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글 수 3,008
Episode 00
암흑의 밀실에서 다시 일순간 불빛이 번쩍였다. 눈이 갑작스레 빛에 적응하기 위한 그 짧은 시간을 몇 번을 반복했는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지만, 그다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저 아픈 척만 하면 되는 것이다.
“대사관을 폭파는 네 녀석 이외에 누가 개입되었지?”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불빛이 사라졌다. 어둠 속에서도 눈앞에 번쩍이는 잔광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때, 아까보다 더 밝은 것 같은 빛이 다시 눈앞에 번쩍이기 시작했다. 기계안구는 이미 광량조절을 끝냈지만, 나는 다시 팔을 들어 시야를 가렸다. 팔 아래쪽 방향에서 또 다른 불빛이 번쩍였다. 실은 아무런 감흥도 없지만, 이미 상정되어 있는 행동을 따라 무릎을 끌어당기고 나머지 팔로 얼굴을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패거리가 누구야! 이 개자식아!”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고함을 질러대지만, 여기서 대답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내가 원하는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인내심조차 필요 없다. 단지 기다리는 것이라면 그들이 우리의 계획대로 행동을 취하는 것 뿐.
내 입을 열게 하기 위한 그 행위를 몇 번을 반복하고 난 후, 바깥에서 들려오는 몇 마디의 대화에 이어 육중한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지구군 군복을 입은 두 명의 병사가 내 양 팔을 잡아채고 밀실과는 매우 다른 색감의 복도를 향해 시체를 다루듯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렌토의 병력 주둔지구 까지 이송한다.”
지휘관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의 목소리에 이어, 나는 검은 호송트럭에 내던져져 들어갔다. 닫히기 직전의 문 너머로 내 눈에는 적외선 신호가 닿았다.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문이 닫히고 나는 쇠사슬에 걸려있는 단단한 철판 위에 .자리를 잡았고, 문 쪽에는 2명의 병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구군 주둔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잠을 청하기로 했다.
‘포인트 알파, 20km 전방’
내 머리의 절반을 뇌 대신 채우고 있는 단백질 컴퓨터의 알림에 눈을 떴지만, 막상 지금 시점에서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으니까. 철문의 창살 바깥에서는 우라노스의 지구군 도시, 렌토의 게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출발한 지는 3시간 20분이 흘렀다.
‘5km'
이제는 슬슬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우선 필요한 것은 수갑 내부에 전파를 흘려보내어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 적시에 행동을 개시하기 위해 먼저 선행되어야 할 행동이다.
‘3km'
‘전투강화 실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느낌, 나노머신이 여러 세포를 자극하면서 온몸이 뒤틀리는 알 수 없는 느낌이 몇 초간 이어졌다. 익숙해지려고 해도 이 느낌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느낌이기에, 남은 3km를 이동하는 동안의 시간의 체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다.
‘포인트 알파 도달. 웨이포인트 위치 비컨 확인. 작전속행 가능.’
파악해 놓은 잠금장치로 염력을 밀어내어 강제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단단해서 애를 먹었지만, 그것보다도 나를 애먹인 것은 반쯤 열렸을 때에 울리기 시작한 경고음.
“어엇!”
“움직이지 마!”
양 팔, 다리의 잠금을 동시에 풀어야 했기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그들은 소총을 다 장전하고 나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급히 염력을 동원하여 따로 통신행동을 취하기 전에는 제압을 할 수 있었다.
병사들이 날아가며 부딪히는 소리가 컸던 탓일까, 수송차량의 속력이 줄기 시작했다. 병사 한명의 소총을 들어 운전수의 방향으로 사격을 가했다. 건너편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총탄이 칸막이를 관통한 것은 확실했다.
그 다음은 기다리는 일이었다. 수행차량의 병사들이 문 앞에 서서 총을 겨누고 문을 열려고 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확실하게 떼어놓고 가는 데 도움이 되니까. 호송차량 이외의 수행인원은 2량의 수행차량에 나누어 탄 6명, 이 정도 인원이면 한 번에 일소할 수 있는 숫자이다.
