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데시코 외전 : 호넷 - 작가 : Frank
글 수 87
2204년 03월 16일. 23시 2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야심한 시각, 한 대의 수송기가 프랑크푸르트 상공을 지나가기 시작
했다. 수직 미익에 NATO의 마크가 그려진 수송기의 객실 안에 타
고 있는 승객은 단 두 명 뿐이었다. 바로 파리스와 그녀의 외할아버
지 '랑스 블뤼허' 소장이었다.
서로 마주 본 채 앉아 있는 두 사람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소
장이었다.
"파리스, 저 도시의 야경을 보거라. 20세기와 21세기에 이어 다시
우리의 시대가 도래했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사람들과 정
치가들은 근심을 품고 있지 않아. 우리의 승리는 매우 값진 결과를
가져다 줬다."
"하지만, 3세계는 다시 고통을 감수할 것을 강요 받고 있어요."
"안됐지만 세계의 부는 한정되어 있어. 그걸 공평하게 나누어 준들
그들 3세계는 그걸 죄다 까먹고 다시 손을 내밀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 꼴 사나운 일을 겪기 보단 우리가 차지해서 더
큰 덩어리로 만드는 게 훨씬 이득이다."
"3세계인들이 부패의 늪에서 허덕이는 것엔 선진 각국의 책임도 있
어요. 그들은 민주주의를 주창하면서도 막상 자신들에게서 돈을 빌
려가려는 나라에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자
신들의 말만 잘 들어주면서 빛과 이자를 갚을 것만을 강요했죠.
그 나라에서 독재자가 나타나 국민들을 억누르고 온갖 비리로 재산
을 축적해도 모르는 척 했구요."
"그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를 봐. 어느 정도 공업화
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극빈자의 규모가 줄어들 기미라도 보여야 할
텐데 오히려 빈부의 차는 더욱 심해졌어. 그러면서도 그들 극빈자들
은 자신의 가난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기만 할뿐 적극적으로 그 상황
에서 벗어나려고 들지 않아. 가난한 자에겐 그 자신이 지닌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거야."
소장은 인도의 경우를 들며 3세계 사람들의 자기 각성이 없기 때문
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언급한 것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손녀와의 불필요한 언쟁을 이만 끝내고 싶기 때문이었다. 파리스도
그런 외할아버지의 의중을 알았기 때문에 딱히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않았다. 곧 그녀는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미국에 남아 있는 루
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2204년 03월 17일. 화성 아랑페즈
주위에서 환호성이 울리는 가운데 9명의 미군이 횡대를 이루어 앞
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반대편에선 러시아군 병사 9명이 걸어
왔고, 양측은 이내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
얼마 후 심판을 맡은 프랑스 외인부대의 부사관들이 탐지기로 무기
의 휴대 여부를 확인한 다음 호루라기를 불었고, 그와 동시에 양측
군인들간에 격투가 시작됐다.
어제 벌어진 패싸움을 보았던 이들은 오늘의 결투가 그렇고 그런
난투극이 아님을 대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이번 싸움에 동원된 자
들은 어이없게도 특수부대원들이었다. 워낙 덩치가 있는 백인들간
에, 그것도 무술에 일가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들의 대결이니 주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긴장된 눈초리로 이를 지켜보았다.
이런 가운데 먼저 공격을 성공시킨 쪽은 러시아 육군 스페챠그루파
빔펠의 '표트르 포포프' 대위였다. 이로 인해 당한 자는 미 육군 그
린베레의 '찰스 베르그예프' 중위로 그는 포포프 대위의 주먹에 맞
아 코뼈가 가라앉으며 바닥에 나자빠졌고, 주위에 있던 다른 미군들
이 부상을 입은 그를 황급히 뒤로 뺐다.
"초전에 당하다니..."
"그렇다고 어느 쪽이 이길지 결정된 건 아닙니다."
