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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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는 편이기도 하고 자료 조사상 책을 많이 읽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감동을 얻고 즐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얻기 위해
읽어야 할 때가 많다는 것이죠.
그런 제게 속독법이란 것이 있다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책을 빨리 읽는 편이긴 합니다만 읽다보니 훈련이 된 것이지
뭔가 체계적으로 훈련을 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 훈련법 같은 것이 있으면 배우고 싶군요.
저 같은 경우는 문장(또는 문단)의 첫머리만 보면서 시야각 안에 있는 나머지 내용은 집중 없이 지나갑니다.
완벽히 파악하고 기억에 남길 수는 없지만 이해하면서 넘어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죠.
물론 '가벼운' 글 한정입니다. 무거운 글은 하나하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넘어가기 힘들죠.
말씀하신 자료조사용으로도 쓸만합니다. 필요로 하는 단어가 시야각 안에 잡히면 필터링해서 발견하게 되죠. (...)
처음엔 단어를 하나하나 읽다가 단어를 두개, 세개씩 묶어 읽고. 문장 단위로 읽다가 문단 단위로, 페이지 단위를 읽는 식으로 한번에 읽는 범위를 점차 넓혀가는게 속독연습방법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제 경우 속독을 하면 머릿속에 전혀 남지 않더군요. 그냥 내용 검색이나 훑어보기. 흥미위주의 소설이나 만화의 재미없는부분을 넘길때 쓰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정보의 습득은 역시 정독이구요.
속독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차곡차곡 저장했다가 검색할 수있는 천재형 머리가 아닌 이상... 다만 속독법의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은 엄청 좋아하십니다. 애들이 공부 잘하는 줄 알죠 . ㅠㅠ
속독이라는 것에서 '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단순히 읽고 기억하는 것이라면 속독법이라는게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고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가르치는 방식의 속독법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책을 빨리 읽고 이해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많은 독서를 통해 익숙해 졌을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해력이라는 것을 키우려고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단순한 훈련으로 쉽게 향상되지 않습니다.
정말로 좋은 속독법은 책을 많이 보는 것이지만, 그 방법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독서의 방법'이라고 해야 겠군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독서를 할 때는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음악을 듣거나 걸으면서 독서를 하면 자연스레 집중력은 떨어집니다. 뇌는 한번에 여러 정보를 처리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그 점은 컴퓨터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독서에 워낙 익숙하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이해력이 떨어지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독서에만 집중하는 쪽이 나은 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번째 독서를 하기에 앞서서 그 책의 목차를 살피고 전반적인 구성이나 장의 제목 등을 통해서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해 봅니다.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를 잠시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그 내용이 책의 내용과 맞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일단 이를 통해 머리를 책에 친숙하게 만들어주고 그 주제와 관련한 지식들을 좀더 떠올리기 쉽게 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이런 내용을 읽겠구나. 기대가 된다.'라고 머리 속으로 되새기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인간이 가진 호기심을 자극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세번째, 독서를 할 때는 우선 일정 부분을 일고 반추하는 습관을 기릅니다. 가령 하나의 장을 모두 읽고 반추하거나...
읽으면서 바로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그 편이 전체의 내용을 연결해서 이해하기 좋습니다. 그 결과 중요한 내용을 잘 기억하고 반대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무시하는 습관이 길러집니다. (이것이 바로 이해력에 기준한 속독법의 기본입니다.)
네번째, 독서를 하고 내용을 이해할 때는 자신이 알고 있던 것 중에서 무언가 관련된게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때로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연결되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계속 이를 반복하면 단순히 이해력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통찰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책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책의 내용을 좀 더 발전시켜 상상해 봅니다. 가령 역사 책이라면 '만약에...'라는 가정을 세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통찰력을 넘어 상상력을 키우는 훈련도 됩니다.
만일 독서에 익숙해지면, 이러한 과정은 일부로 연습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벌어지게 됩니다. 책을 많이 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해지고 이른바 '하나를 읽고 열을 안다.'라는 상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글자를 빨리 보고 책의 내용을 머리 속에 집어넣는 속독법과는 다릅니다.
책을 통해 호기심을 기르고 지식을 쌓고 이해력을 높이고 통찰력을 키워 최종적으로 상상력을 쌓는 '지적 훈련'입니다.
속독법을 공부해 본 일도 없고 공부할 생각도 없지만, 제가 이제껏 들은 어떤 속독법 요령에서도 위의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의 내용은 독서를 좋아하는 제가 독서를 한 과정을 되새겨 본 것이기 때문이지요.
위의 과정을 한다고 해서 책을 빠르게 보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독서를 좀 더 즐겁게 만들고 독서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는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진정한 속독법'의 길로 들어서는 가능성을 줄 것입니다. (진정한 독서란 책의 내용을 머리에 쌓아두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여 다시 표출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여러분도 이렇게 하면 표도기만큼 글을 쓸 수 있다?" ^^)
여담) 문득 스타워즈의 포스가 생각나네요. 일반적인 속독법은 '포스의 암흑면'.(무협에서 말하는 사공) 빠르고 강해보이지만 부작용도 있고 독서의 근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제가 말한 속독법은 '포스의 빛의 면'.(무협에서 말하는 정공)...^^
뭐, 별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몇 년 전에 수능시험 칠 때 언어영역 모든 지문 두 번씩 읽고 문제 다 풀고 시간 남아서 15분 정도 잤었습니다. 나중에 성적 100% 나왔고요.
그걸 보자면 이론상으론 전 속독을 굉장히 잘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윗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나중에 기억은 거의 못합니다. 순전히 문제 풀기용으로 필요한 사실만 짚고 넘어가고 문제 풀면서 방금 읽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어디서 답을 찾는가 정도의 수단으로 제가 그냥 고등학교 시절 내내 모의고사 풀면서 연습했던 '편법'의 결과물일 뿐이죠. 진짜 주의깊게 읽어야 할 물건은 그렇게 읽을 생각 못 합니다. 뭐 진짜 똑똑한 사람은 진짜 속독을 할는지 몰라도 전 안 되더군요.
뭐...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이라는 게 화면 기억법 같은 방식으로서
한자 한자 읽는 게 아니라 문단 문단을 보면서 읽고 머릿속에 넣는다고 하네요.
원래 아이들은 그런 방식의 사진기억능력을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라면서 문자 인식을 위해 훈련하면서 개개의 글자에 집중하도록
다시 훈련받는다죠.
시야각 안에 들어온 글자를 한번에 읽어 들이는 게 관건이라 하더군요.
대성하면 페이지 처음에서 끝까지 대각선으로 흝으면서 내용을 집어낸대요.
뭐.. 이건 뇌내 회로를 훈련시키면 된다고는 합니다만.
단점으론... 제대로 기억이 되지 않는다죠.
뭐. 투자한 시간만큼 머리에 남지 않겠습니까.
연습하면 속도는 확실히 빨라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