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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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을 와이프와 함께 보았습니다.
SF 에는 전혀 무관심한 와이프가 극찬한 영화가 3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래비티이고 하나는 이번에 본 인터스텔라, 거기에 마션도 끼워넣어줄만한다고 하더군요. SF 팬의 지평이 넓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완성작 있는 SF 영화가 계속해서 나와서 국내의 SF 문화가 발전했으면 합니다.
화성을 보고 싶어?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세계. 붉은 화성의 모습을 스크린 가득히 보여줍니다. 아이들 무선 자동차 장난감 같은 큐리오시티를 보내기 위해서 수천억이 드는데, 사람이 가는것은 언감생심.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죠. 그런데 맷데이먼은 거기 가서 화성에서 노다지 시간을 보냅니다. 그 아름다운 화성을 지겹도록 보지요.
하지만 전 화성을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고 아름답기만 하더군요. 지구와 완전히 다른 땅에서 다르게 생겨난 바위와 모래. 얼마나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그랜드캐년 몇십배는 되는 그 장엄한 광경들.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에 가까울정도로 화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너. 박근혜 야근해!
재미있게 본 장면중의 하나는... 맷 데이먼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보급선을 보내야 하는데, 그걸 만들기 위해서 사정없이 야근을 지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NASA 에서도 직장인들의 애환이 잘보이는듯 해서 동질감? 을 느꼈죠. 그런데, 일정을 서두르다 보니 로켓 하나 날려먹고... (이하는 스포일러라서 ..)
라이언 일병구하기.
별짓을 다하는 것을 보니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이 다른 헐리웃 영화처럼 비장미가 넘친다는지 그러질 않아서 좋았어요. 주인공도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별별 것을 다 만들어 내는데, 그런 모든 과정을 하나의 게임을 하는 것 같이 즐기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통 이런 재난영화는 자기가 고립되면, 살아온 이력.. 쭉.. 나열하면서 내적인 고민, 독백, 울고 불고.. 그런 것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것이 없이.. 자기가 처해진 상황을 무슨 수학문제 풀듯이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흥미로왔어요. 맷데이먼은 팀원 중에 한명을 보고 혼자 잘 논다고 놀리던데, 제가 보기에 정말 혼자 잘 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닌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어깨에 힘을 뺀 영화라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구요. SF 가 현실감이 없다고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도 무난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난영화에 들어가지만 재난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담담하고 유머스럽게 만들었더군요.
또 보통 화성이라고 하면 이상한 괴물이 나타나서 피칠갑을 하던지, 우주판 좀비가 나타나던지, 지옥을 통과해서 다들 괴물이 되어버리던지, 외계인과 조우한다던지.. 그렇게 호러로 가는데, 이건 정말 "과학" 영화입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미국인이 가장 구해줘야 할 대상 1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