이 싸움에 그 누구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운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중
국군의 장교들이었다. 그들 입장에선 이번 싸움은 웃어 넘길 일이
아니었다. 그들도 다만스키섬을 두고 러시아와 분쟁을 벌일 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양측간 패싸움이 아니었던가?
"그래! 바로 그거야! 한 대라도 더 때려!"
'킬 고어' 소장은 기병대 모자를 쓴 채 자국군 병사들을 독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옆에 앉은 유타카 차림의 목성 연합의 일반 여자
아이들-고어 소장이 특별히 초대했다.-은 어른들간에 벌어지는 주
먹다짐을 보고는 덜덜 떨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2204년 03월 17일. 12시 50분. 뉴욕
"뭐? 그게 정말이니?"
-안됐지만 그렇게 됐어. 지금은 패싸움만 하고 있지만, 언제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고 다들 걱정하고 있어.
친구의 말에 유키나는 황당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곧 친구가 보내
준 비디오 파일로 어제 벌어진 패싸움 장면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화성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유키나, 뭘 그리 걱정해? 시간 지나고 나면 다 지쳐서 그만두고도
남을 거니까. 신경 쓰지마."
"언니, 이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언니 말대로 정말 별 것
아니라면 화성에 남은 사람들이 왜 무서워서 벌벌 떨겠어요?"
유키나의 반문을 그저 듣기만 한 미나토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전쟁에 따른 혼란에 빠진 일본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지자 뉴욕에서 살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이 삭막
한 도시는 정을 붙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얄궂게도 대부분의 크루
들이 이곳에 정착한 까닭에 떠나기가 힘들었다. 이와 관련해 황당한
사실이 있었는데, 크루들 대부분이 이곳에 머물게 손을 쓴 자가 바
로 루리의 친부 '한신수' 제독이었다.
자신들에게서 루리를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그가 왜 갑자기
그런 호의를 베풀었는지 다들 의견이 분분하긴 했지만, 미나토는 아
마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는 속편한 태도를 취하기만 했을 뿐 특
별히 의문을 품지는 않았다.
'루리쨩은 대체 뭘 하고 있을까...'
뉴욕에 자리를 둔 IBM의 동부 지사 건물은 그 화려한 외관과 달리
드나드는 이들이 매우 드물었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알 수 없지만,
외부인의 건물 출입에 철저히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부터 급부상하면서 컴퓨터 등의 IT 산업에 전념하는 대표적인 회사
로 거론되는 IBM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평화적인 이미지가 강해 보
이지만, 이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출발은 매우 잔혹한 면이 없지 않
았다.
초창기의 IBM은 전형적인 죽음의 상인이었는데, 이 회사가 2차 대
전 때 미군에 각종 군수품을 생산해 납품했다는 것은 23세기의 사
람들 중에선 아는 이가 매우 드물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의
외의 고객을 둔 경우가 많았는데, 몇몇 기업들은 전쟁 발발전 나치
집권하의 독일에 자본을 대 준 적이 있을 정도이니 그들의 이윤에
대한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런 다국적 기업들의 하나인 이 회사의 지사장 집무실엔 두 사람
만이 있었다. 한 명은 지사장인 '어네스트 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선글래스를 낀 백인 사내였다.
"지난번 전쟁에선 우리 회사가 꽤 재미를 봤지... 적어도 5년 동안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이익을 남겼네. 각국이 신형 전투함들을 건조
하면서 우리 회사의 전투 정보 시스템을 많이 구매해 줬거든."
"십 수년 후엔 우리 회사가 또 죽음의 상인이라는 소리를 듣겠군
요."
"신경 쓰지 말게. 권력과 부를 쥐지 못하는 평범한 자들의 무의미한
불평일 뿐이네."
"그렇기야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거기 까지 말하고는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유리잔을 들고
는 그 안에 담긴 물에 시선을 옮겼다. 그러는 사이 지사장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육군에서 우리 회사의 물건을 잔뜩 사갔네. 초고밀도
나노 머신을 10만 개나 납품했어."
"미군 내에서 파일럿들에 대한 나노 머신 삽입은 금기일텐데요?"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그걸 접속 받을 존재가..."
