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한 연재태도를 사과드립니다. 사실 고향에 있는 집에 내려가면 거의 컴퓨터 쓸 시간이 없어요. 식구들이 모두 컴퓨터 한 대를 가지고 자리싸움하는 데다가, 매일 바쁘게 살다보니 한 장 쓰는 것이 그렇게 힘들더군요. 학기 중에는 방학때의 불성실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먼치킨 주식회사 6장 - 4
맘몬 씨와의 협상이 결렬된 탓에 나와 에리카 양은 무척이나 풀이 죽어서 회사로 돌아갔다. 은근히 사람 약올리는 재주가 있는 우리 부장님이 어떤 식으로 임무에 실패한 사원들을 다룰지 자못 궁금했다.

“부장님, 저...”
“이 사람아 빨리 말해보게. 어떻게 됐나?”
“마왕전문대 이사장은 먼치킨 주식회사의 제동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패라는 얘기구먼.”
“네.”
“알았네.”

이상하게도 부장은 단 한마디의 비꼼, 질책, 성냄 없이 자기 데스크로 돌아갔다. 그가 고개를 돌리며 다음과 같이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맘몬 녀석이야. 천년 전과 변한 게 없군.’

아마도 맘몬 이사장이라는 작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악’의 실현을 위해 분투해온 선지자적 인물인가 보다. 부장이 저렇게 혀를 차는 것을 보면 상대방의 악질적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부장은 자기 자리에서 바로 상부로 직통전화를 돌렸다.

“여보세요. 총무과입니까? 아 여기 실무팀이요. 허허 안녕하셨습니까? 뭐 잘 지내죠.
.........중략(이런저런 얘기들)..........
그나저나 그 마왕전문대인가 하는 학교 말입니다. 말을 들어먹지가 않아요. 그 이사장 녀석 아시죠? 그 꼴통이 어지간해야 말이죠. 좀 윗선에서 힘을 써 주셔야 하겠습니다. 네네. 어이구 감사합니다. 조만간 찾아뵙지요. 네네. 또 봅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척했지만 내 마음은 각종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분주했다. 과연 윗선 내지 상부로 불리는 미지의 인물들은 과연 어떤 능력을 가진 자들일 것인가? 그리고 그들이 법적으로 인정받은 마왕전문대를 ‘정의’를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이러한 생각들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 후 지구 통합 의회에서 약간은 이상한 법이 통과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터넷에 기재된 관련기사를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급보, 사립학교특별법 제정!!!
3월 7일 임시국회에서 난항을 겪던 사립학교특별법이 통과되었음. 이 법의 골자는 부지 10000평 이상의 사립학교의 경우 반드시 각 지구의 기업인, 환경단체, 정당회원으로 구성된 외부 인사를 경영에 참여시키기로 하는 것임. 이는 종래의 개방형 이사제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각 사립학교의 교과 내용, 교육 방법, 자본 운영 전반에 걸쳐 외부의 제재를 받도록 한 것임.  
EARTH TIMES 3월 8일 08:00]

흠. 로비에 대항하는 방법은 결국 로비인가.  
제가 좋아하는 건 은하영웅 전설 류의 우주함대전입니다. 게임도 홈월드를 스타크래프트보다 좋아하구요. 저그족같은 징그러운 에어리언과 백병전을 벌이는 건 좀 취향에 안 맞아서... 좋은 자료가 많은 사이트같애서 가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