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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라이트닝을 작열하는 스타킬러]

'칼과 총의 대결'은 끊이지 않는 떡밥 중 하나인데, 이에 관한 예시를 들 때 제다이를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다른 인물은 전부 블래스터를 쏘는데, 제다이만 광검을 휘두르니 '칼 대 총'이라는 구도가 성립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제다이가 어느 정도 '중세 기사' 혹은 '검사' 이미지를 풍기는 건 사실입니다. 전투가 벌어지면 날아오는 블래스터를 광검으로 튕겨내면서 달려가 베어 버리기도 하고, 제다이와 시스의 대결은 말 그대로 검무죠. 거기다 검술도 유파가 있듯이 광검술도 유파가 있어서
 스승이 제자에게 이를 전수하기도 합니다. <소울 칼리버 4> 같은 칼부림 게임에 제다이나 시스가 나오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고요. 하지만 알고 보면, 제다이나 시스를 순수하게 '검사'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많습니다. 이들은 포스 능력자이고, 포스를 운용하면 멀리서도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언뜻 보기엔 광검이 주무기고, 포스가 이를 보조하는 것 같습니다만. 정확히 따지자면, 포스를 주무기로 운용하는 거고, 이를 보조하기 위해 광검이 있는 거죠. 광검이 없어도 제다이는 무서운 상대입니다만, 포스 없는 일반인이 광검을 들어봤자….

 

특히, 이는 시스가 더욱 심합니다. 그나마 제다이는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으려고 포스 운용은 제한하는 편입니다. 제다이 역시 포스 라이트닝이나 그립 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나 대놓고 쓰는 인물은 별로 없죠. 하지만 시스는 광검을 쓰는 것만큼이나 포스로 적을 압박합니다. 푸쉬로 밀어버리는 건 물론이고, 주변 물건을 있는 대로 집어던지며, 능력이 좀 된다 싶은 자들은 번갯불로 지짐이를 만듭니다. 위에서 예시를 든 <소울 칼리버 4>에서도 스타킬러나 다스 베이더 등의 시스는 멀리 떨어진 상대도 얼마든지 공격할 수 있습니다. 스타킬러는 그 화려한 경력답게 라이트닝을 화면 끝에서 끝까지 뿜어내고, 베이더 역시 포스를 앞으로 방출해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합니다. 포스 그립으로 멀리 떨어진 상대를 끌고 올 수도 있는데,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 짜증나는 기술이라고 하네요. 여타 작품에서는 가끔씩 제다이나 시스가 광검을 던져 거리가 먼 적을 찌르기도 하는데, 이 역시 포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 그러니 제다이나 시스는 총만 안 들었지 검사로 보기엔 무리가 많습니다. 아니, 어쩌면 포스 라이트닝에 볶아지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블래스터에 맞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