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얼 28일.am.5시 생도 7명 전원 복귀. 경상 1명. 실습 완료. 보고자 생도 레비아탄입니다."

" 수고했다."

앞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사이로 차가운 빛을 발하는 파란눈은 얼음조각같다. 그 냉철한 눈은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단 한번도 실패란 것을 해 본일이 없는 자의 눈.

자신의 앞 금속판위에 놓여진 잘려진 14개 범죄자들의 머리를 감상하며 교관 마다라는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없이 자신의 어린 학생들의 작품인 3시간차로 잘려진 목들의 단면을 검사했다. 단면은 그 나이대의 아이들치곤 비교적 깔끔하게 절단되어 있다. 근육. 혈관. 목뼈의 손상정도. 스피드나 군용칼을 다루는 법은 우수한 편이다. 단지 완력이 부족하여 단면이 약간 울퉁불퉁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단면은 층이 쳐져 있다. 여러번의 절단시도에 의한 상처였다. 목들의 절단 정도는 아이들의 실력차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좀 더 자세히 머리를 들고 마다라는 절단면을 코를 들이밀듯이 얼굴을 들이대고 검사에 몰두했다.

토라나의 정규 필수과목들중 하나인 < 각 종족에 따른 최단시간내 사망에 이르는 급소가격법 연구시간 >의 담당 교관 마다라는 살라그라마의 전투승정출신인 중급 그루나였다. 터질듯 발달한 억센 근육질의 떡벌어진 체구가 웅변하듯 그녀는 페트라 라이칸슬롭족 출신이었다.

고집불통에 과묵한 이 여자는 위대하신 대 살라그라마 교단의 주, 탈라마스카와 리스태모신을 섬기는 것을 제외한 어떠한 일도 관심밖인 라이칸슬롭이다.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목들중 같은 라이칸슬롭의 고통으로 흉측하게 일그러진 목이 있음에도 별 감흥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생존자라 불리는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교관들 중 하나다.

살상을 위한 전통무술에 한 일가를 이룬 자로써 그녀의 능력에 대해선 토를 달 이유가 없다는 정평이 나 있었다. 그녀는 외부인사로써 그 발군의 능력을 인정받아 명교총단의 소개장을 통해 토라나에서 영입한 훈련교관이다.

생도대표로 교관이 하나하나 차분히 14개의 < 실험용 샘플 >들을 살피는 것을 마른침을 삼키며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던 푸른 유리눈의 소녀는 교관이 [[휴식]]이란 말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었다. 넘길 침도 없이 바짝 마른 입술과 목이 칼칼했다. 그들은 전부 피곤했다. 일주일이 넘도록 먹지도 쉬지도 못하고 악취가 정신마져 몽롱하게 만드는 오물처리용 하수구를 헤매다녀야 했다. 미로나 마찬가지인 곳. 단지 실습에 참여하기전 받은 지도와 설계도의 기억에 의존하여 실습용 범죄자들을 일주일내내 쫒아다녀야했던 그들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실습용 샘플이 하필이면 체력이 넘쳐나는 라이칸슬롭의 건장한 여자라 애먹어야 했다.

과연 라이칸슬롭이 전투를 위해 진화한 육탄전에 최적화된 종족이란 말은 명불허전이었다. 가장 마지막 목표물로 인해 부상자가 두명이나 생기고 말았다. 둘다 경상이라고는 하지만--어디까지나 토라나의 기준으로써-- 뼈가 드러날 정도로 팔에 상처를 입었다. 라이칸슬롭의 예리한 면도날같은 손톱에 당한 것이다. 나머지도 지쳐있었다. 물먹은 명주솜처럼 근육 하나하나가 온 몸 구석구석이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눈 앞의 교관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기에 그들은 그 자리에 긴장한 자세로 붙박혀 서 있을 수 밖엔 없었다.

" ......이론 전술학시간이 5시간후로 늦추어졌다. 해산해도 좋다."

이윽코 충분히 살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든 교관은 아이들을 향해 해산의 손짓을 해 보였다.

역대 훈련들중 최악의 마라톤 실습훈련이었던 < 각 종족에 따른 최단시간내 사망에 이르는 급소가격법 연구시간> 열세번째 실습훈련은 이렇게 끝을 고했다. 종결을 뜻하는 교관의 무뚝뚝한 어조의 말에 아이들의 표정은 금새 환해졌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져내린 감로주라도 받아 마신듯 말이다.

