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다끝내고.. 2회차는 실감나게 해보자 해놓고 리플렉션 끄고, 화면상 마킹 끄고, 적 시전 방향도 끄고 했지요.
그리고 1회차와는 다르게 들키면 왠만해서는 그냥 일어나서 살상하는 살상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뿔은 자라지 않더군요.
뭐... 듣던대로 만들다 만 스토리입니다. 챕터 1까지는 괜찮습니다. 챕터 2는 말그대로... 어쩌라고 라는 말이 나오는 수준인데, 팬들은 모두 이걸 코나미의 방해 결과물로 보고 있지요. 물론 개중에는 만든지 몇년이 지났는데, 결과물을 여기까지밖에 못만든 히데오 잘못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챕터 1을 굳이 옛날 드라마 같은 구성을 한것에 대해는 전 별 불만이 없습니다. 스탭롤 스킵이 안되는것도 아니고, 스킵한다고 뭘 놓치는것도 아니거든요.
불만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같이 '빅보스 타락하는거 보여준대매? 그거 어따두고, 팬들이 해몽을 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냐.' 라는 겁니다.
아우터 헤븐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는 커녕 그냥 피스워커 후의 빅보스 행적 정도밖에 안됩니다. 타락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타락의 계기만 보여주고 중간은 어디로 다 날랐어요.
뭐.. 이제야 유명한 이야기입니다만..
원래 계획대로 챕터 5까지 나왔으면 괜찮았을까요? 아마도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봐도 이건 자, 이야기 시작한다! 에서 끝난걸로밖에 안보이거든요. 광고 트레일러에 쓰인 모든 씬들은 게임내에서 있어도 없어도 되는 수준으로 내려간것도 있고, 삭제된것도 상당히 보여요.
하지만, 코지마는 메기솔 브랜드에서 이제 고질적인 문제점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1. 핵 아니면 할 이야기가 없다.
핵이 무슨 최종 병기입니다. 맞기야 하긴 한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무슨 데우스 엑스 마키나 수준이며 전 시리즈의 목적이기도 하지요. 핵. 솔직히 말해서 그 핵 이야기만 빼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질것 같은데, 핵은 솔직히 이제 식상하지 않습니까? 매 시리즈마다 반핵반핵 외치면 핵이란걸 좀 새롭게 해석해보던가 하면 좋은데, 매 시리즈마다 핵핵거립니다. 그렇게 더운가...?
2. 악역이 말이 많다.
메기솔3에선... 악역이 말이 없었어요. 무슨말인가 하면, 그냥 자기 철학을 설파하는 인물이 없었다는겁니다. 그냥 단순한 악역이 하나 있었고, 말이 많을 뻔한 악역은... 그냥 질문만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정도면 상당히 적정레벨이었습니다. 근데 그후로부터 자기 철학을 가진 악역이 많이 나오고, 저마다 자기 철학을 주인공에게 이야기 하는데... 물론 자기 철학을 가진 악역이 있는건 보통은 매력요소입니다만, 메기솔에선 그이야기가 통하지 않는이유는... 하나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시리즈에 그런 사람 한 두사람 있어도 되요. 근데 매번같이 그런 인물이 연설하고 있으면 슬슬 짜증도 나고 '무슨말인가 들어는 보자.' -> '아 녜. 녜, 그렇근영. 뭔 개소리.' 가 되거든요. 악역이 매력적인 악역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이해 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미친 사람이 보통은 매력적이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스컬페이스는 뭔 말도 안되는 철학을 가지고 자신의 음모를 밀고 나가는데... 차라리 그냥 세상에 무차별적인 복수를 하겠다면 훨씬 공감거리가 많았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초인적 이라는 코드를 5에선 안넣었어도 될 것 같은데 라던가, 이야기가 감동적이나, 깊이가 없다. 라는걸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콰이어트 엔딩과 파스 엔딩은 좋았습니다.
저는 콰이어트 엔딩은 연출이 괜찮았고, 더군다가 버디중 가장 믿을만한 버디였던지라,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콰이어트를 다시 돌려놓는건 하고 싶지 않더군요. 떠나갔으면 그걸로 떠나간겁니다. 그 허탈감과 아쉬움은 게임 연출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콰이어트에 대한 코멘트는 복장에 대한 변명이 팬들이 생각한것보다 더 초라한건 좀 까일만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파즈 엔딩도 제대로 허탈함을 느끼게 하지요. 그리고 실제론 있을리없는 파즈의 녹음의 대사 역시, 허무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것이 이거저거 다 뺐긴 빅보스의 마음을 말해주는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나름 몰입해서 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왠만하면, 정말 왠만하면 들킴 -> 리로드라서... 좀 오래 잡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메기솔은 난이도를 스스로 속박 플레이를 해서 조정 하기 때문에... 사실 그냥 깨면 좀 쉽거든요.
