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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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tep 1) 문제 발생 (Fact)
Step 2) 원인 분석
Step 3) 문제 원인 파악
Case 3.1) 문제 원인 (지도자) :
- 지도자 자질과 능력이 부실한 것이 문제 발생의 원인
Case 3.2) 문제 원인 (시스템/규정 미비) :
- 시스템/규정이 미비하고 부실한 것이 문제 발생의 원인
Case 3.3) 문제 원인 (실행하는 사람의 Rule 무시) :
- 시스템/규정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정비되어 있으나, 실행하는 사람이 Rule을 무시함
Step 4) 문제 해결방안 도출
Case 4.1) 문제 원인이 3.1(지도자)인 경우 :
=> 지도자 교체로 문제 해결 가능
Case 4.2) 문제 원인이 3.2(시스템/규정 미비)인 경우 :
=> 시스템/규정을 정비하고, 사람들이 새로 마련된 시스템/규정에 따라 일하도록 변화 관리 방안 마련
Case 4.3) 문제 원인이 3.3(실행하는 사람의 Rule 무시)인 경우 :
=> Rule을 무시할 수 없도록 함. Rule 무시하는 것이 일상화된 사람들의 마인드에 대한 변화 관리 방안 마련
Step 5) 문제 해결 활동 수행
Case 5.1) 지도자 교체
Case 5.2) 시스템/규정 정비 수행, 사람이 시스템/규정대로 일하도록 변화 관리 수행
Case 5.3) Rule을 무시한 것에 대한 강력한 처벌 수행, Rule을 지키도록 사람 마인드에 대한 변화 관리 수행
별빛님은 문제 원인이 Case 1) 지도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고,
르혼님은 문제 원인이 Case 3) Rule을 무시하는 국민들의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원인 파악이 다르므로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도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이구요.
2.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의 문제 원인은 근본적으로 Rule을 무시하는 한국 사회 전반의 후진적인 마인드에 있다고 봅니다.
현 대통령과 정부가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준 것도 물론 맞는데 이는 사건 발생 후 조치에 대한 것이고,
애당초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대통령 한 사람에게 돌려서 해결될 성격이라기보다는 사회 전반의 심복지환이라는 것이죠.
신호를 무시하고 무단횡단하고,
카메라가 없으면 마음껏 과속으로 운전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새치기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매사 사회 전반에 Rule을 우습게 여기는 문화가 만연되어 있고 Rule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상황에서,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마련된 Rule마저도 쉽게 어긴 결과가 세월호 침몰이라는 것이죠.
만일 대통령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번 사고 발생 후 헤메기만 했던 "사후 조치" 부분은 나아졌을 가능성도 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개인 역량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얼마간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하지만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더 깊이 자리잡은 아주 오래된 병이 말썽을 일으킨 것에 기인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였던 간에 그 깊은 병을 짧은 시간 동안 완치시켰을 리는 만무한 일이고...
따라서 어차피 터질 사고는 터졌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사실 원인분석이고 해결책이고 뭐고 간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방안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형 사고가 터지는 문제는 사람들 머릿속과 가슴속이 곪은 것에 기인합니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다 같이 살아가자고 만든 Rule을 개무시하는 것을 당연시 하거든요.
때문에 Rule을 아무리 잘 만들어 놓고 문제의 해결책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셋팅해 놓는다고 하더라도,
한국 사람 머릿 속에 자신의 이익만 쫓고 반칙하는 마인드가 자리하고 있는 이상... 원인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문제 해결 방안을 아무리 제시해도...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는 그 날이 과연 오기나 하려나 싶은 것이죠.
대통령이 누구든, 집권당이 어느 쪽이든...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국민의 자세가 통채로 바뀌어야 하니까요.
3.
그런데... Rule을 지키게 만드는 것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습니다.
Rule을 어겼을 경우 아주 공정하고 매우 강력하게 제재하면 됩니다.
개인의 자유를 그토록 중시하는 구미 국가들이 어떻게든 돌아가는 이유가,
사소한 부분이라도 Rule을 어긴 것에 대해 "봐주기"라는 것을 잘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Rule을 강하게 만들어 놓고 강하게 제재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음주운전이죠 - 음주운전만큼은 정말로 Rule대로 공정하게 기계로 판별하고, "삼진아웃"을 감행하고 있거든요.
그 결과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음주운전했다가 걸리면 그냥 면허취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승진에도 지장이 있습니다.
연예인의 경우에는 퇴출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고, 실제로 음주운전하고 거짓말하다가 퇴출된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20년 전 음주운전이 만연했다면, 10년 전에는 몰래몰래하는 수준이었고, 최근에는 다들 조심합니다.