철문의 잠금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려 조금의 틈이 보이기 시작할 때, 염력을 동원에 순식간에 문을 열어젖히며 소총을 난사했다. 몇 명이나 사살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대로 열린 문을 뛰쳐나가 다음 웨이포인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는 외침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마도 쫓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설령 쫓아온다고 해도, 그때 응사하면 된다.
23분을 달려 웨이포인트에 도달했다. 빈민가에 보급품을 두는 것은 그다지 좋은 계획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상부에서는 어떻든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나마 죄수복은 아니기에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예상보다는 낫긴 하다. 건물 바깥에서는 요란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수색이 시작된 모양이다.
‘카모플라쥬(Camouflage) 해제.’
얼굴에 밀착되어 있던 인공단백질로 이루어진 위장가면이 뜯어져 나왔다. 가면에 짓눌린 머리카락은 이미 나노머신에 의해 알아서 고쳐 세워지고 있었고, 갈아입은 지구군 군복의 주머니에 위장신분증을 넣었다. 군복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통신기 역시 빠지지 않고 들어있었다.
“34, 26에서 보고한다.”
연결이 되기까지는 몇 번의 시도가 필요했다. 하지만 상부는 역시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2변의 시도 만에 연결이 닿았다.
[34에서 26에, 상황은 어떤가?]
“현재 렌토 내로 진입에 성공한 상태이다. 작전에 변동은?”
[없다. 그대로 작전을 수행하라.]
[[HR:COLOR=#FFFFFF,SIZE=1,WIDTH=95%]]
뭐 잘 되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강철은 돌아왔습니다. 이름은 바꿨지만, 그 탄탄한 [[S]]분량늘리기의[[/S]] 구성은 여전합니다! -_- (탕!)
암흑의 밀실에서 다시 일순간 불빛이 번쩍였다. 눈이 갑작스레 빛에 적응하기 위한 그 짧은 시간을 몇 번을 반복했는지, 생각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지만, 그다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저 아픈 척만 하면 되는 것이다.
“대사관을 폭파는 네 녀석 이외에 누가 개입되었지?”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시 불빛이 사라졌다. 어둠 속에서도 눈앞에 번쩍이는 잔광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때, 아까보다 더 밝은 것 같은 빛이 다시 눈앞에 번쩍이기 시작했다. 기계안구는 이미 광량조절을 끝냈지만, 나는 다시 팔을 들어 시야를 가렸다. 팔 아래쪽 방향에서 또 다른 불빛이 번쩍였다. 실은 아무런 감흥도 없지만, 이미 상정되어 있는 행동을 따라 무릎을 끌어당기고 나머지 팔로 얼굴을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패거리가 누구야! 이 개자식아!”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고함을 질러대지만, 여기서 대답을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내가 원하는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인내심조차 필요 없다. 단지 기다리는 것이라면 그들이 우리의 계획대로 행동을 취하는 것 뿐.
내 입을 열게 하기 위한 그 행위를 몇 번을 반복하고 난 후, 바깥에서 들려오는 몇 마디의 대화에 이어 육중한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지구군 군복을 입은 두 명의 병사가 내 양 팔을 잡아채고 밀실과는 매우 다른 색감의 복도를 향해 시체를 다루듯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렌토의 병력 주둔지구 까지 이송한다.”
지휘관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의 목소리에 이어, 나는 검은 호송트럭에 내던져져 들어갔다. 닫히기 직전의 문 너머로 내 눈에는 적외선 신호가 닿았다. 현재까지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문이 닫히고 나는 쇠사슬에 걸려있는 단단한 철판 위에 .자리를 잡았고, 문 쪽에는 2명의 병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지구군 주둔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잠을 청하기로 했다.