마취 소음 저격총 들고 한놈씩 재우면 무지하게 쉬워집니다. 아니면 마취 기절 돌격소총 들고 돌진해도 되요. 그냥 다 필요없으면 그냥 수면 포격 몇번씩 불러도 됩니다.
그러다보니 플레이 타임은 좀 길었던것 같습니다. 해골바가지 헛소리씬하고 챕터2 격리구역 이벤트 후 바로 엔딩만 아니었으면 이야기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말이지요. 나름 재미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아, 추가로 몇다디 더 넣자면... 개개인이 그렇게 대의를 생각할까 하는게 게임하면서 신경쓰이더군요.
1. 두들겨 패거나 목조른다음 수틀리면 동료를 다 쏴죽인다음 납치해놓고선 '네가 전향할때까지 영창이다.' 하면서 납치한 인물들이 그렇게 까지 충성을 바칠 건덕지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는 원래 용병집단이었다 쳐도, 아프가니스탄쪽은 소련 정규군이에요. 소련에 가족도 있고 친지도 있을텐데 급료를 얼마씩 주는진 몰라도 그렇게 삭 전향할 수 있을까요?
반란 안일어나면 다행일것 같은데요. 심지어는 너무나 충성스러워서 자기들이 당하지 않았던 옛날일로도 흥분하고 막 그럽니다. 병사가 '오오 빅보스 오오' 하면서 따를 이유가 없어요. 게임적 허용이라고 해도 신경쓰이긴 마찬가지네요.
2. 3부터 신경쓰였던건데 그 최강의 병사라는게 뭡니까. 최강의 병사란게 있을 수나 있습니까? 군대는 조직적이어서 위력적인건데, 최강의 병사를 클로닝해서 군단을 만드는것도 아닌데, 병사 몇명 클로닝해서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3. 콰이어트의 노골적 편애... 콰이어트를 회수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 손에 달리긴 했습니다만... 일단 회수하고 나서도 콰이어트가 의심스러운 점이 그렇게 많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모르는 기생충 감염 병사 이빨을 부러뜨려놓고(딱 봐도 죽일각이었는데.) 그냥 근신처분입니다. 아무리 쓸만해도 그렇지요. 고작 처분이 근신이라니, 당한 병사는 매우 억울할것 같네요. 덤으로 그 초인적인 힘을가진 팔로 찌르는 칼을 이빨로 받아내다니.. 조로도 그렇고, 이빨이 그렇게 튼튼한줄 아나봅니다. 그 초인적인 힘을 CQC로 받아내는 빅보스도 대단하네요.
뭐, 그런 만화같고, 묘하게 싼티나는게 매력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공감이 잘 안되고... 오히려 트레일러만 보면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진중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한거 같은데... 그것도 코나미의 방해였을지 어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2때에 소년병 다루려다가 코나미의 제지로 엎어진적이 있다고 하니, 이번에도 도를 넘지 말라고 코나미에서 전전긍긍했을지도 모르죠. 차라리 그냥 빅보스가 소년병을을 쏴버렸다면 이야기가 더 시원시원하게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트레일러에선 선을 넘을거같이 보여주다가 게임 끝날때까지 빅보스는 결국 선을 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챕터2 끝나고 만인의 적을 그냥 보내주기까지 합니다. 상당한 절제력을 가지고 있어요. 끝날때까지. 이런사람이 폭주할거란 생각은 전혀 안들어요.
V는 폭주하는 빅보스보다는 오히려 빅보스의 허탈함을 잘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무너지기 직전에 끝난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만약 메기솔이 나온다면... 키퍼 서덜랜드가 계속 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데이빗 헤이터는 그냥 들어보고 싫었어요. 하지만 서덜랜드는.... 오히려 오오츠카보다 훨씬 더 무게있고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들이 키퍼는 그냥 키퍼의 목소리로 연기한거다 라는데, 그럼 데이빗은 더 나았나 싶네요. 그건 그냥 성우가 아닌 연기자의 한계이고. 성우라 하더라도 그렇게 팔색조 성우는 극히 드문데다, 저는 키퍼의 전작들을 본적이 없습니다..
해골양반 차 얻어타고 가는 신이 특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누구 유명하신 양반 말을 인용하면서 뭔 말을 하긴 하는데 중2 소리나 늘어놓고 앉았고,
타고 가는 동안 보컬곡이 나오는데... 우왕+_+) 멋짐... 이란 생각 보다는 이해를 시키려면 말을 해야지, 말도 안되는 말을 싸면서 웅장한 음악 보컬 틀고 호송되는듯한 압박감을 줘서 분위기로 눌러보려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코나미 탓이 많이 나오고, 또 상당히 코나미 탓도 있었던게 사실인것 같지만... 코지마가 가지고 있는 문제도 적잖이 있는것 같습니다. 코나미 나오고 새회사 차렸던데... 매너리즘인지 원래 갖고 있던 문제가 곪아가는건진 모르겠지만, 아마 다음 작에서 심각하게 이야기가 나올리라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