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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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혹은 그 밖?)를 방문하는 외계인들의 믿음은 다음과 같겠죠
1. 외계인 전체가 지구의 "특정 종교"와 같은 신앙을 신봉한다
2. 외계인들은 지구와 비슷하게 다양한 종교를 공유한다.
3. 외계인에게 종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신앙 자체를 이해 못할지도 모름 - 다만, 일부러 고유의 종교를 말살한 것에 대해서는 치지 않음)
4. 일단 뭔가 신앙 비스무리한걸 가지고 있기는 한데...지구인들의 이성이나 종교로 이해할수 없음.
각자의 시나리오에 대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2번은 (비교적) 큰 혼란은 없을 것 같지만..1이나 3이라면 인류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까요
글라도스 님 말대로 1번의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기독교를 까는 내용이긴 하지만,)
외계인의 종교와 약간의 유사성이라도 발견되면 목사님들이
'보십시오, 외계인들도 하느님을 섬기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하고,
목사가 하는 말은 다 받아먹는 신도들은 '우워어어어! 할렐루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1번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설사 해석상 같은 종교라고 해도 '종교'는 권력인지라, 외계인의 종교가들이건 지구의 종교가들이건 '같은 종교'라고 인정할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예로 들면, 같은 야훼를 신봉하면서도 서로 갈라진 유태교, 카톨릭, 프로테스탄트를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 같은 신을 신봉하면서도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이슬람교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슬람교 내에서도 시아파와 수니파는 사실상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것처럼 강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물론 Skybull님 말씀처럼 지구에서 "외계인들도 xx님을 믿습니다."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 외계인들이 '모욕'이라고 느끼고 지구를 쑥밭으로 만들지도 모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른 종교의 신들을 편입시키거나 자신의 신과 동일시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이집트 신화의 서로 다른 신들을 동일시하거나,
베엘제붑은 어느 (기독교도들에게, 아님 유대인에게?) 적대적인 민족의 신이었고, 대천사 미카엘도 어느 종교의 신이었다는 식으로요.
인류와 접촉한 외계인이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비슷하게 외계인의 신과 인류의 신(어느 종교의 신이던지...)을 동일시하는 종교 분파가 생겨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다만 신들을 동일시 할 수 있을 만큼 인류와 외계인의 사고방식이 비슷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실제 신성의 모습은 그 갈라진 모습의 종교가 다 다릅니다.
당장에 초기 유대교에는 사후세계 개념이 없습니다. 회계도 없고요...
기독교의 핵심은 회계인데 유대교에는 본래 회계 개념이 없습니다.
소돔과 고무라에 날벼락을 떨어뜨리지 지옥에 간다고 겁주지도 않습니다.
즉 그냥 겉모습이나 유래만 비슷하지 그 종교 신들의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교리적으로 자애나 사랑을 펴는 유사점이 있을수는 있어도 신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신인것이죠...
설령 같은 신을 믿는다고 해도 정통과 이단문제 때문에라도 원리주의로 갈수록 서로 극렬히 대립할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해석을 하는건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당연한것 같습니다..
저는 만약 외계인과 조우한다면 3, 4번 쪽 확률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종교가 없거나, 혹은 있어도 인간이 이해할만한 성질은 아니겠지요. 종교란 것도 별로 대단한 게 아닙니다.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추상적인 생산물이죠. 따라서 지구와 외계 행성이 차이나는 만큼, 종교 역시 다를 겁니다. 지구인과 외계인이 얼만큼 다른가를 생각해보면, 종교 역시 그러리라 추측합니다.
그리고 외계인의 종교가 있건 없건, 혹은 그게 무엇이건 간에 기존 종교계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현상을 자기들 편리한 대로 끼워맞췄으니까,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요. 엄연히 눈에 보이는 진화를 인정하지도 않으면서 외계 종교를 관용적으로 받아들이진 않겠지요. 물론 외계와의 조우는 엄청난 사건이므로 믿음이 흔들리고 신앙을 버리는 신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 종교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신도가 어느 정도는 남을 테니까 명맥은 계속 이어갈 수 있겠죠. (그리고 명맥을 이어가며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어낼 테고요.)
1번의 경우라면 가능한 해석은 스타게이트 같은 물건처럼 고대에 외계인들이 와서 문명을 전파했다거나 인간과 조상이 같다거나 하는 종류의 시나리오밖에 없겠죠. 그럴 가능성은...글쎄요...거의 없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뭐 이야깃거리로야 좋겠지만.
음, 큰 관계는 없겠으나, <유년기의 끝>에 비슷한 기믹이 나오긴 하죠. 오버로드가 인류의 유년기를 끝내기 때문에 인류는 오버로드에게 반감이 생깁니다. 무의식적인 예지에 가까운 반감이죠. 덕분에 오버로드의 생김새인 악마 형상은 지구의 일부 종교에서 흉악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오버로드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처음 조우했을 때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죠. 오버로드가 오버마인드의 사자이고, 오버마인드가 작중 신적인 존재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천사가 악마 형상을 한 셈입니다.
종교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어느 정도 1번과 유사한 사례 같아서 이야기해봅니다.
1번은 가능성이 외계인들이 인간과 교배할 수 있을 가능성과 비슷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