마악 말하려던 찰나 펄은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고는 무슨 생각에
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왜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십니까?"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들려주겠
네."
2204년 03월 17일. 13시 30분. 워싱턴
"XD-1, 2, 3, 4, 5..."
루리는 숫자 항목들을 그렇게 일일이 확인하면서 무언가를 찾느라
애쓰고 있었다. 미국방성이 자리한 펜타곤의 지하 자료 보관 센터의
여러 자료 보관실 가운데 외부인 접근이 허용된 D블록에서의 자료
찾기는 고역이나 다름 없었다.
컴퓨터가 극도로 발달된 시점임에도 이곳에 보관된 자료들 가운데
전산 처리된 것은 전체의 15퍼센트에 불과했고, 나머진 서류 상태로
보관 중인 전형적인 페이퍼 데이터였기 때문이다.
'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왜 미국이 대외 공개를 꺼리는 자료는
이런 상태로 두는지 이제야 알겠어.'
그렇게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치며 계속 자료를 뒤적이는
그녀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자료실 당직인 미 육군 병장 한 명이 말
을 걸었다.
"저,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아닙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일단 무얼 찾는지 제게 얘기해 주세
요."
사심 없어 보이는 병장의 태도에 루리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
지만, 호의를 계속 거절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신
이 무엇 때문에 이곳에서 생고생을 하는지를 말해주는 물건을 내밀
었다.
"이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얼굴이 가려져 있군요..."
잠시 생각에 잠긴 병장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루리에게 양해를 바
라는 제스쳐를 취한 후 사진을 컴퓨터가 놓인 책상 바로 옆에 설치
된 멀티 스캐너에 넣은 후 무언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
진 제공에 대해 망설인 것은 와이즈 준장이 사진의 진본을 건네주
면서 충고를 했기 때문이었다.
"소령, 잘 듣게. 이 사진에 관해 알고 있는 자들은 내가 짐작하기론
극소수일걸세. 정보 수집상 불가피하게 접촉하게 될 자들이 사진에
찍힌 소령과 글렌 소위의 모습을 보면 이쪽의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을 자들의 귀에 정보가 들어갈지 모르니 관리에 주의하게."
그 말을 기억하며 자료 검색 중인 컴퓨터를 바라보던 그녀에게 병
장이 말했다.
"소령님, 몇 가지를 알았습니다. 이걸 보십시오."
병장은 마우스로 해군 장교의 왼쪽 가슴을 가리킨 후 그곳을 클릭
했고, 곧바로 그 부분이 확대되었다.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로 확인해보니 알게 된 것인데 이 훈장 두
개는 40년 전에 특별히 제정된 겁니다. 하나는 알제리 내전에 종군
한 군인에게 수여되는 종군장,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생명 공학 분야
에 활동한 장교에게만 주는 공로장입니다. 그리고 이 장교의 뒤에
세워진 건물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용도가 뭔지는 알아냈습니다."
"설마..."
"바로 해군에 소속된 의학 연구소 입니다. 실제로는 생명 공학 부분
에 관한 연구도 많이 했었죠. 여론의 압력으로 공식적으론 중단했지
만 말입니다. 그리고 맨 우측에 있는 이 해병대 장교의 우측 어깨에
붙은 패치를 잘 보세요. 20년 까지 존속 됐다가 지금은 해체된 포스
리컨7팀의 것입니다. 한가지 더 얘기해 드릴 것이 있는데 소령님과
매우 똑같은 이 여아의 머리카락은 갈색입니다. 즉 소령님 자신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흑백 사진인데 그걸 어떻게..."
"이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이걸 보세요."
병장은 다시 마우스로 메뉴바의 특수 기능란을 클릭했고, 곧 모니터
에 뜬 사진이 컬러로 바뀌었다.
"보시는 바 대로 이 사진은 컬러 필름으로 찍혔던 겁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찍힌 때가 40년 전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또 있습니
다. 그리고 이 연구소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 수 있게 해 줄 실마
리를 제공해 주겠죠."
