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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 등에서 각 달에 별도로 이름을 붙여놓은 걸 보면서 그냥 1월 2월 쓰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어라, January, Febrary도 이름이잖아?
..부터 따져보니 아뿔사. 영어만 따져도 1월부터 8월까지는 모두 고유의 이름을 지닌 달이더군요.
그래서 질문.
달에다 이름을 붙이는 동네랑, 안 붙이는 동네랑, 어느 쪽이 더 많을까요?
뭐 사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달에 다 이름이 있죠.
그중에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6월 미나즈키(수무월水無月)입니다. 재미있잖아요? :)
일본은 비가 많은 곳인데, 저 때는 가문다는 걸까요? 유래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본의 고유 월 명칭들과 약간의 설명이 있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pannews&logNo=60068158284
영어에서 각 달의 이름이 숫자가 아닌 이름 등에서 근거한 것은 달력이 개정되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가령 July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 August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름... 그것이 그대로 쓰이며 정착되었고, 그것을 유럽 각지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서 쓰게 된 것입니다.
다만, 이들이 처음부터 이름이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9, 10, 11, 12가 각각 숫자를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아마도 처음에 달력을 사용할 때는 숫자를 기준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봄이 시작되는(즉, 1년이 시작된다고 여긴) 3월을 시작으로 첫번째 달, 두 번째 달... 이렇게 이름을 붙였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의 위정자들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려 했고 그 결과 일부만이 숫자가 아닌 이름을 갖게 되고 말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에서 OCTOBER가 정해지고 끝난 것은,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때 달력이 정비되면서 이미 대중화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후의 황제들이 바꾸고 싶어도 이미 널리 쓰이는 만큼 바꾸면 혼란을 주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9, 10, 11, 12는 각각 7, 8, 9, 10을 뜻하는 글자에서 나왔다는 것이지요. 로마에서는 3월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2월에서 끝나는 달력을 썼기 때문입니다. (사실, 로마 만이 아닙니다. 꽤 많은 곳에서 현재의 2월~3월 사이에 첫 달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숫자에서 기초했다고 해도 9, 10, 11, 12월은 각각 '별도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달에 이름을 넣었습니다. 달력에 숫자를 표시하고 1월, 2월, 3월... 이렇게 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 전에는 모두 제각기 이름을 붙여서 불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월이니 춘삼월이니 동짓달이니 하는 이름을 붙여서 불렀지요. 그 편이 의미를 넣어서 기억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자면, '달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던 나라'보다는 '달에 이름을 붙였던 나라'가 더 많고 사실상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