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군요.
싱글미션 하다가 이런 전율을 느껴본게 대체 얼마만인지.
레귤러 난이도로 한번 클리어하고 베테랑으로 다시 클리어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엑박판으로 플레이했는데, COD4는 도전과제 점수가 후한 편이라서 참 좋더군요. 현재 COD4만으로 달성한 점수가 930점인데 이건 1년 전부터 꾸준히 즐겨온 기어즈보다 훨씬 높은 점수입니다. 미션 클리어시 20점이고 하드니스 혹은 베테랑 난이도로 클리어시 미션당 40점에 엔딩까지 완수하면 90점(Deep and Hard), 에필로그 보너스 미션인 'Mile High Club' 클리어시(베테랑 난이도) 20점 주더군요.

참고로 베테랑 난이도는 정신건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Mile High Club' 클리어에(베테랑 난이도) 5시간 소비했는데,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진 않군요.
이건 뭐 하다보니 아예 패턴을 외울 지경입니다. 지금도 읊을 수 있지요. 아래는 핵사일로 타임어택 8분대 체크포인트부터 시작하는 적 패턴에 따른 공략법입니다.

계단 내려가서 전진해서 왼쪽으로 돔 → 길게 뻗은 복도에는 좌우로 통로가 뚫려있는데 가장 가까이 보이는 통로 너머 엄폐물 양 옆에서 왼쪽 오른쪽 순서로 적이 나오는데, 재빨리 헤드샷으로 사살 → 사살 후 (반드시) 오른쪽 통로로 스플린트로 뛰어가면 엄폐물 두 개 건너 왼쪽 틈에서 어물쩡거리는 적에게 나이프를 꽂아줌(적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 전진해서 좌회전하면 엄폐물이 양 옆으로 있고 그 틈으로 사람 한 명 지나갈 틈이 보임 → 틈새를 공격하면서 넘어오는 적을(3명) 모두 사살 → 그대로 전진, 좌측 통로에 적 없는지 확인(가끔 존재) → 클리어링 후 계속 전진, 양 옆으로 펼쳐진 엄폐물 왼편에서 적 2명 접근 저지, 사살후 이동 →  왼쪽으로 돌아서 지나가는 적 병사 2명 사살 → 치고 나가서 오른쪽으로 돌고 그대로 스플린트(필수, 뒤에서 총격 날아옴) → 왼쪽으로 돌아서 쭉 뻗은 복도의 엄폐물로 막혀있는 지점까지 스플린트 →  엄폐물 너머의 적을 모두 사살하고 다시 복도 반대편으로 돌아와서 유탄으로 양방향 통로의 적들 모두 사살 → 한 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한 쪽 방면으로 뚫려있는 통로에 수류탄 던지고 적 사살하고 난입하는 작업 반복 → 냉각실로 추정되는 방과 복도를 클리어링하면서 계속 전진 →  클리어링 메시지가 뜨면 돌벽에다 C4를 붙이고 폭파한 후에(이 지점이 55초) 돌입 → 컨트롤 룸 가장 안쪽에 플래시뱅 던지고 치고 들어감 → 왼쪽으로 돌면서 컨트롤룸 최상부까지 직진하면서 적 사살 → 엄폐물에 숨고 다시 오른쪽으로 돌면서 사살 → 룸클리어 후 다시 돌아와서 코드 입력(코드 입력 완료시 25초대, 버벅이지 않는다면 30초에도 가능할 듯)

... 두 번 다시 하고싶지 않은 난이도입니다.-_-
'Mile High Club'은 더 심합니다.

전진하면 왼쪽 기내 화장실에서 나오는 적 사살 → 정면에 적 (통로 2개) 사살 → 기내석으로 몰려나오는 적 4명 사살 → 기내석 건너 다른 방으로 가는 통로에 있는 적 2명 사살 → 다음 방에 자리잡고 있는 적병 다수 사살 → 계단으로 올라가서 곧장 나오는 방의 적 모두 사살 → 다음 기내석에 자리잡고 있는 적병 다수 사살 → 복도를 따라 나오는 적 4명을 사살 → 다음 방으로 옮겨가서 인질을 잡고 농성하는 적 (1명) 사살

이 짓을 1분만에 해야 합니다. 최고스코어는 6초 남더군요.
결국 적 패턴을 외웠고 공략 택틱을 만들어서 클리어했습니다.

