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본항공대 비행장 모습. 비행기 기종은 미쓰비시 Ki-30 폭격기

"형님, 큰일났습니다."

"무슨일인데?"

태성은 대뜸 원진에게 찾아가 무슨 큰일이 났는지 안달을 내기 시작했다.

"아, 글쎄 나보고 만주 북쪽 최전선으로 가라지 뭡니까?"

"난 또 뭐라고."

"아니, 그게 큰일이 나니고 뭡니까? 머리위로 총알 날아다니는 사지에서 생죽음 당하라는 말과 똑같은데......그나저나 형님은 어디로 가시는지......"

"총알 날아다니는거야 전방이나 후방이나 매 한가지인데, 그래도 총 잘 쏘는 반란군들 숨어있는 후방보다야 총 못쏘는 국민당군 널려있는 전방이 더 낫다더라. 거기가면 총알 피하는거 보다 맞는게 더 어렵다던데? 아, 그리고 나랑 경훈이는 항공대로 간다더라."

"항공대요? 거긴 아예 총알구경 하기 힘든데잖수. 둘이는 좋켔수다."

태성은 불만이 약간 섞인 말투로 비아냥 거렸다.

"그래도 기지 옮길때마다 비행기 활주로 엎고 갈고 한다더라. 중노동을 할껄 생각하니 벌써부터 땀이 다 난다야."

원진 역시 비아냥 거리듯 대답하였다. 태성은 이해가 간다는 듯 약간 고개를 끄덕거렸다.

"형님이나 나나 경훈이나......아니, 여기 온 사람들 인생이 다 그렇죠 뭐......그나저나 형님 말씀 들으니 생각난건데 혹시 들었습니까? 글쎄 어젯밤에 옆 연대본부 연회장에서 사건이 일어났다지 뭡니까. 병사 여럿이 죽고 장교 몇명이 총상을 입었다던데......게다가 포로 한명까지 탈출했다지 뭐유."

"그래? 밤새 그런 일이 있었나?"

그때 막사 안으로 기간병 한명이 들어왔다.

"전부 조용! 마지막 날까지 기합받고 싶나? 지금 연병장에 너희들을 태우고 갈 트럭들이 준비되어있다. 전부 연병장으로 집합!"

연병장 앞에 각 부대로 떠날 훈련병들이 집합을 하였고, 아베 중좌가 연단에 올라섰다.

"전체 차렷! 대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아 아."

아베는 귀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열중 쉬어."

장교들은 훈련병들에게 열중 쉬어 지시를 내린 후 아베 중좌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기간병들은 행여나 움직거리는 훈련병이 있을까 훈련병 주위를 돌아다니며 훈련병들을 감시했다. 가끔 움직움직하는 훈련병이 발견되면 가차없이 몽둥이 찜질이 날아왔다.

"자 자. 제군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대일본제국의 황군으로써 각 부대에 배치가 될 터인데, 사고 치지 말고, 지휘관들과 선임병들 말만 잘 들으면 전쟁통에도 충분히 복무기간 마지막까지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염려말고......하암~"

새벽부터 어젯밤 사건 관련 지휘관들 회의가 있었는지 아베는 연신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한 듯 하였다.

"그럼, 위대한 황군의 일원으로써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이상. 조교들은 각 배정지에 맞춰서 차에 태우도록."

아베는 졸려서 휘청거리는 몸을 이끌고 연단에서 내려와 대대본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간병들은 명단과 부대가 적힌 종이를 보며 훈련병들을 분류하여 차에 태우기 시작했다.
그때 트럭에 올라타는 태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님, 복무 끝마치고 조선에 돌아가게 되면 제가 인천에 한번 찾아갈테니, 꼭 다시 만납시다 형님! 경훈아! 너도 인천으로 와라. 꼭 다시보자."

그러자 기간병은 시끄럽다며 태성의 등을 개머리판으로 마구 내리치며  트럭에 올려 태웠다.

'그래, 꼭 다시 만나자.'

"태성이 형님도 그때까지 꼭 살아계세요. 제가 인천까지 모시겠습니다."

