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오델(스코트 오델)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아동 문학 작가이지만 어두운 테마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리고 깊이 있게 잘 쓰는 소설가이죠.

도대체 이 작가의 책은 버릴 것이 없습니다.
애니메이션 <태양 소년 에스테반>으로 더 널리 알려진 소설 <황금의 땅을 찾아서>와 같이 
황금도시 전설에 눈 먼 아메리카 신대륙에 대한 유럽 정복자들의 탐욕을 다루는 작품도 있고,
<매는 낮에 사냥하지 않는다>에서는 영어 번역 성서를 보급하려다가 사형당한 윌리엄 틴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합니다.
서부 개척시대가 시작되기 전 북미 대륙의 중서부를 탐험을 안내한 전설적인 인디언 소녀 사카가와(사카자웨아)의 이야기인
<시내는 강으로 강은 바다로>에서는 그저 탐험과 모험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디언이 겪는 고난과 차별을 다룹니다.
진주잡이를 가업으로 하는 소년이 최고의 진주를 쫓다가 라이벌의 죽음으로 성숙해가는 <라몬의 바다>도 주옥같은 책이죠.
스콧 오델은 아동 소설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진지하게 역사와 인생과 삶의 어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가입니다.
항상 이름없는 조연일 수도 있었던 소년과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역경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과거 ACE88 과 ABE 시리즈로만 번역되었기 때문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이 작가의 대표작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속속 다시 재출간되고 있습니다.
<라몬의 바다>와 <황금의 땅을 찾아서>가 '우리 교육'에서 잇달아 재출간 되었습니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고 난 후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동하여 사카자웨아 관련 책을 찾아다니다가 
존경해 마지 않던 스코트 오델이 쓴 <시내는 강으로 강은 바다로>가 서점에 있는 것을 보고 감격했던 적이 있었죠.
<매는 낮에 사냥하지 않는다>는 ABE 시리즈로 나오고 이후 재출간되지 않고 있는데,
현재의 추세로 보아 다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