처음 적을 칼로 그어서(찍기 말고) 사살하고 왼쪽의 방 너머의 샷건 든 병사를 '권총'으로 사살하고 플래시뱅을 던지고 앉아서 전진하고 휘청거리는 P90을 든 병사를 사살하고 권총을 버리고 P90을 든 다음 적 4명을 모조리 사살하고 건너가는 통로 오른편에 있는 적을 사살하고 왼쪽으로 들어가서 플래시뱅을 까던지고 스플린트로 뛰어가서 왼쪽 난간 비슷한 엄폐물에 엎드리고 난사 후 재장전하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서 내려오는 병사들을 죽이고 난사로 다 죽이고, 탄약이 모자라서 미니우지를 집어들고 (스콜피온 들면 망합니다-_-) 벽 넘어에 있는 적들도 모조리 사살하고 플래시뱅 던지고 숨었다가 전진하면서 척살, 기내석 왼쪽 맨 안쪽의 적을 필수로 처치하고 거기서 드디어 MP5로 바꿔들고 전진하면서 모조리 사살, 그리고 가장 안쪽 방에서 인질을 잡고 농성하는 적을 권총으로 헤드샷.

이걸 패드로 했습니다. 인질까지는 5번까지 가봤고 5번째 시도에서 성공. 한번은 다리를 맞췄더니 "인질은 죽었어. 진짜 베테랑이라면 다리를 맞추는 법이지. 다시 시도해보쇼." 하면서 미션 다시 시작하더군요. 엑박을 때려 부수고 싶었습니다. 패드는 이미 집어던졌고.-_-

저게 다가 아닙니다. 맥밀란 대위와의 탈출 미션은 그건 진짜 꽁수를 쓰지 않고서는 인간이 클리어 할 수 없게 만들어놓은 그런 미션입니다. 결국 전 아파트에 숨는 방법으로, 맥밀란 대위가 모조리 처리해주길 바랬고 그렇게 미션을 끝냈습니다. 뭐 이리 불쌍한...

...

왠지 베테랑 난이도의 악랄함에 대한 푸념이 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게 단점이라는건 아닙니다. 굳이 제가 그런 변태같은 난이도를 골라서 한 것도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어차피 전 멀티베타로 이미 COD4의 플레이에 꽤나 익숙한 편이었으니까요. 실제로도 완료했고... 덕분에 현재 제 COD4 게이머 점수는 930점입니다. 아직 인텔은 16개밖에 못 찾았고... 아직 재도전해볼 여지가 남아있긴 하지요.

싱글플레이 타임이 짧기 때문에(베테랑 난이도라면 플레이 타임이 세제곱으로 늘지만) 그런 재도전을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싱글미션의 볼륨이라면 확실히 그 길이는 짧지만 밀도는 여지껏 했던 어떤 FPS (굳이 밀리터리 아니더라도)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멋진 물건입니다. 헤일로가 싱글이 긴 대신 조금 루즈했다면, 콜옵은 짧은 대신 타이트하다고 할까요. 그 만큼 격렬하고, 재밌습니다. 전쟁영화를 한 편 봤다는 평이 가장 정확할 것 같군요.

몇 가지 의문은...

1. 프라이스 대위는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
기내미션 목소리 들어보면 프라이스 대위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2. 핵폭탄 터지고 나서 헬기 안에 홀로 죽어있던 그 남자는 바스퀘즈 중위인가.
얼굴을 잘 못알아보겠더군요.

3. 임란 자카예브가 처형한 남자가 개즈였나?
복장을 보니 개즈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_-;

그리고 몇 가지 팁

1. 군견이 덮쳐왔을때 목을 꺾어서 죽이면 'Down boy down' 과제 수행, +20점
2. 군인에게 협박당하는 노인이 사살당하기 전에 군인들을 제거하면 +10점(20점이던가)
3. 수송선 목업 타임어택 훈련에서 20초 아래 달성시 +20점(본인은 16.85까지는 해봤는데...)
4. 인텔 15개 이상 획득시 점수 있음(몇 점인지는 까먹었고-_-)

아 물론 엑박 기준입니다.

이젠 슬슬 멀티플레이로 넘어가야죠.
사성장군 언제 딸라나.
잘부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