‘포인트 알파, 20km 전방’
내 머리의 절반을 뇌 대신 채우고 있는 단백질 컴퓨터의 알림에 눈을 떴지만, 막상 지금 시점에서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 준비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으니까. 철문의 창살 바깥에서는 우라노스의 지구군 도시, 렌토의 게이트가 눈에 들어왔다. 출발한 지는 3시간 20분이 흘렀다.
‘5km'
이제는 슬슬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우선 필요한 것은 수갑 내부에 전파를 흘려보내어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 적시에 행동을 개시하기 위해 먼저 선행되어야 할 행동이다.
‘3km'
‘전투강화 실시.’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느낌, 나노머신이 여러 세포를 자극하면서 온몸이 뒤틀리는 알 수 없는 느낌이 몇 초간 이어졌다. 익숙해지려고 해도 이 느낌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느낌이기에, 남은 3km를 이동하는 동안의 시간의 체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었다.
‘포인트 알파 도달. 웨이포인트 위치 비컨 확인. 작전속행 가능.’
파악해 놓은 잠금장치로 염력을 밀어내어 강제적으로 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단단해서 애를 먹었지만, 그것보다도 나를 애먹인 것은 반쯤 열렸을 때에 울리기 시작한 경고음.
“어엇!”
“움직이지 마!”
양 팔, 다리의 잠금을 동시에 풀어야 했기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그들은 소총을 다 장전하고 나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급히 염력을 동원하여 따로 통신행동을 취하기 전에는 제압을 할 수 있었다.
병사들이 날아가며 부딪히는 소리가 컸던 탓일까, 수송차량의 속력이 줄기 시작했다. 병사 한명의 소총을 들어 운전수의 방향으로 사격을 가했다. 건너편의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총탄이 칸막이를 관통한 것은 확실했다.
그 다음은 기다리는 일이었다. 수행차량의 병사들이 문 앞에 서서 총을 겨누고 문을 열려고 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확실하게 떼어놓고 가는 데 도움이 되니까. 호송차량 이외의 수행인원은 2량의 수행차량에 나누어 탄 6명, 이 정도 인원이면 한 번에 일소할 수 있는 숫자이다.
철문의 잠금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려 조금의 틈이 보이기 시작할 때, 염력을 동원에 순식간에 문을 열어젖히며 소총을 난사했다. 몇 명이나 사살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대로 열린 문을 뛰쳐나가 다음 웨이포인트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등 뒤에서는 외침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마도 쫓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설령 쫓아온다고 해도, 그때 응사하면 된다.
23분을 달려 웨이포인트에 도달했다. 빈민가에 보급품을 두는 것은 그다지 좋은 계획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상부에서는 어떻든 상관없는 것 같았다. 그나마 죄수복은 아니기에 눈에 뜨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예상보다는 낫긴 하다. 건물 바깥에서는 요란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수색이 시작된 모양이다.
‘카모플라쥬(Camouflage) 해제.’
얼굴에 밀착되어 있던 인공단백질로 이루어진 위장가면이 뜯어져 나왔다. 가면에 짓눌린 머리카락은 이미 나노머신에 의해 알아서 고쳐 세워지고 있었고, 갈아입은 지구군 군복의 주머니에 위장신분증을 넣었다. 군복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통신기 역시 빠지지 않고 들어있었다.
“34, 26에서 보고한다.”
연결이 되기까지는 몇 번의 시도가 필요했다. 하지만 상부는 역시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2변의 시도 만에 연결이 닿았다.
[34에서 26에, 상황은 어떤가?]
“현재 렌토 내로 진입에 성공한 상태이다. 작전에 변동은?”
[없다. 그대로 작전을 수행하라.]
[[HR:COLOR=#FFFFFF,SIZE=1,WIDTH=95%]]
뭐 잘 되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강철은 돌아왔습니다. 이름은 바꿨지만, 그 탄탄한 [[S]]분량늘리기의[[/S]] 구성은 여전합니다! -_- (탕!)
ㅇㅅㅇ?
↑혼자 잘 논다.
리셋이라니;;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써 오시던 건데;; 이렇게 쉽게 포기하시다니. 유감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