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루크는 카이의 이마를 더듬거리다가, 무언가를 느꼈는지 인상을 쓰고 손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노, 놀랍다.. 이정도의 포스가 잠재되어 있다니.. 이 사내의 정체는 도대체
뭐지? 제다이는 분명 아니다. 포스에 누군가가 손을 댄적도 없다. 순수한 포스
그 자체야..'

루크는 조용히 눈을 뜨고, 카이의 곁을 떠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터벅. 터벅.....'

루크는 무언가를 느끼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벌써 깬건가? 아니면..."

"맞아, 당신이 예상한대로 난 아까서부터 깨어있었다."

루크가 완전히 말하기도 전에 카이가 루크의 말을 이었다.

"어, 어떻게..?'"

루크는 몹시 놀란 표정으로 카이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하지만, 카이는 주위에
누가 있건간에, 무얼 하고 있건간에, 신경도 쓰지 않고 이곳에서 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 정도는 아무나 다 알 수 있잖아? 게다가, 당신은 '제다이 마스터' 잖아.
보아하니, 당신은 굉장히 강한 사람이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어."

카이는 순식간에 루크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았고, 그것은 그의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닌, 그에게 잠재되어 있던 '포스' 가 역할을 한 것이었다. 루크는 카이의
계속되는 놀라운 행동에, 거의 머리가 폭발 할 듯, 머리가 복잡했고, 카이는
그에게 있어서, 더욱더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었다.

"자- 내옷은 어딨지? 내 무기들도 내놔! 입구는 또 어딨어? 그리고, 여긴 어디지?"

"일부러 다 숨겨논거야, 그걸, 알려주는 바보가 어딨니?"

언제서부터 있었는지, 카일이 갑자기 등장해 카이의 질문에 답해버렸다.
루크는 무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고, 그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저 사람 왜저래?"

카이가 멍 하니 서있는 루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앗!? 마스터, 루크!"

카일이 루크가 멍하니 서있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왜그런가?"

루크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카일을 쳐다보았다.

"에.. 아무것도 아니에요,"

카일은 루크의 이런 태도에 당황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루크는 항상,
아무때나 생각에 깊이 잠겨있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카일은 루크를 건드렸고,
루크는 항상 아무일도 없다는듯, 평범하게 그를 대했다.

"아무튼, 자네에게 몇가지 물어볼 것이 있고 하니, 몇일간만, 이곳에서 묵어주게."

루크가 평화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음...시, 뭐, 몇일간만 묵어주지. 대신 나 밥 당장 줘!"

'뭐야? 저 눈은, 그리고, 저 목소리.. 굉장히 느낌 이상해.. 거부하려던 나를
긍정으로 바꾸어 놓다니...'

"아..."

"그렇게 하겠네. 편히 묵다 가게."

루크는 그 자리를 떠났고, 카일은 방금 루크의 행동때문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자, 잠깐만요! 마스터 루크! 방금 건, 혹시?"

"음, 맞네. 포스를 이용한 거였네. '마인드 컨트롤' 이었지."

"그, 그런 것을 언제 컨트롤 하게 될까요?"

"자네는 이중의 포스를 사용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까지 할 수 있다면,
전설적 인물이지. 유감스럽지만, 오직 '라이트 포스' 에게만 허락된 기술이네.
다크사이드에 물들었다간, 큰일나는 기술이지. 예전의 '다스 시디어스' 가
마인드 컨트롤 을 다크사이드에 사용했었지, 어떻게 보면, 마인드 컨트롤은
다크사이드의 포스파워 였을 수도 있겠지. 그럼, 난 실례하네. 머리가 좀 아파서
눈 좀 붙여야 겠네."

루크는 매정하게 마인드컨트롤 을 가르쳐 달라는 카일에게 가르침을 거부한채,
그의 침실로 향했다.

"쳇, 이럴땐, 이중인격 포스를 이용 못해먹네. 설마, '마스터 존' 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건가?"

카일은 동료 제다이마스터 존 만은 알려 줄거라 믿으며, 그가 있는 라이트세이버
수련장으로 달려갔다.

'지이잉-! 치익-! 치익,치익! 주와아앙!'

세이버 트레이닝 룸에는 존 홀로 남아서 그의 초록색 라이트세이버를 휘두르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마스터 존!"

카일이 소리치자, 존이 놀랐는지, 등의 들쑥날쑥 거렸다.

"아닛!? 마스터 카탄- 들어오세요."

조금 놀란 존이지만, 친절하게 카일을 환영했다.

"캬- 혼자서 수련만 열심히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시군요. 저는 게을러서
맨날은 못하거든요. 그래서, 가끔 마스터 루크한테 꾸증좀 듣고 살아요."

