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 보았던 충격적인 뉴스는 EVD 공식 사망자 숫자가 7000명에 달했다는 소식
어디에서 1000명이나 되는 사망자를 찾아냈는지 알 길이 없어 WHO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사실이 알려주는 사태는... 현실에 강림한 지옥 그 자체.

 -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이 불가능하다.
 - 라이베리아의 EVD 감염자 숫자는 보름째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다.
 - 여러분이 보고 있는 데이터는 전부 거짓말/가라/구라 => WHO 대변인이 지 맘대로 인터뷰한다...

아래 그림은 2014년 11월 28일 데이터 수집에 대한 자료 설명입니다.
앱이나 프레젠테이션 제작을 위해 RAW 데이터를 제공하는 WHO의 홈페이지입니다. (링크 참조)

데이터 수집에 3일 정도의 텀이 걸립니다.
라이베리아는 2주 정도 'Not Available'이란 표시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하지 못하던가, 아님 라이베리아 지역의 사망자 데이터 수집이 실질적으로 중지되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숫자를 곰곰히 보다보면 다음의 상황이 예측됩니다.
 - 몰려드는 감염자들 앞에 약을 공급할 정신머리는 치료진에게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 감염자를 치료 센터에 그냥 던져뒀다... 는 것이겠죠.
 - 밥은 '일어나서 배급을 타 먹을 수 있는 사람에게 지급'된다고 여겨집니다.
 - 일어날 수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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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데이터 수집에 열심인 의사와 간호사를 산제물로 바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건 이해되지만... 몇년간 초콜렛은 다 먹은 거 같군요.

에볼라 바이러스는 단백질 결합을 파괴하여 진통제가 진통효과를 부여할 수 없는 고통을 부여하는 질병입니다.
그런데 의료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녹아내리고 있으니, 이젠 실질적으로 라이베리아라는 국가의 붕괴를 걱정해야할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기부 좀 해야겠습니다. 



2. 감염자 숫자가 하루에 780명까지 올라갔다가 100명으로 떨어졌다고 안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일 감염자 숫자가 줄어든 것은 단지 'WHO 직원들이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실질 감염자 숫자는 이전 기록 처럼 하루에 700~800명 수준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3. MERS도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1~2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일 머니로 의료 시설은 그나마 빵빵한 사우디 아라비아인데, 사망률 43% 찍어주는 감기 친척을 봅니다.
이 동네도 일반 대중에 MERS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한... 방역 실패.

1일에 1명 꼴로 확진 판정 받은 환자가 나온다는 건, 실제로 감염된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증세를 '감기'로 알고 있단 것이겠죠. 
솔직히 말하자면 에볼라보단 MERS가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