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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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글을 쓰려면 항상 귀 기울기고 발전해야죠. 특히 그게 글(소설)이라면요. 그래서 글을 씁니다.
동물들을 다루는 우화적인 작품들은 많습니다. 동물의 의인화는 까마득한 옛날 동물들은 신처럼 여기전 선사시대에도 존재했고 고대와 중세와 근대를 넘어 현대의 퍼리(수인) 장르에 이르고 있죠.
제가 쓰고 있는 글도 퍼리(수인) 장르에 속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1950-60년대의 몇몇 의인화 된 동물들을 다루는 성인용 작품들을 통해, 어린이들의 동화가 아닌 어른들 혹은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차별과 갈등을 담는 현대 퍼리 장르에 속하죠.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펄프 잡지들과 최초의 퍼리 컨밴션을 통해 탄생한 그런 장르요.
제목을 [어떻게 수인(퍼리)스러운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요?]로 정하고 그걸 질문드리는 거지만 이건 어쩌면 퍼리 영어 전문 서적을 구해서 학술적인 공부를 해야하는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위에서 쓴 것처럼 의인화 된 동물성으로 배웠고 그렇게 정의하고 있긴합니다.
이건 자연 자체의 동물성과는 다르죠. 분명히 인간성을 부여받은 동물들이 행동하는 장르니까요.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다룬 것같은 라이온 킹도 페럴(야생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주로 이족 보행이 아니라 사족 보행을 하는 수인들을 통칭합니다)장르에 속하고 그속의 프라이드 랜드는 사자에 의해 지배되며 각 동물들 중 일부가 사자 체제를 보좌하는 신하들로 뽑히며 사자들은 적당한 선에서 사냥을 하며 그 대가로 사자왕의 능력을 사용해 비를 내리고 땅을 풍요롭게함으로서 유지되는 실제 자연과는 다른 체제니까요.
+ 뿔쌍한 악역 스카, 그는 샤머니즘이 지배하는 선사시대가 아닌 먼 미래에 태어났어야 제대로 왕 노릇을 했을거에요-미래라면 정당한 왕위를 얻지못해 가지지 못한 신성력을 대신 할 기계가 존재할테니 말이죠-.
Who Become Meat? 세계관의 프라이드 랜드는 목축(안정적 먹이 생활을 위한 피식자에 대한 인위적인 통제)과 농경(자연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일정 수 이상으로 피식자를 증가시킴)을 넘어 문명이란 계념이 탄생하고 산업화가 시작되기 시작한 셰계죠. 역사가들 기준으로도 너무 오랫동안 문명이 지속된 체계여서 사자는 절대적인 권위를 지닌 왕정의 동물들이되고 외부 동물을 쫓아내기 위한 소수 포식자들의 자경단은 온갖 동물들이 뒤섞인 거대한 상비군이 되었고 믿음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종교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작중에서 주인공 스테돌프가 나체는 부끄러운거라고 생각하듯이 문명 사회를 살아간다는 걸 자랑스러워 합니다-적어도 포식자들은-. 자연적인 옷인 털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옷은 입어야 한다는 게 프라이드 랜드 동물들의 생각입니다.
우선 제가 생각했을 때 작중에서 수인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건 포식자가 피식자를 지배하는 사회구성, 포식자들의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고기 공급을 위해 피식자들이 항상 임신해 새끼를 낳게 강요하고 노동인구에 필요한 암컷과 번식에 필요한 소수의 수컷을 빼고 다 고기로 도살하는 체제였습니다.
피식자들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고기가 될 운명이 정해진 대부분의 수컷들과, 많은 암컷 동물들은 16살까지만 삶니다. 그때가 성년이 되고 딱 도축하기 적당한 고기가 되는 해니까요. 그래서 피식자들은 포식자들의 필요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인 모권 사회를 살아가며 어렸을 때부터 고기가 아닌 노동인구가 되기 위해 서로 투쟁합니다.
