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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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우주선 추진장치에 대한 글을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항공모함의 캐터펄트와 같은 장치를 우주선 이륙에 활용하면 연료효율이 굉장히 좋아질거 같은데..
현재 이러한 장치가 사용되고 있나요?
아니면 이러한 시도가 있었지만 어떠한 문제로 폐기되었나요?
현대 항공모함의 사출기는 증기압을 사용하지요. 압력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 현재 레일건 비슷한 전자식 사출기를 개발하는 걸로 아는데...그게 나온다면 매스드라이버와 다를 바 없는 물건이 됩니다. 혹은 화약식으로 대포를 만들어 쏘는 것도 있고요.
이미 1865년에 쥘 베른이 자신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거대 대포를 만들어 달까지 우주선(엄밀히 말하면 포탄이지만)을 쏘는 걸 묘사했지요. 270미터에 달하는 거대 대포를 만들어서 두 명의 사람을 넣고 쏘는 거였는데...나중에 계산한 바에 따르면 그 정도 대포로 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만 G가 넘는 가속도를 내야 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자기 체중의 2만 배가 걸리는 거니 사람은 고사하고 금속이라도 버티기 힘들겠죠.
60년대에는 제럴드 불이라는 과학자가 대포를 이용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걸 테스트했습니다. 단 대포 단독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대포로 로켓을 쏴서 초기 가속도에 보너스를 주는 방식이었죠. 월남전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끊기면서 제럴드 불은 자신의 계획을 지원해주겠다는 사람을 찾아 떠돌다 이라크의 전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개발을 계속하고,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죠.
고르고 13은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언급하신 건 나찌 독일의 V3 대포를 연상시키네요.
-레드얼럿 3에 나오는 것과는 다른 V3
영국 본토 항공전이 벌어지던 무렵에 프랑스에 길이 130미터짜리 거대 대포를 만들어서 런던을 맹폭하려던 적이 있었습니다. 포신 양쪽에 여러 개 로켓 부스터를 거꾸로 줄줄이 장착해서 포탄이 그 지점을 지나는 순간마다 뻥뻥 터뜨려서 주기적으로 가속시키는 방식이었죠. 허나 건설이 오래 걸려 그 와중에 전세가 역전되고, 결국은 연합군이 공중폭격으로 파괴해버립니다. 절반 이하의 크기로 더 작게 만든 버전을 다시 만들어 좀 쏘기는 했지만 전쟁 말기라 별 효과는 못 봤죠.
-제럴드 불의 프로젝트 HARP에 쓰인 대포.
이후에 V3 관련 자료를 연합군이 입수해서 써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반면 제럴드 불의 대포는 비교적 작고(구경 16인치에 포신 길이가 50미터 남짓 - 그렇다고 해도 한 번 쏘면 주변 민가에서 지진 난 줄 알았다지만) 한 번 쏘고 나면 자체 로켓 추진으로 가속도를 내기 때문에 굳이 포신 내에서 다단계 가속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나중에 이라크에서 만들던 바빌론 프로젝트는 어떤 의도였고 어떤 구조였는지 확실히 밝혀진 바 없긴 한데요...허나 무기용으로 만든 것일지라도 미국을 직접 포격하거나 하는 대신에 ICBM 관련 쪽으로 갔겠죠.
음. 그러고 보니 이거 메탈기어로군요. 아무튼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 연구가 이뤄지겠죠. 이번에 미 해군 레일건 실험도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뭐 사람이 타는 우주선에 쓰려고 연구중인건 아닙니다만 메스드라이버 라는 것이 있습니다. http://www.joysf.com/4059969
그 외에 역시 연구중입니다만... 솔라셀을 응용해서 본 기지에서 레이져를 쏘아서 처음 출발할 때 가속하는 방법도 일단은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우주선이 돛을 피고 있고 정거장에서 바람을 불어서 가속시키는 방식?)
실제 사용되는 예는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문제점이라면 몇개가 있겠네요. 기존의 추진 방식 같은 경우 특정 속도에 도달하기 까지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립니다. 때문에 걸리는 가속도가 낮습니다만... 캐터필터 같은 방식이라면 어쩔 수 없이 특정 속도에 도달하기 까지 시간이 짧게 걸릴 수 박에 없습니다. (가속 구간이 짧으니까요) 고로 가속도가 높게 걸리게 되지요.
성계의 문장 (은하전기) 1권에 보면 라피르가 맨 처음 진트를 마중나오는 부분에서 오퍼레이터가 정거장에서 나갈 때 저온 가속할꺼냐 전기장 추진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만)을 할꺼냐 묻는 부분이 있습니다. ^^; 전기장 추천이 글쓴분이 말하는 방식 같은거 일텐데... 못 견딜 꺼라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