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로 glaive는 <날이 넓은 칼>입니다. 그러니까 흔히 <참마도(斬馬刀)>라고 하는 병기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요. 창과 비슷하지만 폭이 넓은 칼날로 베기 공격에 위력이 발휘하는 무기입니다. 물론 사용하려면 상당한 힘이 있어야 하며, 체격도 무기와 알맞게 커야 하겠지요. 판타지의 세계관에서도 같은 의미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디아블로2>에서 glaive는 javelin의 일종으로 등장합니다. 던져서 공격하는 투창이라는 뜻이지요. 생김새도 javelin과 닮도록 그려놨습니다. <워크래프트3>에서도 moon glaive라는 무기가 등장하는데 역시 던져서 공격하는 창의 일종(이 moon glaive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원거리 투척 무기라는 건 확실하지요)으로 묘사됩니다.

처음에는 블리자드의 게임에만 그런 식으로 등장하는 줄 알았더니 다른 곳에서도 그처럼 나오더군요. 뱀파이어 영화 <블레이드>가 그 예입니다. 블레이드가 던지는 표창같은 칼날을 glaive라고 부릅니다.

음, 판타지의 세계관에서는 glaive가 javelin으로 묘사되는 건가요? 그렇다면 실제와 판타지 사이에 커다란 골이 생기는 셈인데요. 무기의 개념 자체가 달라지는군요. 실제 glaive는 근접 무기인데, 판타지의 glaive는 투척 무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