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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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이 늘어난다고 했을때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능 재방송만 하더라."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긴다고 했을때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천만 영화만 만들더라."
....
한국 영화나 방송과 관련하여 이 같은 말을 종종 보게 됩니다.
결국 한국에서는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없고 오직 천만 영화 밖에는 볼 수 없다....라는 이야기인데...
사실 얼마전 이런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단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잠깐 개봉하고 사라져서 보지 못했지만, 사실 이런 식으로 개봉하는 영화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예능 재방송 밖에 없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실 케이블 방송이나 IPTV나 굉장히 다양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제가 자주 보는 히스토리 채널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데에서는 예능 프로는 별로 없죠.
'전당포 사람들' 같은 방송을 리얼리티 예능 방송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설사 예능 프로를 한다고 해도 그 채널에서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합니다. 이걸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채널이 다양하게 늘어난 것의 이점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아니었다면, '타임패러독스' 같은 영화를 개봉할 가능성은 얼마 없었을 겁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건 멀티플렉스로서 개봉관의 숫자가 많기 때문이겠지요. 한편 히스토리 채널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채널을 방송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큐멘터리를 보기 어려울 것이고요.
결국 문제는 방송에서 '예능 재방송'을 하고, 멀티플렉스에서 '천만영화'를 개봉하는게 아닙니다. 우리 자신이 다양한 무언가를 찾아서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타임패러독스' 같은 영화는 금방 묻혀서 사라져 버리고,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 역시 흘러가 버리는 것일 겁니다. 예능 재방송이 넘쳐나고, 천만영화만 만들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는 거죠.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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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거 너희는 모두 좀비 그걸 영화화한거군요.
스포일러를 몰랐다면 저걸 보고 "충격과 공포다 그지깽깽이들아!"라고 외치며 뛰쳐나왔겠습니다만....ㅠㅠ
저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다양한 영화를 찾는 관객은 많지만, 문제는 극장에 갈만한 여건이 안 된다는 점이죠. 소규모 영화는 시간대가 아침이나 야간으로 애매하거나, 혹은 상당히 멀리까지 찾아가야 합니다. 결국 보고 싶어도 못 보고 포기하는 상황이죠. 개인적으로 그렇게 포기한 영화가 몇 편 됩니다. 주말 밤중에 영화 보고 돌아올 여유가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다운로드 서비스가 멀티플렉스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비록 대형 화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멀리까지 극장 찾아가는 것보다 편하죠. 극장 동시 개봉작도 있고요. 그래서 극장 사업보다 다운로드 서비스가 더 부흥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케이블 채널은 표도기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냇지오 와일드부터 애니멀 플래닛까지 하루 종일 자연 다큐멘터리만 시청할 수도 있죠. 일요일 아침에 한 편 방영하던 옛날이 떠오르더라고요. 덕분에 요즘에는 <동물의 왕국> 같은 걸 안 보게 되기도….
이번 얘기에 절로 동감합니다. 케이블 TV로 방송 프로그램 편성표를 보든, 도서관에서 빌리고자 하는 책을 고르든. 여러 경험에서 찾을수록 보인다는 얘기가 딱 들어맞는 경험을 거듭했습니다. 어중간하면, 제가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나 책을 접할 수 있습니다. 방송 시간을 놓치거나 다른 책을 먼저 빌린 경우를 빼면, 그리고 야규어님께서 앞서 다신 댓글에 나타난 대로 찾고 싶어도 못보거나 아주 힘든 상황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표도기님께서 이번에 하신 얘기를 살피면서, 제 삶을 더욱 정밀하게 다듬습니다. 하고자 하는 창착 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작품을 찾고 보는게 나으니까요. 그리고, 찾으면서 보았던 작품을 클럽에 알립니다. 어떤 작품을 알리면 진짜 좋은가. 여기에 크게 망설이지만, 이런 감정을 떨치며 알리는 작품이 진짜 좋은 작품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본문 내용 자체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실은 이 영화는 한국 정서를 생각하면 개봉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왕년에 <백 투 더 퓨쳐>가 유독 한국에서 2년이나 늦게 개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간 주인공이 자기 모친과 러브 라인을 형성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저메키스 감독은 <백 투 더 퓨쳐> 제작 時 디즈니에 투자받으려 했다가 비윤리적이라고 퇴짜맞기도 했죠)
로버트 하인라인의 <너희는 모두 좀비들>은 기실 <백 투 더 퓨쳐>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레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테마의 영화가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든 개봉했다는 게 오히려 더 놀랍다고나 할까요.
만일 한국에서 저 영화가 흥행이 잘 되어 윤리 따지는 사람들까지 봤다면... 길길이 날뛰었을런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한국이라는 나라는 유교적이고 보수적이 가치관이 뿌리 깊이 존재하는 나라이거든요.
아, 그리고...
<타임 패러독스>는 아직 상영중인 영화입니다.
상영관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60 석짜리 소극장에서 낮 12시에 하루 한 번씩만 상영하고 있지만서도...
하여간 설 연휴 기간까지는 내리지 않고 계속 상영할 것 같습니다.
요즘의 영화 시장이 좀 그렇네요.
극장들이 대형화되고 흥행을 위한 영화들만.. 나오는거 같습니다.
최근의 sf영화들은 스페이스 오페라 일색인거 같습니다.
구성, 기승전결 갖춰지지도 못하고 폭탄만 터지다가 끝나는 영화도 많고요.
영화는 쏟아지는데 정작 볼만한 영화는 없는 풍요하지만 배고픈..
그래서 더 예전의 명작들, 혹시나 내가 모르는 진흙속의 명작이 있지 않을까
옛날 영화를 찾아보게 되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