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영국 과학작가인 제임스 버크가 진행한 TV프로)을 보며 내가 얻은 영감은 바로 우리가 사는 세계에 단 한 가지의 판타지적인 요소만 더해져도 그것이 역사, 정치, 사회구조, 종교, 궁극적인 운명에 확연한 장기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사는 세계에 드래곤이 등장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지구에서 인간이 먹이사슬의 곡대기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이길만한 맹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날아다니며 똑똑하고 매우 강인한 드래곤과 같은 경쟁자가 있는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을까? 드래곤들은 초식동물인가, 아니면 단지 인간이 맛없었어였을까?

  새들이 생존하기 위해 매일 자신의 체중의 10배를 먹는 점을 감안할 때, 드래곤은 살기 위해 얼마만큼의 땅을 가져야 가져야 하며, 그것이 인간의 거주 형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게다가 더 작고 실질적인 문제점도 많다.

  만일 드래곤이나 페가수스와 같은 날개달린 동물들이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는 세계라면, 창이 넓은 모자가 유행할 것이며(하늘에서 떨어지는 배설물 때문에:역주), 매력적인 초가지붕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오물이나 불길을 그다지 막아주지 못할 것이다.사람들은 지하에 집을 마련하거나 철로 만들어진 지붕을 만들까? 드래곤 배설물 처리 산업이 발전하는가? 소방서는 어떠하며, 보호해주 는 대가를 받는가?

   위와 같이 단순하고 실질적인 질문을 쫓아가다 보면 당신의 세계에 나타날 매우 흥미로운 문화와 문제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닐 할포드, 검과 회로 : RPG 기획을 위한 가이드북)



  드래곤이 나오는 판타지는 많지만, 드래곤에 대한 세계관을 충실하게 설정한 작품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네버 윈터 나이츠 등의 게임 기획자로 알려진 나오미 노믹의 "테메레르" 같은 작품은 몇 안 되는 예외라고 설정할 수 있겠네요.

  드래곤만이 아닙니다. 거대한 오크 군단이 존재하는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갈까요? 그들은 뭘 먹고 생활할까요?

  그러한 의문을 생각하고 이야기에 녹여내도록 노력할수록 그 이야기는 더욱 풍성하고 충실한 것이 될 것입니다.

  나폴레옹 전쟁 시대를 무대로 했지만, 용의 존재로 인해서 변해버리는 모습으로서 호평받은 "테메레르"처럼...

temeraire.jpg
profile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