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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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했을때 주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석유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바쿠에 위치한 유전을 차지하기 직전에 이르렀죠.
그런데 갑자기 병력의 절반을 나누어 한 도시로 향하게 합니다. 바로 '스탈린그라드'.
아시는 바와 같이 그 결과는 독일의 참패로 끝나게 됩니다.
독일의 기갑부대는 도시 침공에는 좋지 않았고, 그 적수였던 주코프가 워낙 끈질기고 교활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는 독일의 패배로 연결되죠.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히틀러가 스탈린그라드 침공을 하게 된 이유 말이죠.
여러가지 주장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은 바로 그곳이 '스탈린그라드'였기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스탈린의 이름을 딴 도시였기 때문에 히틀러가 이곳을 치게 한 것이죠.
그리고 패배하고 있음에도 후퇴를 명하지 않고 항전을 명했습니다. 병력을 계속 보내면서 말이죠.
한편, 스탈린 역시 스탈린그라드 만큼은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어찌보면 둘이 자존심 싸움을 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만약 스탈린그라드의 이름이 달랐다면 역사는 매우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야기 속에서 이름이라는게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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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942년 가을쯤 되면 그나마 현실적으로 점령 가능해보이는 주요 목표가 스탈린그라드 뿐이었죠.
원래 계획은 바쿠 유전은 물론 아스트라한까지 점령해서 카스피해 서안에 도달하는 것이었는데
사실상 큰 그림은 좌절되어 버리고 그나마 눈앞에 성취 가능한 게 스탈린그라드 정도여서
더더욱 스탈린그라드에 매달렸던 걸 수도 있습니다. 교통 중심지이기도 했구요.
히틀러도 1942년에 뭔가 큰 걸 해내지 않으면 전쟁이 어려워진다는 걸 알았을 겁니다. 뭐 애초에
그런 위기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거지만요.
다른 러시아 도시도 그렇지만, 지금은 스탈린그라드로 불리지 않죠. 전시든 평시든 이름의 상징성은 무시하지 못하나 봅니다.
정말 진명 같은 게 존재할지도…. =_=;;
큰 그림으로 보면, 스탈린 그라드를 집착한 히틀러의 판단을 오판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스탈린 그라드는 소련 동부 산업시설과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철도 교착점이기 때문에 모스크바에 대한 지원일부를 차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우회하는 코스 역시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으나..어떻게든 모스크바의 전력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는 곳이죠 )
다만 스탈린그라드를 치기 이전에 이미 독일의 전력은 길어진 보급로에 인해 공세 한계점을 한참이나 넘어선 상황이었습니다. 소련은 그 넒은 영토야 말로 가장 강력한 방어무기인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진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소련군의 내부적 능력 부재가 더 큽니다.
나치가 전쟁에서 이겼으면 히틀러부르크로 개명당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