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사진 게시판
때로는 유머 그림도 좋겠지요?
올라왔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뭐 상관없겠죠.
아무튼 이 유명한 사진은 인류가 촬영한 심우주 사진 중 두 번째로 먼 것으로서 우주의 탄생을 연구하려고 찍었습니다. 아시겠지만 빛도 속도가 있어 날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1만 광년 떨어진 물체를 촬영하면 1만 년 전의 모습을 보게 되죠. 물론 우주가 팽창하고 있어서 정확히 그렇게 되진 않습니다만...여기서는 대략 130억 광년 떨어진 것들입니다. 이를 위해 허블 우주 망원경이 2003년 9월 24일부터 2004년 1월 16일까지 궤도를 400회 돌며 궤도당 2장씩 촬영한 800장의 사진을 합성했습니다. 노출 시간만 합쳐도 11.3일이라는군요.
사진에 나와있는 건, 물론 저같은 문외한에겐 뭔지 모르겠지만 1만 개 이상의 새로 생겨나고 있는 은하계라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은하계의 질량은 태양 질량의 10^12배, 사진의 것들은 10^5에서 10^7 정도니 좀 많이 합쳐져야 은하 하나가 완성됩니다만, 500개 이상의 이미 완성된 어린 은하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은하계마다 1천만에서 1조 개에 달하는 항성이 있겠죠. 항성 하나의 평균 부피는 지구의 1백만 배가 넘고요. 그렇게 많은 별들이 있는데도 우주의 90%는 빈 공간입니다.
그리고도 이 사진에 찍힌 면적은 보름달의 1/10, 1미터 거리에서 본 1제곱밀리미터의 직사각형, 우리가 보는 전체 밤하늘의 113만 분의 1 면적에 불과합죠. 우주가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의 나이보다도 더 멀리 있는 별을 관측할 수 있어서,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는 910억 광년의 지름을 가진 구체 정도로 추정하며, 그 안에는 대략 직경이 1천에서 10만 파섹에 달하는 은하계가 1천 7백억 개 이상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관측 가능하지 않은 우주의 크기를 추정하는 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일이고 혹자는 우리가 관측 가능한 공간보다 실제 우주는 더 좁고 가장 멀리서 관측되는 것들은 일종의 반사 비슷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우주의 전체 크기는 관측 가능한 공간의 10^23배에서 10^26배에 달한다는 계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가 100원짜리 동전만하다고 쳤을 때 전체 우주는 대략 지구 크기만하단 소리죠.
천문학은 참 멋진 학문인 것 같아요.
http://hubblesite.org/gallery/tours/tour-hudf/
동영상도 있군요. 수정합니다. 현재 가장 먼 사진은 2009년 9월 허블에 새 카메라를 설치해서 131억 광년 거리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빅뱅 이후 불과(?) 6억 년 뒤의 사진인 거죠. 아래 링크 참조.
http://hubblesite.org/newscenter/archive/releases/2009/31/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천문학은 멋진 학문입니다. 그리고 골치아픈 학문입니다.(주로 제 머리를...물론 천문학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분야의 조금 깊은 내용으로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골치가...)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가 커지는 만큼 신이라는 존재가 창조한 세계의 넓이는 커져만 갑니다만 어쩐지 '신이라는 누군가가 창조한 것으로서는 너무 광대한 우주'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910억 광년? 관측가능한 곳 너머의 우주를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