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애초에 북한은 지금껏 사활을 걸고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는데 우리가 너무 순진하고 안일했던거죠
미국이나 일본이 방해했다느니 그런건 그냥 책임회피용 핑계거리가 필요한거뿐이고요..
과거 햇볕정책라는 형편없는 실패한 정책의 결과물을 보고도 북한과 대화나 포용을 하면 어련히 알아서 핵을 내려놓을것이라 믿는건지..
평창올림픽하고 4년 지났는데, 그 동안 더 엉망이 되었을 뿐...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네요.
사실 이것은 처음부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이번 대통령의 능력 밖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이 원래부터 1도 없었고, 핵 포기한다고 어떠한 약속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그냥 대한민국 대통령과 청와대가 멋대로 핵문제가 영원히 해결되었다고 서둘러 발표부터 했을 뿐입니다.
실은 그렇게 말부터 앞세워 선언하려고 조바심친 것은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 밖에 없었죠.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렇게 말만 앞세우는 행동이 남북관계에 그리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거든요.
그나마 대한민국이 기대해볼만 했던 포인트라면,
정권을 잡은 북한의 지도자의 나이가 젊고 그래서 생각이 유연할 수 있다는 것과 그가 해외 유학파였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친형을 백주 대낮에 해외 국제공항에서 암살할 정도로 정권 유지에 대한 의지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간과했죠.
핵을 포기하면 경제력도 군사력도 별볼일 없는 북한이 향후 독자 생존하면서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것 정도는...
지금 당장 정권을 잡고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히 명확하게 뼈저리게 알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젊고 똑똑하고 이성적이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낭만이나 환상에 빠지지 않고 현실적으로 판단한 셈이죠.
북한의 지도자는 당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실속보다는 프로파간다와 말만 앞서는 선언만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핵무기를 제대로 포기하지 않고도 화해 제스처와 구형 핵무기 폐기만 가지고 경제적 실속을 챙겨보겠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막나가더라도 그 주변의 참모들 중에는 정신줄 잘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좌절한 것이었습니다.
크게 기대했던 회심의 계획에 의해 평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협상도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빈손으로 남게 되니까,
이제 우리가 그 동안 잘 알고 있었던 바로 그 북한 본연 모습으로 되돌아왔을 뿐입니다
차라리 이번 정부 임기 중에 북한이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 것은, 역설적으로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북한은 시한부로 보여주기식 화해 제스처만으로 경제적 실속을 얼마나 얻을 것인가 그것에만 관심이 있었고,
진짜로 북한의 핵을 폐기할 생각이 없는 이상 대한민국 및 미국과의 본 협상은 당연히 틀어질 수 밖에 없었을 테니...
그렇다면 북한이 지금과 같이 본래의 모습대로 되돌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입니다.
북한이 원래대로 막무가내의 똘기 충만한 그 캐릭터로 다시 돌아온 상황에서 다음 정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번 정권에서 잘 화해분위기 만들었는데 다음 정권이 망쳐놓았다는 식의 덤터기는 전혀 불가능할 것 같거든요.
실은 저는 이번 정권에서 뭔가 잘못해서 북한이 저러고 있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정권이 잘하던 못하던 그것은 북한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정도로 대한민국 정부가 실질적인 영향력도 없고 뭔가 해 볼 수 있는 유효성 있는 카드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번 대통령에 의해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북한이 핵을 포기했다라는 업적을 만들고 싶어한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죠.
이번 정권과 대통령의 오판이라면, 대한민국이 진심을 담아 손을 내밀면 북한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백번 좋게 봐주어도 (말도 안될 정도로) 순진하거나 나이브한 생각이었고, 그런 비현실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통령과 청와대가 대북 정책에서 가장 잘못한 것은,
전혀 제대로 되어 가는 게 없는데 일단 평화가 왔다고 선언부터 한 것입니다.
실제로 업적은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업적이 완수되었다고 떠벌이는 것에만 집중한 것이죠.
건물을 짓지도 않았는데 완공되었다고 선언하고,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다 했다고 선언하고, 이렇게 일단 선언만 한 것입니다.
그게 유일한 잘못이었죠. 하지만 실은 할 줄 아는 것이 그거 밖에 없어서, 그냥 본래 하던대로 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잘 나가고 있는 열차를 볼턴과 아베, 거기에 우리나라의 나아무개까지 한통속이 되어 탈선시킨 것은 알기 싫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