"믿기지가 않아요... 이렇게 간단하게..."
"정보는 늘 열려 있으니까요. 자 그럼 계속 얘기해 드리죠. 사진 우
측 맨 끝쪽에 멀리 떨어져 서 있는 비행기가 보이시죠? 이건 지금
은 퇴역하고 한 대도 남아 있지 않은 C-15 수송기입니다. 기수 부
분을 확대해 보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더군요."
루리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가운데 병장은 신나게 키보드를 두드렸
고, 곧 기수 부분이 선명하게 확대된 화면이 나왔다.
"자료에 의하면 이 글귀는 반덴버그 기지와 플로리다의 에그린 기
지와의 수송 업무를 담당한 9수송비행단 소속 기체들이 즐겨 썼다
고 합니다. 그러면 이 병원이 위치한 장소는 바로 에그린 기지였다
는 얘기가 됩니다."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 루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
다. 잘하면 사진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 의문에 대한 답을 빠른 시일
내에 얻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
설정~
아프리카 각국의 정정 불안
통합 붕괴 이후 선진 국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국가들은 극심
한 불안에 시달려야만 했다. 발칸 반도에선 이 기회를 틈타 패권 장
악의 야욕을 드러낸 유고 연방 때문에 인접국들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고, 동남아 각지에선 반정부 무장 행위가 기승을 부려 혼란을 부
추겼다. 하지만, 아프리카 각국과 비교하면 그들의 불행은 천만 중
다행이었다.
여기에 간단한 연도표로 그들의 불행을 표시해 두었다.
2202.09.30 - 통합 체제를 끝까지 지지하고 필요 이상으로 미국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낸 우간다의 오부투 대통령이 암살됨.
이를 신호로 아프리카 각지의 정정이 불안해짐.
2202.10.02 - 소말리아의 야당 대표가 미국의 군산 복합체가 전쟁의
배후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는 발언을 해 세계의 선진 각국 언론
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음. 문제의 발언을 한 야당 대표는 1주일 후
저격 당함.
2202.11.01 - 리비야, 수단, 이집트 군부는 자국 행정부의 반UN 노
선 추구와 통합 유지가 국익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며 쿠
데타를 일으킴. 이들 세 나라엔 친서방, 친UN을 표방하는 정부가
들어섬. 이후 이들 세 국가를 포함해 7개 국가만이 내전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음.
2203.02.01 - 친통합, 친일 노선을 추구한 르완다의 움베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각지에서 폭동 발생. 내전으로 격화. 국제 여론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UN 정식 회원국들은 개입할 명
분이 없다며 방관함. 르완다에선 총 1000만 여명이 희생됨. 순수 민
간 단체로서 유지되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가 UN 총장에게 보
낸 서류에 따르면 전체 희생자의 70퍼센트가 노약자였다고 함.
2203.04.30 - 소말리아에서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는 파벌간에 내전
발발. 이 과정에서 400만명이 희생되고 심각한 기근에 의해 200만명
이 추가로 목숨을 잃음. 희생자 중 90퍼센트가 노약자였음. 르완다
때와 마찬가지로 UN은 소말리아의 문제를 외면.
2204.01.15 - 콩고에서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집단들이 연합해
들고 일어나 내전 발발. 양측간 전투로 150만명이 사망. 내전 발발
3주일 후, 니라공고 화산이 폭발해 인근에 거주하던 900만명이 떼죽
음을 당함. 후일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내전에 의한 재난 대비
정책의 부실이 많은 희생자를 낳은 큰 원인이었다고 함.
2204.01.30 -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계와 이슬람계간에 충돌 발생.
이로 인해 400만명이 사망. 지금도 양측간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함.
야심한 시각, 한 대의 수송기가 프랑크푸르트 상공을 지나가기 시작
했다. 수직 미익에 NATO의 마크가 그려진 수송기의 객실 안에 타
고 있는 승객은 단 두 명 뿐이었다. 바로 파리스와 그녀의 외할아버
지 '랑스 블뤼허' 소장이었다.