이제 그들을 모니터로 관찰한 교관들의 평가에 따라 학점이 매겨질 것이며 그 결과는 2주후에 나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힘든 일이 끝났다는 것에 아이들은 한결 속시원한 표정들이었다. 등만 누이면 어디서든 쓰러져 잠이나 한바탕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더러운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샤워따위는 그 다음일이다.

당장이라도 기숙사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자제하며 아이들은 차렷자세로 교관에 대한 거수경례를 했다. 그리고 문밖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레비아탄 생도역시 마찬가지였다. 또래에 비하면 훤칠한 키에 짧게 커트한 백발을 휘날리며 맨마지막으로 문을 나서던 레비아탄의 등뒤에서 교관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흠칫. 레비아탄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생도 레비아탄이 뒤를 돌아보자 마다라 교관은 수신호로 샤워후 옷을 갈아입고 장로실로 1시간안으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유따위는 말하지 않은 채.

그녀역시 이유따윈 묻지 않았다.



촤아아아아......

촤아아아아아......

공기가 수증기의 김으로 촉촉하게 느껴진다. 뜨거운 물이 벌거벗은 전신으로 흘러떨어지는 감각을 즐기며 레비아탄은 비누칠을 시작했다. 샤워기의 물이 쏟아지는 강도를 최고로 해놓고 그녀는 마사지를 시작했다. 이 정도로 뭉친 근육을 풀려면 어림없지만 견딜만했다. 레비아탄은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근육이 져 날렵한 편이지만 역시 유아형에 불과한 자신의 체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넓은 어깨와 큰 엉덩이 그리고 강력한 육체. 어른들의 단련된 육체에 비해 어린아이에 불과한 그들의 체격으론 파워도 스피드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어른들보다 월등한 것은 오직 유연성과 민첩성뿐.

그러나 진짜 전사로 단련된 어른들을 상대로 만난다면 그들의 전투력은 그 위력을 반의 반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각 국가의 특수부대원출신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상대하게 된다면? 혹은 더 취악의 상황이 되어 명교의 호법인 전투승정단인 그루나를 상대로 레비아탄이 대적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런 대단한 자들을 상대로 할 것도 없이 가장 마지막으로 죽인 라이칸슬롭 전사를 보면 문제점은 곧바로 드러난다. 비록 경상이라곤 하나 마구잡이식으로 덤비던 그 본체를 드러낸 라이칸슬롭에게 생도들 중 한명이 부상까지 입었다. 한명만 부상을 입은 것은 전적으로 지레 겁을 먹고 라이칸슬롭이 도망을 친 덕이었다. 죽기를 작정하고 그자가 그들에게 덤볐다면 오히려 죽은 건 그들일지도 몰랐다. 당시의 그들은 지쳐들 있었으니까.

저저번의 실습훈련중에 사망한 얼굴이 조막만하던 라트리족 소녀가 생각나자 레비아탄은 진저리를 치며 몸을 떨었다.

그들이라고 혹은 그녀라해서 예외랄 수 없다는 것은 몇번의 실습훈련중 그런 류의 사고를 목격한 생도라면 그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다. 훈련이 계속되는한 부상이나 사망으로해서 더 이상 이곳에 남을 수 없는 쓰레기가 되어 밖으로 추방되지 않는한 실습은 계속될 것이다.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상대로 체택되는 자들은 점점 강한 자들로 대체된다. 다음번 실습때 생도들중에서 사상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따윈 없다. 그것이 자신이 아니란 보장따위도 없다. 그런 생각이 어린 그녀의 뇌리를 꽉 채워가기 시작하면 실습시간이 왔을 때 샘플들에 대한 동정심이나 하잘것없는 도덕따윈 저멀리 은하너머로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아니 숫재 자신과 같은 아인간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샘플로 채택되는 자들은 중죄를 지은 사형이 확정된 범법자들 뿐인 것이다. 교관들은 그렇게 말해주었다. 샘플로 선택되는 자들은 그들이 그 어떤 잔혹한 방법으로 참혹하게 죽여도 죄될 일없는 추잡하고 더러운 살인자들이라고.

그렇지만 그녀에게 있어 샘플로 선택된 자들이 설령 무고한 양민이라한들 별 의미가 없었다. 어딘가의 고귀하신 황족이나 귀족나으리라 한들 아니 성직자라 할지라도 별 상관이 없었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 누구든 죽일 수 있었으니까.

