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ctivisionblizzard.com/액티비전과 블리자드의 결합...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에라, 시에라 온라인, 블리자드, 비벤디 모바일 등을 소유하고 있는 비벤디 게임즈와 액티비전사가 하나로 합병한다는 소식입니다.
(액티비전-비벤디가 아니라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된 것은, 비벤디 게임즈가 비방디 그룹의 일원일 뿐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액티비전-시에라가 아닌 것은 역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인기에 힘입은 것일까요?)

비벤디 게임즈에서 20억 달러, 액티비전에서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탄생하는 이 회사는 현재 게임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EA사보다도 더 높은 매출 규모를 가진 초거대 회사로, 그야말로 게임계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만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비벤디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강력한 게임을 내세우고 있고, 액티비전에서는 현재 온라인 쪽으로 개발 중이라는 [퀘이크], [콜 오브 듀티] 등의 게임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MMORPG 만이 아니라 FPS 계열의 게임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게다가, 양쪽 모두 PC 만이 아니라, 콘솔, 그리고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매체로 선보이는 회사들... 그만큼 파장도 더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EA가 독주하는 게임 업계에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것은 환영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한마리 공룡이 설치던 게임계에 또 한마리의 괴수가 등장한 것이고, 이들 공룡과 괴수의 먹이는 결국 중소 게임 업체가 될테니,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게 아니겠지요.
(이를테면, 현재 진행 중인 스타크래프트 방송 협상에서도,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보다 큰 힘으로 압박을 넣을테니까요.)

정신 차려야 합니다. 해외의 두 괴수 게임 업체들에게 휩쓸리지 않을려면, 더불어 우리들도 역시 온라인에만 치중하지 말고 보다 넓은 시장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한데,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우리나라 게임 업계는 애니메이션 업계가 그렇듯 하청 업체로 남겨지게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아예 소멸해 버리거나...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노력하고 신경을 써야 겠지요. 게임 업계는 바야흐로 또 다른 폭풍의 시대니까요.


액티비전-블리자드 합병 발표 - 아이뉴스 24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500&g_serial=298470

게임산업, 빅뱅에서 살아남으려면 - 전자신문 사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12030229


P.S) 그나저나 액티비전의 한국 법인인 액티비전 코리아와 블리자드의 한국 법인 블리자드 코리아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액티비전-블리자드 코리아라는 형태로 바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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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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