별안간 원진 앞에 서 있던 경훈이 태성을 향해 소리쳤고, 기간병들이 달려와 경훈을 붙들고 나무 봉으로 때리면서 트럭에 강제로 태웠다.

"그래, 그때까지 꼭 살아남아야 한다."

원진은 나지막하게 읊조리고는 경훈을 뒤따라 트럭에 올라탔다.

"자, 다 탔으면 출발!"

기간병은 트럭의 차체를 두드렸고 트럭은 하나, 둘 각자 이동할 부대를 향해 움직였다.
덜컹거리는 각각의 트럭 안에서 원진, 경훈, 태성은 서로 끝까지 살아남아 다시만날 다짐을 하며 눈물지은 미소를 하고 있었다.

어느덧 원진과 경훈이 이곳 무한(우한)의 비행장에서 생활한지도 두달이 다 되어갔다. 그동안 훈련소를 떠나고 남경등에서 복무한 기간까지 합하면 넉달이 넘는 시간이었다. 어느덧 해가 바뀌고 봄이 되었다. 1939년 4월......그들의 하루는 여느때와 같이 비행장에 자갈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시작되었다.

"그래도 이 자갈 제거하는데 요령이 생겨서 처음에 비하면 별로 힘들지 않아. 안그래?"

"네, 그런데 이놈의 자갈들은 왜 자꾸 나오는 걸까요? 치우면 다음날 또 나오고, 치우면 또 나오고......도저히 끝이 보이질 않네요. 누가 일부러 우리 고생하라고 뿌리는 건지......"

"그래도 우리는 쉽게 하는 편이지. 저기 신병들 하는거 봐. 답답해 보이지 않은가 말이아. 우리도 처음엔 저랬어."

원진이 가리키는 곳에서는 신병들이 한데모여 쪼그려 앉아 끙끙 앓으며 맨손으로 땅에 박힌 자갈들을 뽑아내고 있었다.

"쟤네들 다섯이서 하는 거 보다 우리 둘이서 하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안그래?"

"그러게 말이에요."

"이봐, 떠들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해!"

총을 들고 비행장 순찰을 돌고있던 선임병이 그들의 대화를 방해하였다.

"네, 네 다 해갑니다요."

중국의 3대 화로중 하나인 이곳 무한은 봄 임에도 불구하고 초여름의 날씨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활주로 작업을 하던 그들의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신병들은 하나, 둘 퍼져 가는 분위기 였다.

"어? 쟤네들 왜저래?"

"아마 더운날씨에 이런 무지막지한 작업을 하다보니 저렇게 퍼지는 거겠죠. 우리도 처음에 남경에서 저렇게 퍼졌지 않습니까? 아, 저도 더 이상 못하겠어요."

그때 신병들 쪽에서 무언가 일이 발생하였다. 순찰을 돌던 선임병들이 개머리판과 군화발로 신병들을 구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빨리 일 못해! 언제 비행기 띄울지도 모르는데 신속히 움직여야지! 이렇게 굼떠서 무슨 밥을 먹겠다고. 너희들 줄 쌀이 아깝다. 어서 일어나! 일어나서 일하란 말이야!"

그렇게 맞던 신병 들 중 한명이 쓰러져서 일어나질 못했다.

"어쭈, 이놈이 끝까지 요령을 피우네, 어서 안일어나?"

그 선임병들 중 상등병은 신병을 계속 구타하였으나 쓰러진 신병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 잠깐만요."

선임병들 중 일등병이 신병의 코에 손을 갖다대고는 정색하는 표정으로 다시한번 목에다 손을 갖다대었다.

"주......죽었습니다."

"중대장님이 아시는 날에는 우리는 끝이야."

"큰일났지 말입니다."

상등병이 묘안을 찾은 듯 입을 열었다.

"그......그냥 묻어버리자.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리고 탈영했다고 대충 둘러대면 되지 않을까? 일단 살아있는 사람들 부터 살고 봐야지."

"그,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알았습니다. 뭐하고 있어? 어서 도와주지 않고......"

선임병들은 남은 신병들을 재촉하여 시체를 들기 시작했다.

