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고, 이 죽음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두려워 합니다. 우리가 일시적으로 이에 대해서 잊고는 살지만, 불현듯 종이가 습기를 머금듯이 어느 사이엔가 이에 대해서 고통스러워 하던 기억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이러한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종교를 만들고, 그에 기초한 사후 세계와 영적인 존재 가능성과 윤회등의 세계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종교를 상당부분 집어 삼킨 21세기라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종교에서 이러한 위안을 찾는 경우가 많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윤회라는 것을 믿습니다. 영혼이 떠돌기 보다는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입자든 생각의 파동이든 언젠가 시간 저편에서 다시 확률적으로 재생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만약, 영혼이 정말 존재하고, 사후 세계가 있으며, 우리는 윤회를 반복한다라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된 상태에서라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뭐,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도 슬픈 일들도, 조금은 험악한 일들도 벌어질지 모릅니다. 이 에피소드는 그런 생각에서 썼습니다. 이집트 고대 미이라같은 사후 세계관이 현실화 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영혼의 그릇인 육체에서 죽은 영혼이 떠나지 못한채 남아 있는다면?

이미 포르말린에서도 나온 소재이지만, 이 부분에서 다루고 싶었던 것은 그렇게 되었을때 미이라의 심정은 어떨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미이라 속에 갇혀서 혼자 남은 영혼의 고독이었습니다. 그 많은 세월동안 혼자 남은 영혼은 과연 얼마나 고독할까요? 인간 혹은 인간의 육체에서 기반했던, 사후 영혼이(물론 여기서 전제는 육체에서의 기억이라든지 기타 정신및 지적 활동이 영혼에 그대로 이전된다고 전제해야 겠지요.)과연 그 고독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지금 보니 고독에 대해서 너무 옅게 쓰여진 모습이군요.;;;

소재에서 나오는 왕조라든지는 고증과는 멉니다. 미이라와 순장, 칸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문화 요소들을 따왔습니다. 이건 판타지적인 세계 구성이라고 변명을 늘어 놓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무지했기 때문이라는게 정답니다. 이집트 미이라 관련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만,(여담이지만, 저는 미이라를 보면 가끔 입맛을 다십니다... 어쩌면 과거에 저는 식인종이었는지도 모르지요.-_-) 이집트 관련해서 아는건 피라미드 정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는것들을 접목시킨것 뿐입니다. 부여(요즘 주몽 인기지요?)의 풍습인 순장이라든지, 몽골의 족장을 뜻하는 칸이라든지.

무식하고 무능 할 수록 주변의 것들을 재활용하는데 급급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통감하게끔 합니다.ㅜ.ㅡ

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만,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