서로 마주 본 채 앉아 있는 두 사람 중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소
장이었다.
"파리스, 저 도시의 야경을 보거라. 20세기와 21세기에 이어 다시
우리의 시대가 도래했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사람들과 정
치가들은 근심을 품고 있지 않아. 우리의 승리는 매우 값진 결과를
가져다 줬다."
"하지만, 3세계는 다시 고통을 감수할 것을 강요 받고 있어요."
"안됐지만 세계의 부는 한정되어 있어. 그걸 공평하게 나누어 준들
그들 3세계는 그걸 죄다 까먹고 다시 손을 내밀거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 꼴 사나운 일을 겪기 보단 우리가 차지해서 더
큰 덩어리로 만드는 게 훨씬 이득이다."
"3세계인들이 부패의 늪에서 허덕이는 것엔 선진 각국의 책임도 있
어요. 그들은 민주주의를 주창하면서도 막상 자신들에게서 돈을 빌
려가려는 나라에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자
신들의 말만 잘 들어주면서 빛과 이자를 갚을 것만을 강요했죠.
그 나라에서 독재자가 나타나 국민들을 억누르고 온갖 비리로 재산
을 축적해도 모르는 척 했구요."
"그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를 봐. 어느 정도 공업화
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극빈자의 규모가 줄어들 기미라도 보여야 할
텐데 오히려 빈부의 차는 더욱 심해졌어. 그러면서도 그들 극빈자들
은 자신의 가난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기만 할뿐 적극적으로 그 상황
에서 벗어나려고 들지 않아. 가난한 자에겐 그 자신이 지닌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거야."
소장은 인도의 경우를 들며 3세계 사람들의 자기 각성이 없기 때문
에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언급한 것을 끝으로 입을 다물었다.
손녀와의 불필요한 언쟁을 이만 끝내고 싶기 때문이었다. 파리스도
그런 외할아버지의 의중을 알았기 때문에 딱히 이렇다 할 반박을
하지 않았다. 곧 그녀는 도시를 내려다 보면서 미국에 남아 있는 루
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2204년 03월 17일. 화성 아랑페즈
주위에서 환호성이 울리는 가운데 9명의 미군이 횡대를 이루어 앞
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반대편에선 러시아군 병사 9명이 걸어
왔고, 양측은 이내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
얼마 후 심판을 맡은 프랑스 외인부대의 부사관들이 탐지기로 무기
의 휴대 여부를 확인한 다음 호루라기를 불었고, 그와 동시에 양측
군인들간에 격투가 시작됐다.
어제 벌어진 패싸움을 보았던 이들은 오늘의 결투가 그렇고 그런
난투극이 아님을 대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이번 싸움에 동원된 자
들은 어이없게도 특수부대원들이었다. 워낙 덩치가 있는 백인들간
에, 그것도 무술에 일가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들의 대결이니 주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긴장된 눈초리로 이를 지켜보았다.
이런 가운데 먼저 공격을 성공시킨 쪽은 러시아 육군 스페챠그루파
빔펠의 '표트르 포포프' 대위였다. 이로 인해 당한 자는 미 육군 그
린베레의 '찰스 베르그예프' 중위로 그는 포포프 대위의 주먹에 맞
아 코뼈가 가라앉으며 바닥에 나자빠졌고, 주위에 있던 다른 미군들
이 부상을 입은 그를 황급히 뒤로 뺐다.
"초전에 당하다니..."
"그렇다고 어느 쪽이 이길지 결정된 건 아닙니다."
이 싸움에 그 누구보다도 촉각을 곤두세운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중
국군의 장교들이었다. 그들 입장에선 이번 싸움은 웃어 넘길 일이
아니었다. 그들도 다만스키섬을 두고 러시아와 분쟁을 벌일 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양측간 패싸움이 아니었던가?
"그래! 바로 그거야! 한 대라도 더 때려!"
