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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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줄로 평을 말해보죠.
"과학에 대한 찬사"
영화 각본가가 했던 말이라는데 그냥 그대로입니다.
제 자신의 목소리를 담자면.
"말이 필요없어요. 그냥 보세요."
소설을 워낙 재미있게 보았지만, 영화는 그 내용을 아주 충실하게, 그리고 편하게 옮겨주었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일부 생략하고 정리한 뒤에 충실한 연기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더욱 재미있게 바뀌었습니다.
인물들의 모습은 정말로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 작품은 쥘 베른으로부터 시작된 과학 모험 이야기의 한가지 완성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쥘 베른은 우리에게 "우리의 과학 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은 사람들이 결국 그 일을 해내었죠.
저는 이 "마션"이라는 작품이 역시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션을 본 사람 중에서 정말로 화성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정말로 실현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마션을 본 사람 중 상당 수는 화성 탐사 계획에 참여하게 되고, 이 작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며 화성 탐사 계획에 적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화 "마션"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그보다도 훨씬 편하고 즐겁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럴듯하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소설 "마션"은 지나친 천재들로 가득합니다. 그만큼 현실과 조금 떨어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장면(이를테면 칼로리 계산 같은 부분)을 가볍게 넘어가면서 진행에 집중합니다. 더욱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부각되죠.
여기에 아주 작은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배우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식량을 줄인 만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서 살이 빠진 모습까지 매우 충실하게 재현해두었습니다. 처음에는 꽤 체격이 좋았는데, 살이 빠진 모습은 정말...
저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특히 사실적인 분위기를 준다는 점에서 말이죠.
"마션"은 제게 있어 리들리 스콧의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원작 이상으로 말이죠.
원작은 그대로 옮기기에 너무 많은 분량입니다. 고작 2시간 남짓에 그 내용을 이처럼 잘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대단한 역량입니다.
원작을 본 분들에겐 불만 있는 부분도 있겠지요. 실제로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으니까요. (이를테면 원작에서 주인공은 실수로 통신 장치를 날려먹는 바람에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원작의 주제를 아주 잘 옮겼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과학에 대한 찬사"입니다.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나 "지구에서 달까지" 같은 작품입니다.
"우리는 과학으로 이렇게 할 수 있어."
리들리 스콧 감독은 바로 원작의 그런 면모를 충실하게 옮겨주었습니다. 그것도 실제로 화성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주역인 맷 데이먼 역시 한 없이 긍정적인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게 해 줍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감독과 배우들은 제가 원작에서 보고 싶었던 부분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작품에 대해 평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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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감상평 추가하면 한마디로 멋지고 유쾌합니다.
해외 에드워드 더글라스란 비평가가 말한것처럼 그래비티처럼 획기적이진 않지만 인터스텔라보다 쉽습니다. 그래서 문과인 와이프도 편하고 재미있게 보더군요. 인터스텔라 볼때는 무슨 상황인지 모를때가 많아서 힘들어 하던데..
그리고 정말 편하게 볼수 있는게 좋더군요.. 그리고 과학에 대한 긍정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져서 좋더군요.
평소 와이프가 나중에 아이들은 공대엔 안보낸다고 (제 말과 행동 때문에..............) 하던데 영화 보고 나와서
공대가 좋을지도 모르겠군 하더군요.. 문과출신인 자신은 저런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하면서 ㅎㅎ
아이작 아시모프가 그랬다고 합니다. 뉴 웨이브라는 게 생겼는데, 별로 마음에 드는 장르가 아니라고…. 실화인지 알 수 없으나, 아시모프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아시모프를 비롯한 황금 세대 작가들은 과학적인 발상을 중시했습니다. 자연 과학적인 아이디어가 작품의 핵심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인간 내면을 탐구한다느니 사회적인 문제 해결이 먼저라느니, 하면서 뉴 웨이브가 기존 SF 장르에 반기를 들고 짜잔~ 나타납니다. 솔직히 아시모프 입장에서는 그런 게 마음에 들지 않았겠죠. 제임스 발라드 풍의 황당한(?) 헛소리를 받아들이는 건 거시기할 테니까요.
사실 <마션> 같은 책이야말로 SF의 정수를 가장 순수하게 즐기는 방법일 겁니다. 그렉 이건이나 피터 왓츠 같은 하드 SF 작가들도 상당한 사변을 요구하니까요. 사변이고 뭐고 다 날려버리고, 오직 과학 문제 풀이로 전개하는 방식…. 너무 복잡하다고 해서 항상 그게 좋은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