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는 지적생명체가 아닌 생물의 우주진출에 관한 것입니다.

우선 우리들 인간과 같이 지적생명체들은 스스로의 손으로 도구를 다루고, 지능을 높여가면서 하늘을 날고, 우주로 나가는 기술과 도구를 만들어내게 되면서 우주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미 우리들 인간은 우주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몇십년이나, 몇백년 이내에 스페이스 콜로니와 월면기지/월면도시, 행성간 왕복 우주선들이 만들어질 거라고 예상됩니다.

하지만 우주를 진출하게 되는 생물이 동물이건, 식물이건, 미생물이건, 대형 생물이건 도구를 만들거나, 우주로 나가는 기술을 만들 정도의 지능이 없다면 어떤 형태로의 진화가 일어나야 우주로 진출하게 될까요?

꽤 여러가지를 생각할수 있다고 봅니다. 가장 생각하기 쉬운 것은 역시 식물이군요. 식물이 점점 거대해져 가면서 신화속에 나오는 세계수 같이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여 마치 궤도 엘리베이터마냥 대기권 밖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말이죠. 이 후에 이런 초거대 나무가 씨앗을 우주공간으로 뿌리는 방법도 여러가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포를 쏘듯이 나무에서 씨앗을 쏠수도 있겠고, 열매라는 형태의 생체로켓이 우주로 나가게 만들고, 나뭇잎이라는 솔라 세일을 이용하여 외우주로 나아가는 방식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나 큰 나무가 생긴다면 대륙 하나를 차지할 만큼 거대한 규모일테고, 그 정도의 규모라면 그 나무에서 사는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고 살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이 초거대 나무는 일반적인 형태의 나무는 될수 없겠지요. 높이에 비해서 줄기의 굵기가 더 큰 녀석이 될듯한데 그 넓이가 어느정도가 될지는 몰라도 나무 줄기에 연못이나, 호수가 생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요. 구름이 있는 곳에서는 구름을 형성하는 수증기를 빨아들여야 하겠죠. 규모를 생각하면 이 렇게 성장하는데 수십만년은 족히 넘을 것 같군요. 혹시 대륙규모까지 성장하는데 천만년이나, 1억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몇만년의 시간을 계속 성장하는 이 나무는 그 줄기와 가지위에서 생물들이 생태계를 구성하면서 점점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갈테고, 나무가 성장하는만큼, 거기서 사는 생물들도 오랫동안 진화하며, 우주로 진출할 능력을 갖출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점점 대기권이 옅어지는 곳까지 생활권을 넓힌 동물들은 초거대 나무의 씨앗속으로 파고들어가서 알을 낳아 씨앗과 함께 다른 외계행성으로 보내는 곤충들도 있을 것이고, 가혹한 환경에서 진화를 거듭하여 톱을 노려라에 나오는 것 같은 괴수의 조상에 해당하는 생물도 태어날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행성과 행성을 쏘다니는 식물에서 그 식물의 씨앗을 우주선 삼아서 외계로 진출하는 동물, 나중에는 그 동물이 우주를 유영하는 능력을 지니게 되고, 그 능력으로 우주를 여행하던 동물들은 항성의 주위를 돌면서 생활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태양의 주위에서 살던 우주생물의 시신이 쌓여서 마치 '고리'를 형성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시체를 먹는 녀석들도 나타날 것 같은데다가, 점점 태양과 가까워져서 태양표면이나, 그 내부에서 살려고 들어가는 녀석들도 생기겠지요. 그렇게 되고나면 [톱을 노려라]의 우주괴수들이 되는군요. 크기가 얼마나 될런지 상상도 안갑니다.

또한 우주로 쏘아지는 열매는 아마 스페이스 콜로니처럼 내부에 별도의 생태계를 구성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되면 아마 수십킬로미터짜리 거대 씨앗(씨앗이라고 하기보다는 우주선?)이 만들어지겠죠. 행성간 이동이나, 항성간 이동도 가능할만큼 거대한 규모의 씨앗이 말이죠. 물론 내부 생태계가 거기에 나무에 기생하거나, 서식하는 생물종이 원인으로 형성될수도 있고, 처음부터 그런 형태의 열매를 맺어서 나중에 씨앗이 발아할때 도움이 될수 있는 생물종들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만들어질수도 있겠죠.

지능이 아닌 단지 그런 능력을 지닌 신체조직과 기관, 구조를 지닌 생물로 진화를 하는 것만으로 얼마나 우주에 적응할수 있을까라는 주제는 SF의 소재로서도 대단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동물과 식물의 경계가 무너져서 각 환경에 따라서 식물의 형태로 살거나, 동물의 형태로 살아가는 생물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런 녀석이 생길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애초에 우주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상상하는 것도 이상합니다만...만약 환경이나, 역할에 따라서 동물형태로, 식물 형태로 있을수 있는 종이 생긴다면 개미나, 벌보다 더 거대한 왕국을 형성할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을 형태로 하면 저그나, 일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 나오는 우주의 괴물들이 되어버리는군요.
과학을 모르는 문외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