강하게 Rule을 지키도록 사회적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면, Rule을 어기는 악습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유사한 사례는 "병역의 의무"라는 Rule을 지키게 된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2000 년대 전까지만 해도, 병역의 의무를 피하여 면제를 받는 온갖 꽁수가 횡횡했습니다.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은 어떻게든 젊을 때 인기 있을 때 확실하게 많이 벌기 위해 병역을 피해나갔고,
그러한 꽁수와 Rule 위반에 의한 이득을 취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똘똘한 사람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00 년대 들어서면서 운동 선수들이 대규모로 구속되고, 연예인 중에는 유승준이 퇴출되었습니다.
유승준의 귀국이 불허되고, MC몽이 방송 퇴출되고, 싸이가 군대 두 번 가는 천신만고끝에 간신히 용서받자,
모든 사람들에게 "병역 Rule 위반은 한국 사회에서 영구히 Out"이라는 아주 확실한 메시지를 심어주었죠.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은 병역의 의무를 정당하게 다하지 않을 경우 파멸한다는 것이 명확해지자,
더 이상 Rule을 어기고 어떻게든 꽁수로 피해가려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한 해결책도 나름 간단합니다.
Rule을 어긴 사람이 완전히 파멸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파멸 -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레벨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차라리 이렇게 사느니 죽기를 바랄 정도로 강하게 징계하면 향후 Rule을 지키도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재판에 따라 법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누가 봐도 회의적입니다.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죠 - 한국에서 재판은 결코 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겪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재판은 확실한 마인드 개선의 메세지를 거의 주지 못하리라 예상됩니다.
음주운전을 완전히 박멸한 에콰도르는, 음주운전자가 발각되면 현장에서 경찰이 즉시 총살을 집행했습니다.
청나라를 파멸시켰던 아편 문제를 완전히 박멸한 모택동은, 아편을 유통하거나 피우면 그 즉시 처형하도록 했죠.
Rule을 만들어서 지키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사형시키면 Rule은 지켜지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죄다 사형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회가 균형잡힌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Rule을 지키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는, 한국 사회가 Rule을 어기는 모습이 된 원인을 생각해 보면 해결책이 나옵니다.
4.
현재 한국 사회가 이렇게 Rule을 우습게 여기는 원인 중 하나는,
Rule을 열심히 지키는 것보다 Rule을 무시하고 꽁수와 반칙을 한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진짜 존경할만한 사람 성공해야 하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Rule을 잘 지키고,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창의적으로 최선을 다 하여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서,
그 것이 고객으로부터 선택되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잘 팔리고 그것으로 돈을 잘 벌 수 있어야 합니다.
세월호 사건과 같은 비극이 없으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을 확보하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면서,
정상적으로 배를 운항하여 저 회사 배를 타면 안전하고 서비스 좋고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와서
그런 해운회사가 돈을 잘 버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는 저렇게 해서는 돈을 잘 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꽁수와 반칙으로 안전보다는 비용 절감에만 혈안이어서 선장도 선원도 자격 미달인 사람을 싸게 부리고,
배도 마구 개조하고, 관과 민간이 한통속이 되어서 부정을 서로 눈감아주고, 모든 Rule을 무시하고
당장 눈 앞의 이익만 추구하면서 철저할 정도로 서비스 품질을 무시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진짜 문제는 Rule을 지키고 보다 나은 서비스와 품질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꽁수와 Rule 위반으로 서비스를 도외시하고 어떻게든 이익만 쫓아야 돈을 벌 수 있도록 나라가 구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5.
되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대통령이나 정치권, 위정자, 행정 관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국사회에서 Rule을 어기면 퇴출되는 사회 구조를 만들고,
돈을 벌거나 성공하기는 커녕 완전히 매장되어 재기불능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을 누구를 뽑는가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접근한다면, 그것은 옳은 방향일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어느 사람인가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정치권과 행정 관료가 그 방향에 맞추어 움직일 것이고,
앞으로 Rule을 지키도록 사회를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아마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이번 사건의 발발은 막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계속 누적되어 쌓여 온 문제가 터진 것인데, 이를 집권 2년 만에 되돌릴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도하면서
Rule을 지켜야만 한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제도적으로 강제화하는 작업은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야당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 대통령도 할 수 있습니다 - 대통령과 관료들이 그럴 의지만 있다면요.
