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2 E&W

한 번도 딸을 위해 장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엘렉트라는 무엇을 사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 보는데 주의를 기울였다.

그녀는 근처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들을 세 봉지 샀다. 

그녀는 그것들을 들고 오면서 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려고 애썼다.

에이버리가 그녀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 그런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가 이미 결정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수는 항상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저지른 후였다. 

첫 번째 실수는 펜트하우스에서, 싸우지 않고 도망친 일이었고, 

또 하나는 그날 모텔 방에서, 소녀를 살려둔 것이었다.

그녀는 봉지들을 떨어뜨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모퉁이를 돌았을 때, 에이버리를 볼 수 있었다. 

작은 남자는 손에서 칼날을 꺼낸 채 고작 20피트 뒤에서 그녀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쫓아오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 버몬트의 팬케이크 가게에서 만났던 그 남자였다.

그녀의 사이는 자켓 안쪽 칼집에 꽂혀있었다. 

그녀는 보폭을 조금도 흐트려트리지 않은채 주차된 차 뒤쪽으로 뛰어 오르면서 그것들을 뽑아 들었다.

칼날은 달빛에 비쳐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자동차 지붕에서 뛰어 내려, 작은 남자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녀는 그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었는지 의아해졌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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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녹록치 않았다. 

그녀의 사이가 그의 클로와 부딫히자, 

그녀는 그를 뛰어 넘고 텀블링하여 버몬트에서 만났던 남자 앞에 착지했다.

그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내뱉으며, 자켓 안쪽에서 총을 뽑으려 하였다.

그녀는 배를 걷어차서 그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고, 다시 턱을 차서 입을 함부로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쓴맛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뒤로 돌아서서 에이버리를 찾아보려고 했을 때, 

마치 트럭에 치이는 것 같은 충격이 등에 가해졌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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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남자였다.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그녀가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렉트라는 땅을 박차고 일어서서, 그녀의 사이를 춤추게 했다.

에이버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소녀는 그녀를 돕길 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작은 남자에게 두 번의 허초를 날리고, 눈을 향해 찌르면서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그녀가 다시 에이버리 쪽을 바라보았을 때, 소녀 대신 버몬트에서 만난 남자가 다시 일어서서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보았다.

 

엘렉트라는 재빨리 그녀의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를 숙여서 총알이 허공을 가르게 만들었다. 

그녀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앞으로 내달렸다.

버몬트에서 만난 남자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기묘했다. 마치 총알이 빗나가서 충격에 빠진 것 같았다.

그녀는 총을 든 손을 사이 두 자루로 잡고, 비틀어서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총을 놓치게 만들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그의 등 뒤로 이동하여, 왼손에 든 사이를 그의 목에 가져다 대었고, 오른손 사이를 역수로 쥐어서 칼 끝으로 그의 오른쪽 눈을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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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그녀는 왜 그가 움직이지 않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에이버리가 도로 위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녀의 입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서, 엘렉트라는 버몬트에서 만난 남자가 쏜 눈 먼 총알 때문에 생긴 작은 구멍을 볼 수 있었다.

총알은 그녀의 가슴 정중앙에 맞았다. 치명상이었다.

하지만 에이버리는 죽지 않았다.

소녀는 입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두 발로 일어서 보려고 했다.

두 번 비틀거렸고, 좌우로 흔들리며 불안정 하긴 했지만, 결국 그녀는 해냈다.

손에서 칼날이 나오는 남자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엘렉트라는 그가 뭐라고 말하는지 들을 수 없었다.

엘렉트라의 사이들 사이에 갇힌 채, 버몬트에서 만난 남자가 속삭였다.

“완벽해. 이럴 수가, 저 아인 완벽해.”

에이버리는 기침을 하고, 더 많은 피를 뱉어냈다.

그리고 엘렉트라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말했죠.” 에이버리가 말했다. “전 놀라움의 연속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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