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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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각을 급히 적습니다. 오늘 서울에 있으면서 자전거를 타며 이리저리 갔습니다. 서울시청, 서울 석호정, 동서울종합버스터미널. 그런 탓에 머리 속에 쓸 얘기가 많더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을 강하게 하니까 제목에 나타난 생각을 급히 적고 봅니다.
다른 이야기1) 이번 비블리오배틀은 진짜 흥미롭습니다. 이런저런 면모에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제대로 쓸 수 없으니 집에 돌아온 뒤에 하렵니다.
다른 이야기2) 서울 석호정이 있는 터를 찾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길을 헤맨 탓에 상당히 지쳤으며 제가 갔을 때에는 서울 석호정에 몸담은 사원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불필요한 위험을 자초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으며 거기에 따랐습니다. 서울 석호정를 직접보면서, 국립극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것까지 확인한 다음에 동서울종합버스터미널로 찾아갔습니다.
다른 이야기3) 동서울종합버스정류장은 예상 외로 헤매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께서 제가 여쭌 물음에 친절하게 답하며 가는 길을 알려주신 덕분입니다. 그래서 이번 서울행의 최종목적지를 잘 찾아냈습니다. 내일 아침에 횡계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표를 예매했습니다. 임실에서 마음먹었던 일정이 무사하게 진행하니까 천운이 따른다고 여깁니다.
다른 이야기4) 근처에 있는 PC방에 이 얘기를 쓰고나서 미리 알아둔 찜질방으로 갑니다. 늦기 전에 빨리 쉬자. 이 생각이 앞섭니다.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
뭘 하든 건강이 우선이죠. 앓아누워서 글을 못 썼다는 작가들 이야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앓는 와중에 영감을 얻어 신작을 써내는 굇수들도 있지만. =_=;;
글 쓰기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영역의 일을 할 때, '역량의 기본'은 체력에서 나옵니다.
체력이 없으면 하늘이 낸 재주가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어요.
모차르트, 미켈란젤로가 환생한 사람이어도 체력이 있어야 작품을 남깁니다.
설령 톨스토이의 재능이라고 하더라도 체력이 있어야 글을 쓰는 것이구요.
미켈란젤로가 그 유명한 천지창조 천정화와 아름다운 피에타 조각상을 남겼지만,
체력과 의지가 강하니까 그 힘들다는 프레스코 벽화도 그리고 조각도 했던 것입니다.
평생 많은 곡을 작곡한 베토벤 같은 사람도 '장사와 같은 체질'을 가진 사람이었고,
알렉상드르 뒤마, 오노레 드 발자크, 빅톨 위고 등 작품을 많이 쓴 다작가들 역시
공통적으로 '장사와 같이 강한 체력'을 타고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타고난 재능은 더할나위 없이 뛰어났지만 몸이 약한 사람들은
한창 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어이없이 요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슈베르트, 모차르트, 쇼팽 등은 요절했고, 랭보는 20 대가 되기 전에 붓을 꺾었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역시 한창 나이에 행복한 가정까지 꾸리고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손으로 글을 쓰던 시절에는 이런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글쓰기는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는 재주"라는 만고 불변의 진리가 있습니다.
머리속에 아무리 좋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글쓰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고된 노동입니다.
때문에 하늘이 내린 재주가 있어도 실제로 글을 쓰는 것은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이 때문에 본래 유유자적하면서 자신이 글을 쓰고 싶을 때 쓸 때는 비교적 잘 살았던 거장이
불가피하게 파산을 맞이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리다가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병마를 키우는 바람에 오래 살지 못하고 세살을 떠난 케이스도 있습니다.
월터 스콧은 갑자기 파산한 후 빚을 갑고자 무리하게 집필 활동을 하다가 결국 병으로 쓰러졌고,
찰스 디킨즈, 마크 트웨인 등도 채무를 갚고자 무리한 일정의 낭독회를 열고 글을 몰아쓰다가 병을 키웁니다.
아무리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무리하게 집필을 강행하면 과로가 이어져서 결국 쓰려지기 마련이었고,
스콧, 디킨즈, 마크 트웨인 등은 한꺼번에 많은 작품을 쏟아냈지만 병이 깊어져서 오래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죠.
타고난 체질과 몸이 그리 튼튼하지 않고 오히려 허약한 편이었지만,
평생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많은 작품을 써낸 모범적인 사례가 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에밀 졸라'입니다.
에밀 졸라의 비결은 매우 철저한 하루하루의 시간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에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에밀 졸라는 아침 식사 후 자료 정리 및 구상, 점심 식사 후 집필을 정해진 시간 동안에만 하고,
"자신이 정한 일과 시간"이 끝나면 일체 원고들을 다 밀어 놓고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함께 지냈습니다.
또한 매년 절반 정도를 집필을 하고 절반 정도는 와이프를 대동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취재를 했는데,
취재 기간에는 취재에 충실하였고 와이프와 여행을 겸하며 즐겁게 지내면서 피로를 최소화했습니다.
취재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취재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집필활동에 열중하였고,
이렇게 매일 규칙적으로 원고를 일정분량만큼 쓰는 삶을 30 년 가까이 유지하였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작가들이 필 받으면 밤새도록 글을 쓰고 또 필 받으면 밤새도록 술마시고,
심지어 술기운에 글 쓰고 그런 방종한 삶을 사는 작가들의 거의 태반이었던 것에 비하여,
에밀 졸라는 "압생트 주 근절운동"을 벌일 정도로 술에 빠지는 삶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졸라는 자신이 몸이 약하고 술도 약한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결코 일이나 술에 대해 무리하는 일이 없었죠.
본래 어린시절부터 허약하여 학교에서 얻어맞는 것을 폴 세잔이 보호해주어서 겨우 학교를 다녔던 에밀 졸라는,
결국에는 누구보다도 긴 30 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고 퀄리티 작품을 잇달아 내 놓으며 작가로서 롱런하게 됩니다.
몸이 약했던 에밀 졸라가 오랜 세월 많은 글을 써낸 삶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죠.
1. 밤 새워 글을 쓰거나 고민하지 않는다.
2. 낮에 규칙적으로 일정량 글을 쓴 후 충분히 쉰다.
3. 술을 즐기지 않는다.
4. 반년은 글을 쓰고 반년은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즐기고 현장 취재도 한다.
5. 언제나 가족과 함께 여유있는 삶을 누린다.
주제와는 다른 문제지만, 전 가끔 가다 벌거지님의 글을 보면, 놀랄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가들의 삶과 장단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지 ..
이 사람 머릿속은 혹시 블랙홀이 아닐까.. 라고 말이죠.
많은 책을 보시는것 같지만, 그렇다고 그 많은 책들이 머릿속에 다 저장되는 것은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백과사전 쌓이듯이 차곡 차곡 쌓을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비결이 있으면 좀 알려주실 수 있을지요. ^ ^ 좀 특수한 독서법을 사용하시는 것은 아니신지.
아니면 한번 읽은 책은 모조리 요약해서 외우는 것은 아닌지.
딱히 운동하는데 내는 시간이 어렵고 헬스센터 같은데 가기도 귀찮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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