'킬 고어' 소장은 기병대 모자를 쓴 채 자국군 병사들을 독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옆에 앉은 유타카 차림의 목성 연합의 일반 여자
아이들-고어 소장이 특별히 초대했다.-은 어른들간에 벌어지는 주
먹다짐을 보고는 덜덜 떨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2204년 03월 17일. 12시 50분. 뉴욕
"뭐? 그게 정말이니?"
-안됐지만 그렇게 됐어. 지금은 패싸움만 하고 있지만, 언제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고 다들 걱정하고 있어.
친구의 말에 유키나는 황당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곧 친구가 보내
준 비디오 파일로 어제 벌어진 패싸움 장면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화성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유키나, 뭘 그리 걱정해? 시간 지나고 나면 다 지쳐서 그만두고도
남을 거니까. 신경 쓰지마."
"언니, 이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언니 말대로 정말 별 것
아니라면 화성에 남은 사람들이 왜 무서워서 벌벌 떨겠어요?"
유키나의 반문을 그저 듣기만 한 미나토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전쟁에 따른 혼란에 빠진 일본에서의 생활이
힘들어지자 뉴욕에서 살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이 삭막
한 도시는 정을 붙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얄궂게도 대부분의 크루
들이 이곳에 정착한 까닭에 떠나기가 힘들었다. 이와 관련해 황당한
사실이 있었는데, 크루들 대부분이 이곳에 머물게 손을 쓴 자가 바
로 루리의 친부 '한신수' 제독이었다.
자신들에게서 루리를 떼어놓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그가 왜 갑자기
그런 호의를 베풀었는지 다들 의견이 분분하긴 했지만, 미나토는 아
마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는 속편한 태도를 취하기만 했을 뿐 특
별히 의문을 품지는 않았다.
'루리쨩은 대체 뭘 하고 있을까...'
뉴욕에 자리를 둔 IBM의 동부 지사 건물은 그 화려한 외관과 달리
드나드는 이들이 매우 드물었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알 수 없지만,
외부인의 건물 출입에 철저히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부터 급부상하면서 컴퓨터 등의 IT 산업에 전념하는 대표적인 회사
로 거론되는 IBM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평화적인 이미지가 강해 보
이지만, 이 거대한 다국적 기업의 출발은 매우 잔혹한 면이 없지 않
았다.
초창기의 IBM은 전형적인 죽음의 상인이었는데, 이 회사가 2차 대
전 때 미군에 각종 군수품을 생산해 납품했다는 것은 23세기의 사
람들 중에선 아는 이가 매우 드물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의
외의 고객을 둔 경우가 많았는데, 몇몇 기업들은 전쟁 발발전 나치
집권하의 독일에 자본을 대 준 적이 있을 정도이니 그들의 이윤에
대한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런 다국적 기업들의 하나인 이 회사의 지사장 집무실엔 두 사람
만이 있었다. 한 명은 지사장인 '어네스트 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선글래스를 낀 백인 사내였다.
"지난번 전쟁에선 우리 회사가 꽤 재미를 봤지... 적어도 5년 동안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이익을 남겼네. 각국이 신형 전투함들을 건조
하면서 우리 회사의 전투 정보 시스템을 많이 구매해 줬거든."
"십 수년 후엔 우리 회사가 또 죽음의 상인이라는 소리를 듣겠군
요."
"신경 쓰지 말게. 권력과 부를 쥐지 못하는 평범한 자들의 무의미한
불평일 뿐이네."
"그렇기야 한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거기 까지 말하고는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유리잔을 들고
는 그 안에 담긴 물에 시선을 옮겼다. 그러는 사이 지사장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육군에서 우리 회사의 물건을 잔뜩 사갔네. 초고밀도
나노 머신을 10만 개나 납품했어."
"미군 내에서 파일럿들에 대한 나노 머신 삽입은 금기일텐데요?"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그걸 접속 받을 존재가..."
마악 말하려던 찰나 펄은 목이 마른 듯 물을 마시고는 무슨 생각에
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왜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십니까?"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들려주겠
네."
