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인터넷 여기저기서 간간히 이야기를 들어서 큰 그림?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tv판을 보진 않았습니다.
10대 소녀들이 전차를 타고 모의전을 벌이는 스포츠... 라는게 좀 와닿지 않는 면도 있고 , 요즘 지나치게
일본애니에 범람하는 모에물 , 미소녀물이라는 생각에... 더구나 현실에 있었던 전차를 주 소재로 삼으면서
학원 생활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말도 안되게 큰 마크로스 급 학원함... SF인지 판타지인지 아리송한 배경에
그냥 미소녀가 전차타고 다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뻔히 보이길래 넘겼는데
이번에 극장판을 보게 되었네요.
관람이유는 매우 단순한데 ,4DX에 2D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퍼시픽 림에서 4dx 영화를 첨 본
뒤로 꽤 흥미를 가지고는 있는데 고도 근시에 난시가 곂친 상황이라 매우 두꺼운 안경을 끼는데...
3D 영화의 경우 그 안경위에 안경을 덪쓰다보니 아주 불편합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영화가 3d로만 개봉한다면
불편을 참고 보러가겠지만 그외엔 그닥... 그런데 이번 걸즈앤 판저 극장판(줄여서 걸장판 이라고 하더군요)은
모처럼 2d 4dx 라 안경이 필요 없다고 해서 잽싸게 보러 갔습니다.
뭐 영화자체는 어느정도 기대대로였다고 봅니다. 4d 치고 시설이 안좋다는 평가를 받는 용산에서 감상했지만
전차의 승차감? 같은 걸 느끼기엔 충분했고, 유원지의 아트랙션을 즐기는 감각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4dx는
일본에는 별로 없다는데 , 일본인들이 부러워 할거 같더군요.
캐릭터의 매력이나 이야기전개도 대체로 만족스러워 상당히 즐겁게 본 편인데 문제는 제가 기본적인 tv판 스토리는
알고 있다는 겁니다.
분명히 tv판에서 폐교직전의 학교를 부활동(전차도는 엄연히 학교에서 밀어주는 인기스포츠)
에서의 우승성적으로 구해내자는... 어디선가 자주 본듯한? 전개를 써먹었는데 , 극장판에서 그걸 또 반복
합니다. 듣자니 최종장이라고 다시 애니를 또만든다는데 , 이번에는 폐교 이야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결국 구두약속이라는 핑계로 폐교를 강행하려는 문부성? (교육부) 공무원의 음모에 맞서 오이라이 학생들이
이번엔 대학팀과 싸워 승리해서 겨우 학교를 지켜낸다는 스토리인데 , 이미 한번 해결된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다는 점에서 소재선정에 불만이 생기더군요. 그래도 tv판에서 오이라이(주인공학교팀) 와 싸웠던
라이벌 학교들이 - 오이라이가 폐교되면 복수전을 할수 없다 - 라는 이유로 주인공팀을 도와 출전하는
장면에선 나름대로 흐뭇함!이 느껴집니다. tv판을 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이전의 싸움에서 주인공팀은 당당하게
승부를 벌였고 상대팀들을 승복하게 할 만큼 잘싸웠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모습을 보였기에
핑계를 들고라도 도와주러 온것이겠죠.
주인공학교측의 문부성을 향한 교섭과 설득의 결과 대학선발팀을 상대로 오이라이 팀이 승리하면 폐교조치를
철회한다는 조건을 문서로 작성한 뒤 승부를 벌이는데 , 아무래도 오이라이팀 8대 만으로 대학팀 30대 (그것도 대학팀이 훨씬 고성능 전차) 를 상대로 싸우기란 무리. 그래서 절망하는 주인공들 앞에 하나씩 도착하는 옛 라이벌들..
그들과 합쳐 사실상의 드림팀을 이뤄서 대학팀과 싸우게 되는 전개는 나름대로 왕도적입니다.
더불어 tv판에서 써먹은 폐교위기를 또 써먹다니... 몰염치하다... 라고 비판을 하긴 했지만 갑작스런 폐교조치로
갈곳을 잃은 학생들이 지상의 오래된 폐교시설에 분산 수용되어 생활하는 모습도 나름대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인이라면 그장면에서 몇해전의 동일본 대지진 모습을 연상할 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부분을 돌이켜 보면 차라리
tv판 대로 폐교는 안하는 걸로 하되 학원함이 좌초 된다거나 기관이 노후되어 말썽이 나는 바람에 대규모 수리비용이 발생해서 부득불 폐교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갔으면 더 나았을 거 같습니다. 그랬다면 좀더 이야기 전개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스무스하게 넘길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리비용을 걸고 대학리그 대표팀과 싸우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꽤 재밌게 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이었습니다. 아마 최종장이 나오면 또 보러 가게 될거 같네요. 적어도 그정도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