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기억하십니까?

만약 이 게임을 아시고 또 실행해 보신 분이 있다면, 그 분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게임을 즐겨온 올드 게이머일 것입니다.

간단히 이 게임 소개를 하자면,
1989년 웨스트우드 사에서 출시한 '배틀테크 : 초승달 매 용병단의 시작' 이라는
고전 게임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PC용으로서는 '메크워리어 1' 과 더불어
최초로 나온 배틀테크 게임이 아닌가 싶군요.

초등학교 시절, 박스의 외형을 보고' 어엇! 마크로스 로봇이다. ' 라고 얼떨결에 구입했었지만,
영어 실력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아 , 매뉴얼만 남기고 봉인시켰던 게임이었습니다.

어제 방을 치우다,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어,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를 끼우고 실행해 보았는데,
글쎄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제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합니다.

어제 3시간 정도 즐겨 보았는데,
이 게임이 초 고전 게임이다 보니, 그래픽 쪽은 별로 불만이 없지만,
악명높은 매뉴얼 프로텍트와 게임 상으로는 3기의 메크지만, 그래픽 상으로는 2기의 메크만 달랑
등장하는 것, 그리고 이정표가 없는 방대한 맵이 불만으로 남았습니다.


대신, 돈을 들여 메크에 탑승하는 메크워리어를 성장시키는 것,
그리고 아레나 메크 대전, 그리고 배틀테크 세계관에 등장하는 여러 왕국들의 미묘한 대립 등이
잘 표현된 것은 상당히 제게는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ps : 주인공 제이슨이 메크 기동 훈련을 하고 있을 때, 쿠리타 군의 메크 7기가 습격해오는 미션이 있는데,
공략법을 몰라 그냥 7기의 메크들과 전투를 벌였습니다.
5기까지는 어찌어찌해서 파괴했지만, 그 이상은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아마 이 부분에서 8번은 로드를 했을 겁니다.

결국 9번째의 로드에서 이들과 맞서지 않고 도망치는 방법을 썼는데, 고전 게임 주제에 인공 지능은
꽤 뛰어난 지, 도망치려는 족족 퇴로를 막아대며 아군 메크를 피격시키더군요.

14번째 로드에서 결국 성공을 하긴 했습니다만, 전적으로 운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
'메크워리어 2  확장팩 : 고스트 베어 클랜의 유산' 게임에서의 수중 미션과 더불어 가장 어려운 미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