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체험판을 소개했던 '닌자 운영 게임' 시노비류(忍流)...

플레이 시작한지 이틀 만에 첫 엔딩을 보았습니다.

오랜 만에 참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임이었네요. 난이도도 적당하고 이벤트의 배치 등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한턴 한턴이 반복임에도 부담이 덜합니다.

무엇보다도 매턴을 진행할 때마다 닌자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게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소프트 하우스 캬라의 작품들은 18금 장면에 대한 의존도가 낮으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 회차 엔딩의 랭킹은 E....-_-;; 여하튼 끝내고 나니 닌자 중 4명을 계승해서 쓸 수 있군요. 이게 참 고민입니다. 이벤트로 들어오는 캐릭터들을 키우기가 힘들기 때문에(처음부터 레벨이 높아서 성장이 무진장 느립니다.) 계승하면 좋지만, 이들은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한 후에나 얻을 수 있으니까요. (퀴즈를 풀면 다시 3명 추가됩니다. 단, 첫 엔딩을 본 데이터를 다시 로드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두번째 이후부터 SSS 랭킹에서는 3명 더 추가된다고 합니다.)

특히, 초반에 '제츠(絶 - 임무 수행 턴을 하나 줄여준다.)'를 가진 캐릭터를 갖고 시작하면 엄청나게 도움이 됩니다.
'효율(効率 - 성공 확률이 턴수*2%씩 증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죠.


[ 일단 엔딩을 보면 이처럼 캐릭터의 능력치를 계승해서 진행할 수 있다. ]

두번째 이후부터 진행할 때 이점...

1. 측근 '계절 소녀' 사용 가능
2. 시스틴 왕국 3 소녀 사용 가능
3. 쿠루타키의 사쿠라히메 등 사용 가능
( 단, 셋 다 이벤트를 통해서 얻습니다.)

그 래서 가능하면 빨리 엔딩을 보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는 170턴 쯤 되어 히야(火夜)를 얻지 않은 채 야츠치슈를 멸망시켜서 엔딩을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멸망 시킨 후에 야츠치슈에서 '닌자 포위망'을 만드는데, 이 이후에는 야츠치슈가 멸망하자 마자 나머지도 항복해 버립니다.)

맘 먹고 빠르게 진행하면 130 턴 정도에서 첫번째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엔딩을 보고나면 그때까지의 상황에 따라서 각 캐릭터의 엔딩이 펼쳐지고, 위처럼 계승 이벤트가 등장하죠.


[ 주요 히로인 캐릭터마다 엔딩 화면이 두개 정도씩... ]

엔딩은 두가지 형태...

1) 적 닌자 전멸
2) 적 군주 전멸
(두 번째는 반드시 쿠루타키가 아니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가령 쿠루타키가 멸망한 후에 다른 군주를 밀어줘도 됩니다. 단, 그들 관련 이벤트는 상당 부분 놓치게 되겠지요.)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난 후의 감상... 개인적으로 딱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이제까지 소프트하우스 캬라의 게임을 몇개 해 보았는데, 왠지 개발자의 취향이 저와 딱 맞는지도 모르겠군요.

  첫 작품인 온천 여관 운영 게임 <아오이야 맛시그라(葵屋まっしぐら- 번역하자면, 나가라(힘내라) 아오이야)>부터,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대낮에 춤추는 범죄자들>이나 범죄 결사 운영 게임인 <레벨 저스티스(LEVEL JUSTICE)>, 악의 던젼 운영 게임인 <둥지 만드는 드래곤(巣作りドラゴン)> 등. 그리고 이번의 닌자 마을 운영 게임인 <시노비류(忍流)>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게임들을 계속 내어주니...(이따금 재미가 부족했던 작품들도 아이디어 만큼은 괜찮은게 많았지요.)

  이번에도 취향 만이 아니라 게임의 완성도 면에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보통 운영이나 경영 게임이라면 항상 뭔가를 신경써야 하는데다, 그것이 계속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지루해지기 쉬운데 적당한 수준에서 조율해서 잘 만들었더군요. 분명히 반복되는 작업이지만, 닌자들을 파견해서 점차 성장시켜나가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고, 그에 따라서 발생하는 이벤트나 이야기도 즐겁지요.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이 부담없이 잘 받아들여졌습니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지나치게 과격한 내용도 없고 딱 '즐겁게' 할만한 수준이지요.

  한가지 단점이라면(이걸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말을 모르면 게임을 하기 어렵다는 것일까요? 역시 한글화가 필수인 게임일텐데... 과연 <둥지만드는 드래곤>에 이어 한글화가 될지 잘 모르겠군요. (무엇보다도 닌자라는게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하지만 저로서는 올해에 나왔던 미소녀 게임 중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란스02"가 나오긴 했지만, 리메이크이니 일단 빼고... 여하튼 정말로 푹 빠져서 엔딩을 보았으니까요.(엔딩까지 대략 20시간 정도? 한 3~4번 정도는 더 해 볼만하니 딱 좋은 수준입니다.^^)

  한번 엔딩으로 끝낼 생각은 없지만, 소프트하우스 캬라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추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는 -오직 란스 시리즈와 대악사, 대번장 때문에- 앨리스 소프트였는데, 최근에는 소프트하우스 캬라 쪽에 더 끌리고 있습니다. 나머지 회사들은 물론 논외... 사실 저는 미소녀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과거에는 괜찮은 작품도 꽤 보였지만, 흔해 빠진 연애물이나 능욕물은 생각이 없고(게임을 하지 않아도 장면만 골라 보면 끝이니...) 이따금 특이한 게임이 나오긴 해도 뭔가 김 빠진 듯한게 대부분이고... (가령, 몇몇 작품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일루션 같은 회사의 작품은 꽤 오래 전에 나온 <데스블러드 3> 이후로 솔직히 재미있게 한 게 하나도 없고, 엘프도 <드래곤 나이트> 정도만...)

* 이 게임은 19금 작품입니다. 때문에 19금과 관련한 내용은(사진도)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플레이 하실 분들은 그런 점을 기억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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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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