역으로 뒤집어서, 지금 여당 대통령이 만일 그렇게 Rule 지키도록 강제화하는 구조를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지금 야권에서 다른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집권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Rule 위반으로 세워진 기득권을 대표하는 여와 그 기득권을 타파하려는 야의 모양새가 될 수도 있으므로,
야권이 집권하여 무지하게 열심히 노력할 경우 Rule을 지키는 사회로 갈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기대"할 뿐이지, 실제로 그게 가능하도록 현실화시키는 것은 엄청난 난제입니다.
근본적으로 이는 국민의 공감대와 국민 전원의 의지가 함께 도와야 가능한 일입니다.
Rule을 지켜야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지금까지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게 변화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국민이 나서서 동의하고 실제로 사소한 Rule도 지키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대통령 한 사람이 앞에서 날뛰어서 국민 전체의 마인드를 바꾼다는 게... 당연히 가당찮고 어려울 수 밖에요.
* 사족으로...
대통령이 나서서 난리치면서 "Rule을 지키는 사회"가 되도록 국민 의식을 개조하고 싶어했고
또 일반 국민 레벨로 내려가기 이전에 행정조직의 관료들이라도 바꾸어보려고 노력했던 예가 있습니다.
다름아닌 노짱이었죠 - 노짱이 그토록 바랬지만 실패했던 일의 핵심은 행정 관료들의 마인드 개조였습니다.
무엇보다 Rule을 만들고, 그 Rule을 지키면서 일하는 정부조직을 만들고자 했고, 국가를 그렇게 만들고 싶어했죠.
전자정부 사업을 밀어부친 진짜 이유도... 시스템 기반으로 일해야 Rule을 지킬 수 있고 관행을 타파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사고가 Rule 어기는 것이 일상화된 것이 근본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유난히 노짱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Rule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했고, Rule을 지키는 사람이 성공하는 한국 사회를 건설하고 싶어했지만,
오히려 한국 사람의 마인드가 Rule을 어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통에 꿈에 그치고 좌절했던 사람이니까요.
일반 국민까지 내려가기도 전에... 자신의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Rule을 어기는 것도 막지 못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청소년이든 일반 국민들에게 "한국에서 살아남을려면 룰 지키는 건 필요 없고, 자기 살길은 스스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야 한다."라는 것을 교육시켜주지 않았나 걱정스럽습니다.
승객 입장에서 선장의 명령이란건 절대적인거나 마찬가지인데, 그 명령을 따른 사람은 다 죽었고, 제 살길 찾은 사람들은 살았으니까요. (딱히 생존자 분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제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과연 사람들이 통제에 잘 따라 줄까요? 걱정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떠나 지금까지 너무 공공연하게 그리고 차근차근 국민들은 그렇게 배워왔고
지금은 고위층이고 서민이고 할 것 없이 너무나 공공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이죠 ㅠㅅㅠ
혹은 '룰을 지킨다'거나 '룰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하는 부분을 떠나서
'룰은 지키더라도 룰(법)에서 허용되는한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줘서라도 자신의 이득을 챙겨야 한다'거나 하는 심리가
사회전반에 침투해있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조차
'저 사람도 다 살려고 저러는거지, 저 사람이 뭔 죄가 있나 사회가 썩어서 어쩔 수 없는거지'라며 이해를 하는 상황이죠.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하고 법칙을 지키거나 행동에 책임을 지려고 하면
'쟤는 뭔 오지랖이 저리도 넓고 설레발치면서 혼자 착한척이야'라거나
악의는 없지만 '왜 하필 네가 자진해서 손해보고 그 책임을 떠안으려고 하냐'고 걱정하거나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도 옳지 못하거나 불공정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네 논리가 옳긴한데 네가 아직 그 입장이 안되봐서 그런 철없는 소리를 하는거야'라고도 합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부끄러워하고 쉬쉬하던 그런 사고방식이 지금은 너무 당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이야기되기도 하구요.
사회구조 자체가 부정을 저지르면 더 큰 이득을 얻고, 정당하게 하려고 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가 강화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가치관이나 도덕률이 다변화되고 다양해지면서 일관된 도덕률이나 전통적 도덕이 부정당하면서 가속화되는 부분도 있는 듯 합니다.
Rule을 지키면 돈을 잘 못 벌고, 안지키면 돈을 잘 벌고가 아닙니다. 룰을 지키면서 벌 수 있는 돈, 그 이상을 욕심을 내니까 문제죠.
이거 다 지키면 회사 망한다, 일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나오는 얘기죠. 경제신문에서 툭하면 하는 논조고...
주40시간제 도입될때 뭐라고 했습니까? 망한다던 회사들 다 망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