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가 이슈가 되었을 때 나온 이야기가 3D 프린터로 총을 뽑았다. 입니다.


가능하죠. 하지만 도면과 재료가 있다면 CNC나 선반으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훨씬 더 신뢰도 있는 총을 만들 수 있겠죠.


3D프린터는 만능의 요술지팡이가 아닙니다. 꽤 비싸고, 꽤 오랜 시간을 잡아먹으며(물론 수작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꽤 까다롭죠.

출력물의 재질이나 출력 형태, 방식에 따라 특성이 매우 다릅니다.


현재도 모든 걸 다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특정한 경우 특정한 상황에 있어서는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재래식 방법이 훨씬 낫습니다.


목업을 만드는 경우나 금형을 뜰 때 원본을 좀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정도의 이야기일 뿐,

이걸로 양산을 하려고 덤비면 견적이 안 나오죠.


조그만 인형 하나에 수십만원 수백만원 그것도 채색 안 된 걸 사라면 살 사람 있을까요?

그걸 틀로 떠서 좀 더 안정적인 소재로 찍어내고 양산한다고 한다면 좀 더 의미를 가질 지도 모르죠.


3D프린터를 배워보고 있습니다만, 뭔가를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거라면 거의 대부분은

재래식 방법으로도 생산 가능합니다. 몇몇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긴 합니다.(이를테면 조립된 형태로 만들어진 관절부품 같은)

사람 얼굴을 3D 프린터로 출력한다고 하면, 그걸 손으로 빚어서 만드는 것도 가능하죠.


물론 숙련자의 솜씨에 따라 디테일이 크게 좌우되는 재래식 방법과는 조금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3D프린터의 경우도 프로그램을 다루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 출력물의 상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겠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초콜릿이나 피자에 새기는 메시지 같은 걸 비슷한 방식으로 다룰 수도 있겠지만

그냥 손으로 휘 갈겨서 쓸 수 도 있거든요. 사실 그게 더 멋질 수도 있고요.

문제는 손으로 그런걸 상품성 있게 쓰기 위해선 오랜 기간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


앞으로 제반 환경이나 기술발전에 의한 변화가 있을 수 있겠죠. 앞으로의 발전 과정은 아마도 3D프린터의 대중화로 이어질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PC보급과 함께 시작된 가정용 프린터가 옵셋인쇄를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제조업 붕괴 같은 건 너무 멀리 나간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결론 : 3D 프린터는 놀라운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도 실생활에 내려오려면 멀었고 특수목적을 제외하면 보통은 그냥 재래식 방법을 쓰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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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