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4 는 물론 헤일로3의 네타도 있으므로, 주의해주세요.)




... 지난주 주말에 고3 공부를 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PC방에 들렸습니다.



와우를 킬려고 봤는데, '콜 오브 듀티4' 가 깔려있더군요. 사장님에게 물어봤더니 아드님께서 깔아놨다고 하더군요.(...)




뭐... 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기에 약 4시간 동안 '훈련병' 난이도로 에필로그 미션 '마일하이 클럽' 까지 완료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장 분위기 구현 능력' 을 꼽고 싶군요.


사방에서 날아오는 AK - 47 탄환과 수류탄, 그리고 RPG - 7 로켓탄들. 그리고 툭 하면 죽어나가면서 비명을 지르는 아군들...



... 정말이지 전장 분위기 구현 능력은 헤일로 3, 기어즈 오브 워, 레지스탕스 등 그 어떤 명작게임보다도 훨씬 월등하다고 느껴집니다.(라이벌을 꼽자면 출시가 머지 않은 메탈기어 솔리드 4 정도...)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무기종류가 등장하는데도 무기 밸런스가 꽤나 잘 맞는 듯 하고, 거기에 잘 짜여진 스토리 등등 몰입할 요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3에서는 괜찮았건만 2에서 보여줬던 이상한 한글화가 정말 거슬렸습니다.(...) 'weapons free' 의 경우는 '발포를 허가한다.' 혹은 '교전을 허락한다.' 등의 훨씬 멋진 말로 해석할 수 있건만 '무기는 사용가능하다' 라니.ㄱ-;; 거기에 'fire on the hole'을 또 '구멍에 쏜다!' 라고 하지를 않나(...)


거기에 너무 주인공에게만 공격을 집중하는 적들의 인공지능이 굉장히 까다로웠고(주인공인 소프는 마스터 치프 같은 괴물이 아닌 평범한 병사란 말입니다.ㄱ-)무진장 많이 죽으면서 플레이했는데도 4시간을 채 넘지 못하는 플레이타임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4는 이런 단점이 있긴 해도 저에게 있어선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를 남긴 게임이었습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전장 분위기 구현 능력 뿐만 아니라 그 어떤 FPS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전쟁의 비참함' 을 적나라하게 나타내주었기 때문이죠.


소프 맥티비시 병장과 더불은 주인공이었던 폴 잭슨 병장이 핵폭발에 휘말려 전사하는 장면...  이 핵폭발로 인해 미군들 뿐만 아니라 수비하던 반군들까지 휘말려 수 많은 사람이 죽었을때, 네타를 당해서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직면하고나니 그렇게 입맛이 쓸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핵미사일 폭파를 중지시키고 탈출하다가 하인드 헬기에 의해 공격당하고, 그로 인해 소프가 충격으로 인해 쓰러져 있을 때,, 그 곳에 나타난 모든 사건의 원흉인 '임란 자카예프' 와 부하들에게 그릭스 하사, 가즈 등 함께 싸워온 전우가 눈 앞에서 무력하게 죽어가는 그 참극이란... 헤일로3에서 마스터 치프가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또 다른 전투를 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가는 엔딩 이상으로 가슴 아팠던 장면이었습니다.


몇 안되는 미치광이 지도층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수 많은 생명들... 그리고 눈 앞에서 너무나 무력하게 쓰러져가는 함께 싸워온 전우들... 전쟁에서 언제나 일어나는 악순환을 게임속에서나마 느끼고 나니 전쟁으로 인해 일어나는 비극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고 3의 중압감으로 인해 갈수록 쌓여가던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준 게임인 콜 오브 듀티4... 수능이 끝나고 PS3를 구입할 본인은 콜 오브 듀티4를 PS3 용으로 소장할 계획입니다. 정말 여러모로 대단한 게임이라고 밖엔 말할 수가 없군요.

영웅과 미치광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