2204년 03월 17일. 13시 30분. 워싱턴
"XD-1, 2, 3, 4, 5..."
루리는 숫자 항목들을 그렇게 일일이 확인하면서 무언가를 찾느라
애쓰고 있었다. 미국방성이 자리한 펜타곤의 지하 자료 보관 센터의
여러 자료 보관실 가운데 외부인 접근이 허용된 D블록에서의 자료
찾기는 고역이나 다름 없었다.
컴퓨터가 극도로 발달된 시점임에도 이곳에 보관된 자료들 가운데
전산 처리된 것은 전체의 15퍼센트에 불과했고, 나머진 서류 상태로
보관 중인 전형적인 페이퍼 데이터였기 때문이다.
'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왜 미국이 대외 공개를 꺼리는 자료는
이런 상태로 두는지 이제야 알겠어.'
그렇게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치며 계속 자료를 뒤적이는
그녀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자료실 당직인 미 육군 병장 한 명이 말
을 걸었다.
"저,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아닙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일단 무얼 찾는지 제게 얘기해 주세
요."
사심 없어 보이는 병장의 태도에 루리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
지만, 호의를 계속 거절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신
이 무엇 때문에 이곳에서 생고생을 하는지를 말해주는 물건을 내밀
었다.
"이 사람을 찾고 있거든요."
"얼굴이 가려져 있군요..."
잠시 생각에 잠긴 병장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루리에게 양해를 바
라는 제스쳐를 취한 후 사진을 컴퓨터가 놓인 책상 바로 옆에 설치
된 멀티 스캐너에 넣은 후 무언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사
진 제공에 대해 망설인 것은 와이즈 준장이 사진의 진본을 건네주
면서 충고를 했기 때문이었다.
"소령, 잘 듣게. 이 사진에 관해 알고 있는 자들은 내가 짐작하기론
극소수일걸세. 정보 수집상 불가피하게 접촉하게 될 자들이 사진에
찍힌 소령과 글렌 소위의 모습을 보면 이쪽의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을 자들의 귀에 정보가 들어갈지 모르니 관리에 주의하게."
그 말을 기억하며 자료 검색 중인 컴퓨터를 바라보던 그녀에게 병
장이 말했다.
"소령님, 몇 가지를 알았습니다. 이걸 보십시오."
병장은 마우스로 해군 장교의 왼쪽 가슴을 가리킨 후 그곳을 클릭
했고, 곧바로 그 부분이 확대되었다.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로 확인해보니 알게 된 것인데 이 훈장 두
개는 40년 전에 특별히 제정된 겁니다. 하나는 알제리 내전에 종군
한 군인에게 수여되는 종군장, 그리고 다른 하나는 생명 공학 분야
에 활동한 장교에게만 주는 공로장입니다. 그리고 이 장교의 뒤에
세워진 건물의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용도가 뭔지는 알아냈습니다."
"설마..."
"바로 해군에 소속된 의학 연구소 입니다. 실제로는 생명 공학 부분
에 관한 연구도 많이 했었죠. 여론의 압력으로 공식적으론 중단했지
만 말입니다. 그리고 맨 우측에 있는 이 해병대 장교의 우측 어깨에
붙은 패치를 잘 보세요. 20년 까지 존속 됐다가 지금은 해체된 포스
리컨7팀의 것입니다. 한가지 더 얘기해 드릴 것이 있는데 소령님과
매우 똑같은 이 여아의 머리카락은 갈색입니다. 즉 소령님 자신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흑백 사진인데 그걸 어떻게..."
"이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이걸 보세요."
병장은 다시 마우스로 메뉴바의 특수 기능란을 클릭했고, 곧 모니터
에 뜬 사진이 컬러로 바뀌었다.
"보시는 바 대로 이 사진은 컬러 필름으로 찍혔던 겁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찍힌 때가 40년 전이라고 볼 수 있는 증거가 또 있습니
다. 그리고 이 연구소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 수 있게 해 줄 실마
리를 제공해 주겠죠."
