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허황한 생각이지만...
인류가 아래와 같은 조건처럼 보호막을 가지게 된다면 전쟁은 백병전으로 변할까요?
1. 예를 들어서 갑작스런 전지구적인 환경의 변화라든가 하는 식으로 어떤 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전 인류. 혹은 대다수의 인류가 보호막 같은 걸 가지도록 진화한다고 가정합니다
2. 그 보호막은 개개인에 따라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총포나 고폭탄 등의 중화기나 빔같은 고에너지 병기로도 상쇄되지도 않고 핵미사일을 써야 보호막을 걷어낼 수 있는 정도가 기본이라고 가정합니다(에반게리온의 at필드처럼)
3. 보호막은 같은 인간의 보호막끼리 접촉해야만 상쇄시킬 수 있다는 가정도 있고요
4. 사용자가 보호막을 자신이 접촉한 냉병기에 씌워서 공격에 활용할 수 있으나 활처럼 사용자의 손을 떠나는 발사/투척형 무기에는 보호막을 씌울 수 없고요. 사용자가 보호막을 실체화 해서 투창처럼 던지는 것까지는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에선 무협지나 판타지처럼 창칼 들고 싸우는 백병전이 부활할 수밖에 없겠죠? 한두명 초인도 아니고 거의 다수의 인류가 서로를 핵미사일로 잡을 수도 없을테니....
또 역량에 따라 보호막의 강약이 결정되니 보호막 능력에 기반한 신분제 사회가 도입될 수도 있겠네요. 훈련받은 기사나 전사들이 상위레벨을 차지한 고대나 중세처럼요.
화포 같은 게 있으니 성벽을 이용한 공성전까지는 재현되지 않을 것 같지만.
과학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설정이네요.
핵을 막아낼 에너지를 인간이 보유하려면 인간이 자체적으로 그 에너지를 유지할만한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또 개개인이 그렇게 강하다면 조직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강자가 직접 가서 하나하나 때리거나 죽이지않으면 제어할 방법도 없는데 거대한 국가가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설령 그런 국가가 생겨난다고 해도 백병전이 생겨나기 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던져서 상대방을 죽이는 방법이 왠지 이용될 것 같네요.
포로 잡아서 꽁꽁 묶은 다음에 대포에 넣고 상대방에게 쏘면 아무리 위협적인 적이라고 해도 백이면 백 다 죽일 수 있겠죠.
그냥 강자가 이기는 사회는 아닐 것 같습니다.
이 설정은 '나이트런'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군요.
나런의 경우는 인간 대 인간의 대결에서는 이런 보호막 개념이 작용하지 않지만, 기사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 ab소자를 이용한 검을 통해서만 공격이 가능한 괴수의 보호막 개념을 도입하고 있죠.
(그 설정이 좀 모호할 정도로 검 이외의 것으로 마구 때려잡는 느낌이지만....)
영원한 전쟁 같은 경우 광역 역장을 펼처놓고 외계인가 치열한 백병전을 펼치고 방어막은 아니지만 원거리 투사무기 사용을 봉쇄하는 설정은 여럿 작품에서 칼부림의 향연을 위해 사용되곤 하죠.
은하영웅전설이나 건담 같은 경우도 있고 스타워즈는 미묘하지만 언급할 수 있겠고 사실 그런 설정들은 칼부림이라는 원초적 환희와 카메라에 담기 위한 연출의 성향이 강하게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술적으로 보자면야 방어막 칠 에네지를 한 방에 집중해서 방어막을 뚫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사람죽이는데야 백병전이 사용되겠지만..
전쟁에서 사람만 죽이는 게 아니라 시설 파괴등의 행위도 의미가 있으니 기존 무기가 모두 무용지물이 되진 않겠죠.. 다만 총기류는 확실히 쓸모가 거의 없어지겠네요.
0. 일단 총기들은 대부분 사장될 겁니다.
- 최소한 개인화기로서의 총기 같은 것 말이죠.
1. 핵무기의 상징성은 여전할 것이며, 생화학무기가 더욱 위협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 일단 인간이 호흡하는 이상 방어막은 무쓸모. 방사능 낙진과 바이러스, 독가스-즉 NBC 방호의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2. 핵무기는 EMP 발생 용도로 쓰일 겁니다. 혹은 비핵EMP등이 자주 사용될 겁니다.
- 핵무기가 무서운 건 폭발력 뿐만이 아니라 방사능 낙진과 EMP 때문이죠. 산업 기반 시설이나 적 수송 체계 등을 무너뜨리는 용도로 쓰일 겁니다,
3. 섬광탄이나 폭음탄, 최루탄 등 제압 병기들이 많이 쓰일 겁니다.
- 일반 교전의 경우, 섬광탄이나 폭음탄, 최루탄을 투척하여 적의 시야 및 청각 등등을 봉쇄하고, 그 뒤에 냉병기로 쓰일 겁니다.