- 후우......

수중기 자욱한 욕실에서 걸어나온 레비아탄은 뚝뚝 떨구어져 내리는 물방울들을 두터운 타월로 박박 문질어 닦아냈다. 온 머릿속이 자고싶은 생각 뿐이다. 그러나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본능을 억누른 그녀는 욕실문 바로 오른쪽에 걸린 전신을 비추는 거울앞에 멈추어섰다.

거울속에 레비아탄의 모습이 그대로 비추어 보인다.

지긋지긋한 곳. 그러나 이곳에서 나갈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다.

모든 훈련에서 살아남아 정식 로챠나가 되는 것. 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이곳에 자원하여 들어왔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다.

거울속에 백발과 푸른 눈의 늠름한 잘생긴 묘족 소녀가 비춰지고 있다. 비록 두눈은 충혈되어 시뻘겋게 진물렀고 하얀 피부는 기미가 짙게 끼어 있었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한 묘족소녀가. 묘족은 그 어떤 종족보다도 고매하며 빼어난 전사의 종족. 강인하며 그 어떤 종족보다 아름답고 영리한 종족이다.

나는 최고다! 레비아탄은 자신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나는 늘 최고였으며 한번도 그 자리를 빼앗겨 본 적이 없다라고. 그녀의 종족중에서도 물론이며 다른 종족들과의 경쟁에서야 말할 가치조차 없다. 방심하거나 실수만하지 않으면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아남아서 그녀는 반드시 넘버를 가진 로챠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니, 그저 넘버를 받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전투특화 로챠나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 하얀 이방인 >>이 되고야 말것이다라고.

묘족중에서 최고라 불리던 그녀와 같은 뛰어난 소녀가 최고의 로챠나가 될 수 없다면 로챠나가 될놈따윈 이 세상엔 없는 것이다. 이마를 거울에 바짝붙인채 마주 노려보는 거울속 묘족소녀에게 씽긋 웃어보이며 레비아탄은 그제서야 거울에서 이마와 양손을 떼었다. 거울에 남은 손자국주위로 김이 서렸지만 곧 공기중으로 녹아없어졌다.

레비아탄은 언제나처럼의 자신에 대한 다짐을 끝낸 뒤 대충 유리컵을 들고 기숙사 각 방마다 장치된 음료자판기에서 우유를 따라마셨다. 천천히 천천히. 갖 짜낸 것처럼 신선한 그것은 걸죽하면서도 시원했고 어느 정도 허기를 가시게 했다.

생도용 청색 민무늬의 아바만을 몸위에 걸친 레비아탄은 샌들을 신었다. 그리곤 동료들이 죽은 듯이 엎어져 자고 있는 침대 곁을 지나쳐 문을 닫았다. 그리고 장로실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녀역시도 저 녀석들처럼 침대위에 퍼져누워 죽도록 자고 싶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장로실로 향하는 복도는 한치의 빈틈도 없는 매끈매끈한 돌로 이루어져있다. 암반을 파들어가 만들어진 복도의 천장엔 3Wm간격으로 3파장 전구가 박혀 창백한 빛을 발했다. 그 빛에 드러난 돌벽위엔 다른 시치나 아카데미의 건물과 달리 기이한 전설에나 나올법한 괴물과 기둥같은 상징물들이 빽빽히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리라. 바닥을 제외한 천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간이 그런 식이다.

검붉은 돌을 깍아 만들어진 괴물들의 살아움직일 듯한 형상들은 별로 기분좋은 것이 아니었다.

또각......또각......또각......

그것들은 서로의 몸을 꼬고 또아리를 지으며 얽혀 한덩어리를 이룬 현상을 하고 있었으며 흉측한 얼굴들은 하나같이 복도를 걷는 자들을 향해 있었다. 준보석을 깍아 만들어진 곤충들의 복안들은 금방이라도 눈알을 움직일 것 같다. 그 괴수들의 사이사이 틈엔 빼곡히 머리와 낫과 같은 형상의 앞발을 드러낸 모래충들의 모습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모래충들의 종류는 각양각색이었는데 종류별로 전부 조각되어 있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정교해서 돌속에서 지금이라도 금방 튀어나올듯한 자태다. 레비아탄은 환한이 고향이었고 타클라마칸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이 거대한 육식성 살육자들의 자태를 한번도 본 일이 없었다. 때문에 자료와 지식으로 모래충이란 것의 절대적인 살상능력을 알고는 있었으나 실감하지는 못했다. 단지 이렇게 흉악하게 생긴 거대한 것들이라면 정말 골치아픈 상대가 되겠다는 상상만 했을 뿐이다.