"믿기지가 않아요... 이렇게 간단하게..."
"정보는 늘 열려 있으니까요. 자 그럼 계속 얘기해 드리죠. 사진 우
측 맨 끝쪽에 멀리 떨어져 서 있는 비행기가 보이시죠? 이건 지금
은 퇴역하고 한 대도 남아 있지 않은 C-15 수송기입니다. 기수 부
분을 확대해 보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더군요."
루리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가운데 병장은 신나게 키보드를 두드렸
고, 곧 기수 부분이 선명하게 확대된 화면이 나왔다.
"자료에 의하면 이 글귀는 반덴버그 기지와 플로리다의 에그린 기
지와의 수송 업무를 담당한 9수송비행단 소속 기체들이 즐겨 썼다
고 합니다. 그러면 이 병원이 위치한 장소는 바로 에그린 기지였다
는 얘기가 됩니다."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 루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
다. 잘하면 사진을 보게 되면서 시작된 의문에 대한 답을 빠른 시일
내에 얻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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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아프리카 각국의 정정 불안
통합 붕괴 이후 선진 국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국가들은 극심
한 불안에 시달려야만 했다. 발칸 반도에선 이 기회를 틈타 패권 장
악의 야욕을 드러낸 유고 연방 때문에 인접국들이 불안에 떨어야만
했고, 동남아 각지에선 반정부 무장 행위가 기승을 부려 혼란을 부
추겼다. 하지만, 아프리카 각국과 비교하면 그들의 불행은 천만 중
다행이었다.
여기에 간단한 연도표로 그들의 불행을 표시해 두었다.
2202.09.30 - 통합 체제를 끝까지 지지하고 필요 이상으로 미국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낸 우간다의 오부투 대통령이 암살됨.
이를 신호로 아프리카 각지의 정정이 불안해짐.
2202.10.02 - 소말리아의 야당 대표가 미국의 군산 복합체가 전쟁의
배후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는 발언을 해 세계의 선진 각국 언론
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음. 문제의 발언을 한 야당 대표는 1주일 후
저격 당함.
2202.11.01 - 리비야, 수단, 이집트 군부는 자국 행정부의 반UN 노
선 추구와 통합 유지가 국익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며 쿠
데타를 일으킴. 이들 세 나라엔 친서방, 친UN을 표방하는 정부가
들어섬. 이후 이들 세 국가를 포함해 7개 국가만이 내전의 위협에
시달리지 않음.
2203.02.01 - 친통합, 친일 노선을 추구한 르완다의 움베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각지에서 폭동 발생. 내전으로 격화. 국제 여론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UN 정식 회원국들은 개입할 명
분이 없다며 방관함. 르완다에선 총 1000만 여명이 희생됨. 순수 민
간 단체로서 유지되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가 UN 총장에게 보
낸 서류에 따르면 전체 희생자의 70퍼센트가 노약자였다고 함.
2203.04.30 - 소말리아에서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는 파벌간에 내전
발발. 이 과정에서 400만명이 희생되고 심각한 기근에 의해 200만명
이 추가로 목숨을 잃음. 희생자 중 90퍼센트가 노약자였음. 르완다
때와 마찬가지로 UN은 소말리아의 문제를 외면.
2204.01.15 - 콩고에서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집단들이 연합해
들고 일어나 내전 발발. 양측간 전투로 150만명이 사망. 내전 발발
3주일 후, 니라공고 화산이 폭발해 인근에 거주하던 900만명이 떼죽
음을 당함. 후일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내전에 의한 재난 대비
정책의 부실이 많은 희생자를 낳은 큰 원인이었다고 함.
2204.01.30 -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계와 이슬람계간에 충돌 발생.
이로 인해 400만명이 사망. 지금도 양측간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함.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350쪽 짜리 책 몇권 정도 나올까요? ㅡ.ㅡ;;;;
글쓰시는 능력이 정말 훌륭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