4. 백린탄이나 화염방사기등이 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놈들은 운동에너지가 아니라 열로 승부하는 놈들이거든요. 물론 방어막의 능력에 따라(이하생략)
5. 공군은 여전히 존재할 겁니다.
- 산업 기반 시설을 무너뜨리는 능력인 폭격은 아직도 주효할 것이고, 그 폭격기를 격추하려는 전투기들도 여전할 겁니다. 다만 전투기 파일럿의 생환률은 굉장히 늘겠죠.
6. 해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송선뿐만 아니라, 항모, 이지스함, 잠수함 모두 건재할 겁니다.
- 이것도 기존과 마찬가지. 보호막을 치지 못하는 병사 등이 배속받는 곳이 해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대형 함정의 경우. 소형 함정-특히 초계정 등-은 쉴드를 잘 치는 사람들로 우선 배속될 겁니다.
7. 기갑병기도 마찬가지.
- 일단 방어막가지고 전차 앞에 닥돌할 만한 위인은 몇 없겠죠. 전차는 적 전차를 상대하기 위해 있는 겁니다.-이 경우 캐니스터 탄 등 보병 제압용 탄들은 사장될 겁니다. 더불어 기계화보병도-상대적으로 늘어난 예산을 중간에 삥땅치지만 않으면-늘어날 겁니다.
8. 현재 개발되고 있는 지상형 무인병기는 거의 사장될 겁니다.
- 정찰용이나 수송용으로 일부만 운용되겠죠. 다만 UAV같은 무인 정찰-전투기는 여전히 존재할 겁니다.
9. 충각 공격용으로 전차나 오토바이 같은 것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여러 사람의 보호막을 동조시키거나, 개인의 보호막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차량-어쨌거나 몸에 직접 닿고 있으니-에 보호막을 씌워 뺑소니를 가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10. 보병이 전장의 주역으로 되돌아올 것이지만, 이들을 막기 위한-즉 길을 끊는다던가, 병참을 끊는다던가-다른 병과들도 여전히 존재할 겁니다. 포병은 TOT로 지형을 갈아엎어 보병이 기동하기 어렵게 할 것이고, 기갑은 상술했듯이 뺑소니를 치거나 아니면 움직이는 장애물도로 사용될 수 있을 겁니다.
11. 저격수는 확실히 사라질 겁니다.
원거리에서 저격하는 건 한 명이 몇 명이든 죽일 수 있지만, 근거리에서 1대 다수로 포위당하면 답이 없죠. '암살'병과로써 총기를 사용하는 저격수보단 자객 형식으로 바뀔 것입니다. 공수강하하고 침투하여 적장의 목을 딴다던가.
미사일이 사람을 죽일 순 없어도, 사람을 굶길 수는 있습니다. 밥차를 공격한다던가 유류시설을 공격한다던가.
어떻게든 장거리 투사 병기 등에 보호막을 씌우는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군요. 위에서 '사람을 포로 던진다.'라고 했는데, 그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여하튼 무진장 센 방어막을 가진 사람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사한다면 그 위력이 작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물리칠 생각이라면 갑옷을 입히고 갑옷에 엄청나게 많은 뿔을 다는 것도 좋겠군요. 그러니까 거대한 고슴도치 갑옷이라던가...
어느 쪽이건 근접전만 벌일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다르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여담) 냉병기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설정은 상당히 다양하죠. 이를테면,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에너지에 반응하여 폭발하는 제플입자라는 걸 이용해서 도끼를 든 병사들의 싸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예를 든 "영원한 전쟁"같은 작품도 있습니다.
방어막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정의되어야 할 것 같네요. '대체로 총포나 고폭탄 등의 중화기나 빔같은 고에너지 병기로도 상쇄되지도 않고 핵미사일을 써야 보호막을 걷어낼 수 있는 정도가 기본'이라고 해도 보호막을 부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빠져나갈 방법이 많을 거라고 봅니다.
1. 숨을 쉬는 이상, 일정 지역의 산소를 모두 소모시키면 죽일 수 있습니다.
2.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다면 생화학전을 하면 됩니다. 독을 써도 되지요.
3. 온도를 이용한 공격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4. 맹인이 아닌 이상 빛을 투과시킬 텐데, 빔 병기를 막을 수 있는지요?
5. 물리적인 타격을 주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튕겨나가게 만든다면 그로 인한 G로 압사 시킬 수 있습니다.
6. 소리를 듣는 이상, 음파 공격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7. 어느 정도 이상의 화력으로 땅 속에 묻어버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장되면 죽지요.
짧게 생각해도 피할 방법은 무궁무진할 듯 합니다.
개인용 방어막이 보급된 듄에서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이유로 개인간의 백병전 기술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