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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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관한 건 다른데서 알아보고 이글은 '표준시'에 관해 설명할거다. 편의를 위해 존댓말을 안 쓸때도 있으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표준시가 정해진 시대는 19세기 중엽. 그것도 미국의 대철도시대와 함께 필요성이 제기됐어. 왜 필요했냐고? 심심하면 기차역들이 생기는데 언제 출발도착하는지 알아야지. 이때는 기차역마다 시계가 있고 하다못해 회중시계도 있었던 시대이긴 했는데, 하필 대 철도시대의 역들마다 그 역만의 표준시가 다 따로 있었다.
즉, 철도회사마다 역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전부 다른 혼돈의 카오스. 그런데 이게 철도도 국경을 넘는게 있다보니까 점점 문제가 커졌어. 그러던 어느날 피까지 메이플 시럽으로 꽉찬 캐나다 영감님의 일화를 보여줄께
밴도란발 5시 35분 열차는 오전 5시 35분발이었다. 밴도란역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아침에 열차가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5시 35분발 열차가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역의 시계에도 안내판에도 12까지 표시된 숫자에서 오전과 오후를 나누지 않은 덕에 16시간을 아일랜드의 시골역에 갇혀있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왕립 캐나다 학회 회원인 샌드포드 플레밍 경이셨지.
이 사건으로 딥빡치신 나머지 오전오후시간을 나눈 것 땜에 생긴 오류를 없애기 위해 24시간제를 왠만한 기관에 도입시키는데 큰 공을 세우셨어.
물론 학자답게 연구서를 캐나다 학회에 ‘절대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제출했고 그 해 2월 8일 현재 사용되는 표준시 체계를 최초로 알린 ‘본초 자오선의 선택’이라는 연구서 발표로 연구파이터로 2차 전직 하셨지.
그 내용들을 요약하자면 '지구를 경도에 따라 15도씩 나눠 24개 시차 구역으로 구별하자' 이 제안안은 1884년 미국 전역에 도입하고 10월에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자오선회의’를 통해 각국이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자오선을 본초자오선으로 지정하는 데 동의했다고 해. 이게 학자의 빡침이지.
본초자오선이 어떻게 생겼냐 하면
이 지도에서 위아래로 그어진 선이 본초 자오선이야. 그런데 여기까지 괜챃았는데 숨겨진 복병이 있었어. 그건 바로...
프랑스 : 영국요리로 가득찬 인간이 만든 표준시 따위 갖다버리라 그래!!!
이때도 영국이라면 일단이고 삼단이고 맛 없는 요리로 머리도 이상해진 것들이라서 싫어하는 츤데레 프랑스가 뻐팅긴거야. 그런데 츤츤거리는 히로인한테는 주인공이 달래줘야겠지 않겠어?
미국 : 저기요. 한 번 경제가 흔들리고 가정이 흔들려보시겠어요? 너네도 우리 기차에 실렸던거 쓰잖아요? 그러니까 바게트 빵이나 물고 조용해야겠죠?
그리고 세계지도를 보면 저기 본초 자오선말고 알래스카랑 태평양 따라서 날짜 변경선이 그어져 있잖아? 그거 사실 미국 본토에 그릴 뻔 했다? 그런데 그것도 땅에다 그리려니 여기저기서 안된다고 어깨춤을 추기 시작하니까. 쿨하게 바다에 다가 그리자고 하면서 그린게 태평양에 그려진 날짜 변경선이야.
미국도 땅이 중국보다 크니까. 당근 시간도 지역별로 나뉘겠지?
저 그림처럼 나뉘는데 원래는 주별로 시간이 있었던 것보다는 용 된 거야. 우리 나라로 치자면 시군면읍별로 시간이 나뉜다고 생각해보자
쨌든 자세한 걸 알고 싶다면 알아서 구글링하거나 영문 위키피디아를 뒤적거려보자.
한줄 요약 : 표준시는 천조국의 기차가 만들었다.
-끄읏-
조금 다른 이야기로...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은 특이하게 '오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의 개회식은 오후나 저녁 즈음에 시작하는데, 서울 올림픽이 유달리 오전에 개막을 한 이유가 당시 미국의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 측에서 시차 문제로 저녁/밤 시간대에 자국민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모종의 요구가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당시 써머타임이 국내에 적용되던 시절도 혹시 이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그날은 토요일이고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서(당시 토요휴무제는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 학교와 직장이 쉬었던 만큼 온 국민이 개회식을 볼 수 있긴 했었습니다. 미국은 금요일 저녁이라 그들 입장에선 이른바 '불금(TGIF)'이었을테구요.
그 시절엔 냉전 시기였고 한국 정부는 미국에 꽤 협조적이었던 시절이기도 했으니까요(수출과 안보가 걸려있는 입장이었으니...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