"너희들도 이미 한 배를 탔어. 공범이라 이말이야. 입 다물고 있는게 너희들 목숨 부지하는데 좋을꺼야. 만약 중대장님께 이 사실을 알리면 우리 뿐만이 아니라 너희들까지 똑같이 피해가 간다는 것만 명심해 둬. 알았어?"

"네......"

신병들은 힘없이 대답 한 후 선임병들을 도와 죽은 신병을 들어서 어디론가 옮기기 시작하였다. 원진과 경훈은 멀리서 그 광경을 보았지만,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는 자세히 몰랐다.

"무슨일이래? 의무실로 가는건 아닌거 같은데......"

"형님, 그냥 우리는 모르는 척 일이나 합시다. 언제 또 요령 피운다고 저놈들 처럼 신나게 얻어맞을 줄 누가 압니까?"

"그래. 이럴땐 모르는게 약이지."

원진과 경훈은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다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한편, 같은시각. 중경의 국민혁명군의 한 사무실에서는 두 사람이 대화중이었다.
한 사람은 국민혁명군의 고위간부쯤으로 보이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장길성이었다.

"그래, 요즘 중경생활은 어떻습니까? 우리 국민 혁명군에서 섭섭치 않게 대접을 했다고는 하던데, 혹시 불편한 사항이라도 있으신지요?"

"아니, 덕분에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수뇌부들이 이 중경에 모두 모여 중원땅에서 일본을 몰아내자는데 뜻을 함께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감개가 무량합니다."

장길성의 대답에 국민혁명군의 간부는 다소 근심어린 표정으로 다시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장길성 동지. 동지께서는 이 국민당과 공산당의 화해가 언제까지 갈 것이라고 보시오?"

장길성은 뜻하지 않은 질문에 다소 의아해 하는 눈치였다.

"네? 사령관께서 하신 그 질문이 뜻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도통 이해하기 어렵구려. 허허."

그러자 사령관이라는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겉보기에는 국민당과 공산당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뭐 실제로도 사이좋게 지내는 간부들도 있죠. 허나, 국민당과 공산당은 시작부터가 절대 하나로 합쳐지지 못할 운명입니다."

장길성은 도통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해 할 수 없군요. 국민당이나 공산당이나 우리는 다 같은 중원인 입니다. 그렇게 갈라서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것입니까?"

"쉽게 설명드리죠. 만약, 머지않아 일본이 이 중원땅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그 다음은 무엇이겠습니까?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한 국민당과 공산당의 피말리는 혈전. 국민당과 공산당은 처음부터 서로 추구하고자 하는 사상부터가 다릅니다. 이 드넓은 대륙을 각각 자신들의 사상을 가지고 통치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둘 중 하나가 무너져야 합니다. 이것이 국민당과 공산당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죠."

"저는 아직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 싸워야 하는지......결국에는 국민당이나 공산당이나 일본을 이땅에서 몰아내고 민중을 해방시킨다는 목적은 같지 않습니까?

사령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그렇지 않소. 국민당은 말로는 일본의 압제로 부터 민중을 해방시킨다고 하지만, 그 속은 자신들의 권력과 기득권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 차 있소. 서방 강대국들을 등에 업고 중원을 통치하기 위한 권력의 정점에 다가가려는 순간, 일본이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이오. 국민당은 단순히 그 발목을 잡은 일본을 뿌리치기 위해 싸우는 것일 뿐이오."

사령관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허나, 사회주의는 처음 태생 부터가 민중을 위한 것이었소. 악덕자본가와 절대권력의 독재자로부터 민중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사회주의이고, 그 뿌리를 이어받은 적통이 바로 우리 공산당이올시다. 이 전쟁이 끝나고 나면 국민당의 장제스는 절대권력의 독재자가 될 준비를 할 것이오.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고도 그 절대권력의 독재에 대항해 계속 투쟁을 해 나아가야 하고 말이오."

그제서야 장길성은 이해가 가겠다는 듯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때 마침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사령관이 다시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말이오만......이건 부탁겸 추천인데 말이오. 우리 장길성 동지께서 모스크바로 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소. 사회주의의 중심부인 그곳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한다면 동지의 인생은 물론 이 중원 대륙의 미래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소만......어떻게,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이......"

