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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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하자면 뻔하지만 잘 만들었다.
3편에선 이단이 조직을 떠나고 시리즈가 종결되는 듯한 분위기를 냈죠.
고스트 프로토콜에선 그걸 뒤집고 돌아와야 했던 이유 같은걸 풀었습니다만 그건 낚시였습니다.
그리고 고스트 프로토콜부터 이게 시리즈물로서 쭉 나올것이라는 틀을 만들어 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종의 팀을 형성시키는 것이 그랬죠.
이번작품 로그네이션은 그런 흐름이 쭉 이어질것이라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고스트프로토콜부터 하나의 작품이 셜록홈즈의 하나의 에피소드같은 기분이 들어요.
작품 흐름의 구성이나 구조가 비슷해지면서도 딱 그것으로 완결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작품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시키면서도 살짝 비틀어 내는 맛은 좋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으면서도 잘 찍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건 중간중간 들어간 유머.
잘못하면 유치하거나 튈 수 있는 것이 유머인데 상황과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묘한 상황 연출을 함으로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위트 있게 유머를 집어 넣어 놨습니다.
어벤져스1이 떠올랐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아이러니한 연출로 영화 분위기에 잘 맞게 배합된 것 같았슴.
MI 시리즈 그 자체를 뛰어넘진 않지만 딱 MI 시리즈에 맞는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작품이었군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기 색깔을 잃어버리고 엇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죠.
<007>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분명히 겉보기에는 다른 영화이기는 한데,
주인공 배우와 작중 이름을 바꾸면 007이어도 좋고 미션 임파서블이어도 상관 없게 됩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본래 제 5 전선 시절부터 본래 일관된 자기 색깔이 있었습니다.
방 번호 바꿔 치기, 적으로 변장하여 미팅 장소에 대신 나가 적의 바이어를 되낚아 채기,
한 개인이 수퍼맨과 같은 활약을 하기보다는 팀 플레이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등입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핵심은 "팀"이라고 봅니다.
TV 드라마 시절 미션 임파서블은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 작품이었고,
어려운 임무를 서로 다른 역량을 가진 팀이 힘을 합쳐서 지혜를 짜내어 해결하곤 했죠.
그런데,,, 영화 <미션 임파서블> 1편이 만들어지면서, 팀이 붕괴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어떻게든 임시팀을 만들기는 하지만, 팀원끼리 믿지 않고 싸웠고 1회용으로 끝났죠.
그래서 속편 <미션 임파서블> 2편은 제대로 된 팀플레이보다는 개인의 액션이 대부분입니다.
끈끈한 팀 워크를 바탕으로 했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고유의 매력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죠.
영화 4편 <고스트 프로토콜>은 "제 5 전선" 시절의 올드팬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왕년부터 알려진 미션 임파서블만의 고유의 매력 포인트가 상당부분 되살아 났기 때문입니다.
급조된 팀이지만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끈끈한 모습을 보이면서 각자 역할을 잘 해내고,
방 번호를 바꿔치기와 같은 전통적인 트릭도 흥미롭게 그려졌습니다.
한 개인의 활약보다는 팀을 강조하는 대미를 그려낸 것도 시리즈 본래 모습에 더 가까웠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4편부터 자기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007> 시리즈도 <카지노 로열>부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주인공 얼굴과 이름만 다르고 실제 만듦새는 거의 엇비슷해보였던 영화들이,
이제 각자 개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문제에 대한 해답은 전통적인 시리즈 고유의 색깔을 되찾는 것이었던 겁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어느새 5편이 나왔고,
톰 크루즈가 나이를 먹어 액션 연기를 할 수 없게 되기 전까지는
아마도 계속해서 속편이 나올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되었다고 봅니다.
새로 결성된 팀은 잘 돌아가고 있고, 왕년의 매력 포인트 역시 효과적입니다.
남은 것은 시리즈의 롱런을 보장할만한 좋은 감독을 만나는 것 뿐이네요.
다만...
시리즈 물로 차츰 고유한 매력을 뽐내고 안착되어 갈수록,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인간관계 속에 잘 엮어 넣은 브라인언 드 팔마의 1편과 같은 영화는
앞으로 다시는 만들어 지기 어렵다고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