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모 사이트에서 인터스텔라에 대한 내용으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인터스텔라가 과연 하드 SF인가 소프트 SF인가 하는 것이었죠.

하드와 소프트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본 SF물 중에서 완전한 하드 SF라고 부를 만한 것은 전부 단편소설 뿐이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단편집이라든지, 래리 니븐의 '변하는 달'이라든지...

아무래도 장편이 되다보면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학 외적인 요소들을 끌어와서 스토리를 진행시켜야할테니, 자연스럽게 과학이 아닌 요소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게 되고, 거기에 초점이 가다보면 과학적 상상력은 좀 밀려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싶더군요.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스토리를 진행시키려다보면 결국 스토리에 맞춰서 과학적 고증을 어느 정도 포기하게 되기도 하고요.


또 다른 창작 커뮤니티에서도 SF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하드 SF는 대중적 관심을 얻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하드 SF인 것부터 대중성을 잃는다고 해야되려나요.

대중성이 없는 장편은 결국 출판되기도 어려울테니, 억지로라도 대중적인 요소를 집어넣거나 아예 포기를 하거나 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차라리 단편이라면 아이디어만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시켜도 될테고, 출판에 덜 얽매이는데다 집필하는데 드는 시간도 비교적 적으니 부담도 없을테고요.


여러모로 SF라는 장르는 어려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