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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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라든가 MOO 같은 전략게임을 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인구입니다.
문명에서도 인구가 많이 늘어날만한 장소 - 먹거리자원이 있는 강가 평야 - 에 도시를 지으며 MOO에서도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Terran이나 Gaia 행성을 찾아다니고, 테라포밍을 해가면서 인구를 늘리는데 몰두하죠. 그런 게임에서는 인구수 자체가 생산량(식량이든 병력이든 지식이든)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실업자가 수두룩합니다.
문명에서는 사회에 불만이 있어서 일을 안하는 사람들밖에 없지만 현실에서는 사회에 불만이 없고 일하고 싶어도 일할수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즉 사람이 많아도 그 사람을 수용할 시설이 모자란다면 그 사람들의 생산량을 모두 뽑아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MOO 2에서 시간이 지나 안드로이드를 만들게 되면 이들 역시 생산량에 무조건 더해집니다. 10명이 100의 생산을 하다가 안드로이드(로봇) 5명이 더해지면 200의 생산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럴까요? 실제로는 10명중 5명을 해고하고 사람 5명과 로봇 5명이 150의 생산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는 사람은 없이 로봇 10명이서 200의 생산을 하게 되겠죠.
그렇게 된다면 미래에는 더이상 인구수가 자원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화성이라도 개척해서 이주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오히려 로봇이 상용화되는 미래에는 많은 인구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많은 로봇과 그 로봇을 관리할 소수의 사람들 외에는 '잉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때 전쟁이나 기아같은 참사가 아니라 자연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기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인구를 늘릴 생각보다, 로봇 등 적은 인구로 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인구수는 생산력이기도 하지만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소비주체로서의 역활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생산만 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소비가 되어야 생산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노동자가 실직을 해서 소비능력이 없어지면 생산자에게도 악영향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래서 기본소득 얘기가 나오는것도 '인권'의 문제외에 '소비주체로서 경제를 돌아가게 만드는 역활'로 보는 관점도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환경과 자원의 소모와 배분을 생각하면 적당히 적은 인구수가 더 좋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성장을 기조로 한 자본주의 체제는 이러한 변화된 상황에 적합하지 않고, 그에따라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것이 현재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급격한 발전 이후의 전환기에 있어서 급격한 인구 감소는 그만큼 사회적 자원을 많이 소모할 것이고 새로운 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 어떻게 버텨나가야 할 것인가가 당장의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면에서도 기본소득이나 사회주의적 정책 등을 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