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JOYSF 에서 논란글에 댓글을 보태는 일을 거의 안했다고 기억합니다.

어제 밤에 자기전에 글과 댓글을 확인하고, 오늘 아침에 댓글수가 같아서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출근해서 보니 댓글을 수정해서 뜻이 180도 바뀌어 있군요. JOYSF에서 논쟁이 벌어졌을때 한번 본 댓글도 일일히 확인해야 하면 피곤해서 못 할 것 같은데.. 


말은 쉽게 할 수 있고, 요즘은 댓글이나 트위터도 쉽게 씁니다. 가끔 자기 본심이 아닌 글을 쓰기도 하고 때론 숨겨야 하는 본심을 무의식적으로 썼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퍼거슨 감독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라는 말이 명언이 되었는데 트위터는 내가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싶어도 RT로 퍼져버리기 때문에 더더욱 곤란하죠.


제가 한참 인터넷에서 키워질을 하던 시기에도, 최소한 제가 남긴 글이나 댓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해서 '안그런척'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글/댓글들이 제가 그 순간 생각했던 것이고, 지금 반성하거나 입장이 바뀌게 되었다고 해도 그 순간은 현재에 오기까지 거쳐오는 과정입니다. 나중에 그 글을 보고 그 당시 내가 이렇게 생각했구나, 참 생각이 짧았다 하면서 반성하고 회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한 5~6년전 글만 찾아봐도 아주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퇴행할 정도... )


사람은 처음부터 완성된 존재가 아니고,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죽을때까지 완성될 수가 없겠죠. 내가 남긴 글, 내가 한 말들을 곱씹어 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그걸 안했다고 수정/삭제하고 기억에서 지워버리면 아깝지 않을까요? 내가 실없는 말을 했을때 나는 기억에서 지워버려도 들은 사람은 기억하고 '저 사람은 실없는 사람, 가벼운 사람이구나' 하고 판단해 버립니다. 나는 기억도 못하는 말로 그런 이미지가 박혔다고 하면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Live long and Pros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