모스크바라는 이야기에 장길성은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갓 20을 넘겼던 나이였을때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나고 싶었던 길성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가난했던 길성으로써는 어림도 없었던 일이었고, 길성은 그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비록 십여년이 훌쩍 지난 3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뒤늦은 모스크바 유학 제의에 길성의 마음속은 점점 흥분하고 있었다.

"네, 그렇게 하죠. 아니,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고맙게 생각하는 바이오."

"아니 제가 더 고맙죠. 제 꿈을 뒤늦게 나마 이루게 해 주셨으니......"

"그럼 말 나온 김에 내일 당장 떠나시는 것은 어떻겠소?"

내일 당장이라는 사령관의 말에 무언가 다시 떠오른 듯 길성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내일 당장은 안되겠소. 그 전에, 고향에 들렀으면 하오. 고향에 계신 홀어머니와 누이를 못 본지 꽤 되었소. 모스크바로 떠나기 전에 고향으로 가서 어머니께 인사부터 드리고 싶소이다."

"그렇게 하시오. 그러고 보니 길성 동지는 요즘 보기 드문 효자 시구려! 허허허허."

호탕하게 웃은 사령관은 지나가는 말투로 길성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 길성 동지의 고향은 어디요? 여태까지 동지에게서 도통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거 같아서 말이오."

"아 네. 이곳 중경과 좀 가깝습니다. 무한 근처 작은 농촌마을 입니다."

그때 사령관의 표정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다시한번 길성에게 물었다.

"지, 지금 무한이라고 하셨소? 그곳은 일본군 기지가 있는 곳이 아니오? 허허 참......이거 어렵게 되었구려. 지금 일본은 이곳 중경을 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 중경을 보호해주고 있는 험준한 산악지형 때문에 지금까지 별달리 움직임은 없었소. 헌데, 들리는 첩보에 의하면 무한으로 대규모 병력들이 집결하고 있다고 하오이다. 곧 총 공세가 있을것이라는 소문도 들리고 있소. 굳이 그 위험한 곳으로 가셔야 하겠소?"

하지만 길성의 뜻은 완고했다.

"그거야 농민이나 장사꾼 복장을 한다면 의심을 받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소? 그 점은 염려 마시오. 오늘밤에 떠날 준비를 해야 할거 같소."

"그래도......그럼, 동지 뜻대로 하시구려. 그럼 오늘 밤 11시 경에 차편을 마련해 드리리다."

"고맙습니다."

장길성은 대답을 한 후 차를 한모금 마셨다.

"차 맛이 아주 좋습니다. 허허."

한편, 무한의 일본군 항공대 기지에서는 원진과 경훈이 다른 선임병들과 중대장실로 불려갔다.
그 선임병들 중에서는 신병을 죽이고 시신을 몰래 매장했던 상등병과 일등병도 있었다.
그들은 마치 죄를 짓고 끌려가는 것인 양 두려움에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무엇때문에 우리를 부른거지? 혹시 그 일 때문인가?"

"저도 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저 두놈이 고자질 한건 아닐지......"

일등병은 약간 고개를 젖혀 원진과 경훈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내 저놈들을......"

이윽고 그들은 중대장실에 들어갔다. 창문을 향해 서 있었던 중대장은 몸을돌려 그들을 보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모두들 왜 부른사람 민망하게 서 있나? 어서 앉게들."

예상외의 중대장 반응에 불린 병사들은 다소 놀란 눈치였다.

"그래, 요즘 부대 생활은 할 만 하고?"

"네, 그렇습니다!"

상등병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내가 이렇게 부른것은......"

중대장은 말을 잠시 끊더니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일 우리 비행장에 무한에 주둔중인 전 부대 지휘관들 모임이 있어서 말이야......거기에 연대장급은 물론이고 여단장, 사단장급들까지 다 온단 말이지. 아마 머지않아 전세를 흔들어 놓을 중요한 작전이 있을것 같은데, 그 전에 기념 축하연이라도 하자는 거겠지......그래서 말인데, 자네들이 수고좀 해줘야 겠어."

원진과 경훈, 그리고 선임병들은 전부 중대장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긴장하는 눈치였다. 다들 속으로 중대장이 어려운 일을 시킬 것 같긴 하고, 그래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일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