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주관적인 평입니다.

영화 <에일리언>은 우주선 노스트로모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영화는 세세한 우주선 외관과 내부 모습
을 보여주다가 어느 덧 우주복 헬멧 앞에서 멈추죠. 그리고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오는데, 이게 헬멧에 반사
되어 마치 헬멧과 계기판이 소통하는 느낌을 주죠. 살아 움직이는 기계처럼 보인다고 하면 될까요. 아무튼
여러 번 반복해서 보여주는 걸 보면, 감독이 나름대로 신경써서 만든 장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AvP>에도 이것과 비슷한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선 지구인들의 우주선 대신 프레데터의 우주선이 나
오죠. 계기판의 홀로그램은 프레데터 마스크에 반사되고요. 폴 앤더슨 감독이 <에일리언>의 장면을 따라했
다고 보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AvP>에는 기존 시리즈를 따라한 장면이 몇 개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것도
그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