카일이 감탄을 하며 말했다. 이것은 일종의 아부에 불과했다. 카일은 솔직히
자신보다 한 수 위인 존을 질투하고 있었고, 언젠간 자신이 그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질투엔, '악' 이 없었기에, 평화롭게
질투 따위를 극복 할 수 있었다.

"하핫, 별거 아니죠! 뭐, 저도 게을러 터져서, 맨날은 하지 않는 걸요?"

존이 웃으며 말했다. 존의 마음속엔 질투심 따위는 없었고, 카일을 그냥 동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실제로 생글생글 웃고 있는 밝은 제다이지만, 어린, 프렌티스
들이나, '적' 들한테는 절대로 웃는 모습을 보여준적이 없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다. 머리는 삭발은 아니지만, 0.5mm 정도밖에 없는(일명 반삭) 짧은 갈색 머리에
제다이 전통의상을 항상 입고 있으며, 그가 라이트세이버를 다루는 것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었다. 심지어, 마스터 루크도. 하지만, 그는 포스파워를 유능히 사용
하지 못했고, 포스 싸움에서 이긴적이 거의 없었다. 그가 '와일드 제다이'(제다이
아카데미에 입학하지도 않은채 홀로 제다이의 무술을 간파한 제다이들..) 였을때,
우연히 한 '다크제다이' 와 마주쳤는데, 그때부터 그 '다크제다이'와 라이벌이 되었고, 라이벌이 된 이후로, 존은 다크사이드로 빠져든 라이벌과 반대로 맞서겠다며,
제다이 아카데미에 입학해 완전한 라이트포스에 힘을 기울였었다. 어느날, 그의 라이벌과 다시 맞딱뜨린 때가 있었는데, 상황은 좀 웃기게 역전되었다. 다짜고짜 둘은 라이트세이버를 꺼내든채 달려들었는데, 존의 천재적인 라이트세이버를 다루는 방법 때문에, 라이벌을 죽음에 까지 몰고 갔으나, 굉장히 약한 라이트닝 포스에 존은
정신을 잃고 듀얼에서 지게 된것이었다. 그는 그 전에 다크사이드 포스파워를 방어
하는 방법을 루크에게 배운적이 있었지만, 그의 포스파워는 라이트세이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약했던 것이었다. 그에겐 약점이 그 하나였던 것이다. 라이벌과 그는
그 이후로 아직 만나진 못했지만, 둘다 서로를 뛰어넘기위해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존은 제다이마스터에 이르기까지 약점을 겨우 극복 할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포스파워는 그의 최대 약점이다. 그는 한쪽귀에만 황금 귀걸이를 달고 있었는데,
그의 특이한 성장환경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존은 특이하게도 카쉬크(야빈)
에 누군가에 의해 버려져, 성장했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라이트세이버를 거머쥐고
혼자서 제다이의 무술을 익혔다. 마음씨 착한 우키족은 그를 친절히 대해주었고,
존이 제다이아카데미로 떠날때 준 선물이 바로 저 귀걸이라고 했다. 존은 입밑에
언제서부턴가 1자로 된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카일은 그것을 볼때마다 밥맛이
떨어진다며, 깎으라고 부탁했지만, 라이벌과의 증표라며 계속해서 길르고 있는 중
이다.

"저, 저기- 마스터 존."

"네."

"저.. '마인드 컨트롤'을 할 줄 아시나요?"

카일이 조심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갔다.

"네, 마스터루크한테 배운적은 없지만, 스스로, 익혔습니다. 마스터 카탄
이라면 할 수 있을겁니다."

존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마스터 루크가 알려주시지 않던걸요?"

"아- 다크사이드에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군요."

"에? 배우지 않았다면서요."

카일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존을 바라보았다.

"하핫, 그런눈으로 보지 마세요! 당신도 다 들었잖아요. 우리가 마스터 스카이워커
에게 이론부터 배울때 다 들었다구요."

존이 또한번 미소지었다.
  
"아앗! 그런가? 그럼, 안된다는 거군요."

카일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땅바닥을 보았다.

"힘내세요! 당신에겐, 아무도 못할 장기가 있잖아요."

존이 카일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제 능력은 별게 아니거든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마스터 카탄!"

카일의 마지막말은 처참히 씹혀진채 세이버트레이닝룸에서 쫓겨(?) 났다.

"휴- 제다이마스터가 되면 뭐든지 쉬울 줄 알았는데, 이게 뭐람?
에라이! 잠이나 자야겠다."

제다이아카데미가 한창 평화에 빠져있을때, 제다이아카데미를 향해 먹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