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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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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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음모론이 '지적 유희'라면 좋겠지만, 대다수 음모론은 종교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일찍이 몇개의 음모론을 만들어 낸 일이 있는데... 음모론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약간의 사실에 거짓말을 잔뜻 섞으면 되죠.(삼국지와 비슷합니다. 진실 3 + 거짓 7)
당연히 오류가 잔뜩 있게 마련이지만, 그 부분은 '정부에서 감춘 것'이라던가 '대기업에서 감춘 것' 같은 식으로 피해자 코스튬을 진행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오류를 채워줍니다. 아니, 종교의 경전과 마찬가지로 오류가 적당히 있어야만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믿어주는 경향도 있습니다.^^
게다가 음모론을 만들어낸 사람은 나름대로 생각을 했을지 모르지만, 음모론을 추종하는 사람에 가서는 정말로 종교 광신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냥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태도 그대로죠.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이러이러해서 이렇대."라고 한다면 그냥 "어 그래. 그런거야."라고 믿기만 하면 되거든요.
도리어 음모론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엑스파일이나 스타게이트 같은 작품이 더 힘들죠. 이야기로서 재미를 주어야 하니까요.
사실 음모론자 중에서 상당 수가 '실패한 SF 작가'입니다. 고대 외계인 문명설로 알려진 에리히 폰 다니켄이나 초고대 문명설의 그레이엄 핸콕, 아담스키형 비행접시로 유명한 조지 아담스키, 소련에서는 퉁구스카 음모론을 만들어낸 작가도 있었고, 51구역 역시 SF 지망생이 만들어낸 이야기였죠.
그들이 SF 작가로서 성공할만한 재능이 있었다면, 도리어 그들이 음모론자가 되지 않고 SF 작가로 활동했을 겁니다. 그들은 허구의 이야기로서 도저히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없었기에 음모론자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사람 중에 비교적 실력있는 작가로는 사이언톨로지를 만든 "론 허버드" 정도가 있네요. 사이언톨로지가 여느 음모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장해서 세계적인 종교 중 하나가 된 것은 역시 론 허버드가 남들보다 재능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
한국의 아폴로 음모론은 반미주의와 연결되는 경향이 크죠.
미국은 나쁜놈 -> 미국의 업적은 다 날조 -> 아폴로 계획도 날조
이렇게 프레임을 고정시켜놓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짜맞추는거니 옆에서 뭐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반대급부로 소련의 우주기술을 과장해서 찬양하거나 심지어 북한의 로켓을 찬양하는 경우도 있고요.
음모론은 아무래도 지적유희의 극단에 속하니까요. "점 잇기 놀이책" 같은 것처럼, 이런 저런 요소들을 잔뜩 모아 놓고 하나하나 점과 점 사이를 선으로 이어나간 후에 마지막에 그려지는 "그림"의 모습을 감상하게 될 때 큰 희열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정신적 작용이라고 하네요.
역시 관건은 자기가 하는 것이 "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느냐, 아니면 스스로 너무 빠져들어 그 허구의 유희를 진실로 믿게 되느냐... 그 차이가 일텐데..
어찌 보면 음모론자들이 부정적 성향에 빠져들지 않고 그 재능을 긍정적 꽃피웠더라면 대단한 소설가들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