하긴 그렇게 강한 존재라면 한번쯤 싸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정말 듣던것만큼이나 강한 존재인가. 강하다면 도대체 얼마나 강하고 빠를 것인가. 묘족의 전투력이 강할 것인가 아니면 그 최강의 살육자라는 명성답게 모래충이란 괴물이 더 강할 것인가? 그런 의문은 그녀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긴 커녕 호승심을 자극했다. 이를 확인하고픈 승부욕은 아직도 건재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어른이 된 이후로 미루어도 늦지 않은 일이다.

처음 토라나에 그녀가 왔을 때 그녀는 이 질식할듯한 타클라마칸의 폐쇄공간적인 주거형태에 심각한 폐소공포증에 시달려야 했었다. 그때 그녀의 이름은 레비아탄이 아니었었다. 환한의 건물은 어떤 종족의 집이든 어디에나 탁 트인 대자연을 볼 수 있게 2중이었을 망정 커다란 창문을 많이 단 형태의 것이었다. 그리고 건물에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자유로왔다. 시원한 숲과 아름다운 바다나 호수 강을 볼 수 있었으며 답답함을 느낄 이유가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이곳은......맨처음 이 별에서 이 별의 주성인 태양이 떠오른 밖에 잠시 나갔던 적이 있었다. 그녀가 너무나 폐쇄적인 공간에 적응을 못할 시기였었다. 지금 자신을 찾고 계시는 장로 3야와 같이 단 10분을 나갔었는데 피부에 물집이 잡힐 정도의 화상을 입었었다. 그래도 한가지는 좋았다. 작열하는 태양볕아래 이 행성의 그 유명한 피빛 사막의 지평선이 끝없이 끝없이 펼쳐진 장대한 광경을 보았던 것이다!

익숙해질때까지의 레비아탄 자신이 이 곳에서 한 고생이 떠오르자 그녀는 살짝 미소지었다.

이런 주거양식을 다른 별출신의 자들은 < 개미굴 >이라 한다던가. 정말이지 딸 어울리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혹독한 환경의 행성에선 어쩔 수 없는 형태의 주거양식이리라.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번엔 그 온통 열린 공간으로 이루어진 건물에 들어서게 되면 광장공포증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레비아탄은 입술끝을 살짝 위로 끌어당겼다.

또각......또각......또각......

밖은 이틀째 지속되고 있는 태풍탓으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고 들었으나 토라나엔 정적만이 감돌았다. 그 복도를 역시 소리없이 걸어가고 있던 레비아탄의 귀에 누군가가 뒤를 따라 걸어오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여러명의 발소리. 아니나 다를까. 뒤를 돌아본 레비아탄은 머리끝에서 발을 덮을 정도의 검은색 후드를 둘러쓴 한무리의 사람들이 자신의 뒤쪽을 따라오다 저편 코너에서 꺽어지며 한꺼번에 들어가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 44연구실.

등골위로 얼음물이라도 쏟아지는 그런 기분.

레비아탄의 표정이 냉랭하게 굳었다.

샤워의 상쾌함이 삽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다.

후드를 뒤집어쓴 자들중에는 레비아탄의 눈에 익숙한 자도 있었다. 자신의 시선을 느낀탓인지 그들중 하나의 얼굴이 이쪽을 향한다. 후드속의 그림자속에서 그자의 눈으로 추측되는 뭔가가 반짝 빛을 발하다 자신들이 가는 방향으로 다시 되돌려졌다. 그들을 노려보며 레비아탄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렇다는 것은 3야가 자신을 부르는 이유역시 명확해 지는 것이다. 뭔가가 신경을 자금자금 갉아대는 기분이었다. 아주 성가시게 신경을 거슬리는 것이- 마치. 동요하는 마음을 자제하며 레비아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장로실로 걸어가는 속도를 더 빨리했다.

[[계속]]

sf를 사랑하는 사람들중의 하나. 그러나 이 취향으로인해 주위사람들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슬픔이 있었으니-왜 다들 사람들은 sf를 어렵다고만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