리는 사람이란것이 되기위해 싸웠다.' 라는 대사가 떠오릅니다. 앞으로의 세대를 포함한다면 더 그렇게 되겠지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세월이 바뀌었는데, 옛날 방법 그대로 써먹으라는 말은 무리수죠. 솔직히 그 옛날이란 게 너무 신격화/우상화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을 보지 못하고 자꾸 거기에만 매달리는 걸 보면, 예수쟁이들이 성경에 매달리는 거랑 뭐가 다른지….
다만, 부당함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는 충고는 좀 찔리는군요. 물론 요즘 시대에는 맞서 싸울 여유조차 없는 게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뭔가를 정말 바꾸고 싶다면 말하고, 소리치고, 행동해야 하니까요. 남들이 대신 바꿔주지 않죠. 어쩌면 우리 후세대도 우리한테 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느냐고 물어볼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해법은 전쟁이라도 일어나서 통째로 나라가 황폐해 져버리지 않으면 방법이 없을것 같았는데...
아프리카 쪽을 보니 통째로 나라가 황폐해 진다고 해도 어떻게 해결이 될것 같진 않네요.
이걸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