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정자 인공난자 인공자궁 등의 인공생식기술을 통해 종족번식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가정 하에서) 남녀가 각각 따로 단일성별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과연 젠더갈등의 유효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것이 유효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 우주이민시대가 되면, 젠더갈등의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서 단일성별사회가 제시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녀 성별 간의 젠더갈등을 굳이 지금처럼 투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두 성별 중 어느 한 쪽이 혹은 양쪽 모두가 짐을 싸고서 지구에서 벗어나서 서로 각각 다른 이주지로 떠난다는 선택지도 가능해질 것이니까요. 굳이 둘 다가 지구를 떠나지 않고 한 쪽만이 지구를 떠나는 구도라 하더라도, 기득권층의 입장에서는 반동분자들이 짐 싸서 알아서 지구에서 떠나주니까 이를 굳이 말릴 일도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사실 남녀 간의 젠더갈등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사회적 갈등이나 국가 간의 대립에 있어서도 우주이민시대가 되면 이렇게 투쟁이 아니라 당사자 중 어느 한 쪽이 혹은 당사자 양쪽 모두가 지구를 떠나 우주의 다른 동네로 이주한다는 선택지가 보편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해 봅니다. 전쟁 같은 것에 비해서 훨씬 평화적이고 온건한 방식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영향으로 외계 행성 탐사나 테라포밍, 스페이스 콜로니 건조 등이 한층 더 활발해지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처럼 지정학적인 이유(주변이 전부 강대국들이자 제국주의&군국주의 국가들이어서 살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도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와 전체주의를 국가의 핵심 이념으로서 추구할 수밖에 없는...)로 인해서 역사적 고난을 많이 겪어 온 케이스인 경우에는... 그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욕구에서 우주이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들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