포식자들이 노동인구로 쓰는 피식자들을 말하는 고기 정도로 여기는 건 덤이죠.
물론 피식자들의 투쟁이 작중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건 주인공인 스테돌프가 늑대이고 포식자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주토피아에서 닉 와일드의 시점으로 보면 세계가 너무 어둡기에 일부로 주토피아를 밝게 볼 수 있는 주디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과 같은 방법이지요.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등장동물들의 투쟁이 흥미로운 내용이라는 리뷰를 해주신 분이 있으니 지금은 현 방식대로 글을 계속 써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수인(퍼리)스러운 이야기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포식자가 피식자를 지배하는 구조" 야 말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선 특정 종이 다른 종을 지배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뭐 곤충 같이 사이즈가 작은쪽으로 가자면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그 점은 라이온킹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하죠. 라이온킹에선 "지배"라는 장치가 작중 인물들의 인간성 (무파사의 위대함, 스카의 교활함, 심바의 정당성)을 띄우는데 사용된다고 생각됩니다. 실제 생물계에선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에 우열관계라는게 있을리 없으니까요.
한마디로 "약육강식"은 실제 자연에서 발생하지 않는 전형적인 인간사회의 모습이라는 생각하는거죠.
그게 가장 강조되던 시기가 바로 제국주의 시대라는 것이구요.
실제 포식동물들은 피식동물들을 그냥 말하는 고기로 여기지 않을것이란 거죠. 그럴수도 없구요.
토끼한마리 조차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쉽게 잡혀주지 않으니까요. 그게 자연선택의 법칙인거죠.
다만 제 말씀이 조금 오해될수 있는 부분이 있는게
수인이란게 獸 + 人 인 만큼 인간성을 드러내는 것 또한 수인이라는 설정을 드러내는데 분명 필요하다는 겁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어디까지나 흥미 관점에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치 "이 캐릭터 너무 심심한데 멋진 특징 하나만 꽂아봐" 라고 하는 만화편집장의 발언 같은거죠. 히히
...
그나저나 이야기 하다보니 프라이드랜드에서 코끼리, 코뿔소, 하마, 들소 같이 사자보다 체급이 크고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들의 취급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이들은 포식자는 아니지만 어지간한 포식자보다도 전투능력이 월등해 포식자계급으로 취급될 가능성도 있으며, 사자에게 사냥당할 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대신 그만큼 먹는양이 어마어마해서 살아남기 힘들었을수도....
답변입니다. 지금 상황의 프라이드 랜드에선 그들도 피식자 취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식량 사정이 점점 안좋아지지만 아직 피식자 모두가 굶을 정도는 아닙니다. 애초에 그들은 인위적으로 먹이의 양을 늘리는 밀 농사를 짓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된 이유가 문명이 세워지면서 부터 수십 세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그런 힘 있는 피식자들의 권리가 박탈되었으며 종국에는 그냥 크기만한 하위 종족 피식자가 되었기 때문이죠. 나치 시절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정책이 단계적이었기에 오히려 많은 유대인들이 유럽을 탈출하지 못한 것과 같은 방식이 벌어졌습니다. 포식자들은 돌화살에서 총에 이르기까지의 무기를 독점함으로서 우위를 가졌고, 포식자를 중심으로 돌아도록 사회체제를 변화시켰고-동물농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종교를 이용한 절대적인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5세기 전의 왕위 분쟁 내전과 그 중에 발생한 돼지들의 반란으로 프라이드 랜드 체제는 금이가기 시작했지만 그 체제는 작중시점에서도 여전히 견고 합니다.
음.. 이 이야기에서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바로 수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인간다운 모습이라면 오히려 흥미를 깎아먹는 요소가 아닐런지 의견 한줄을 남겨봅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별로 글쓰는데 있어서는 도움이 안되는 주제인지라 솔직히 조금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