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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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 인간 활동을 대신하거나 돕는 기계장치
사이보그 : 신체 일부분을 기계로 개조한 사람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 : 아주 간단히 말해 인간처럼 생기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로봇
대략 분류가 이런 건가요? 에스에프 소설이나 에스에프 소설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선 이런 분류를 철저히 하지요. 하지만 정말로 로봇이 실생활에 쓰이는 시대가 온다면, 그러니까 팔이나 다리가 로봇인 사람이 흔하고, 가정부 로봇이 청소나 빨래를 하는 시대가 온다면 사람들이 이런 분류를 할까요?
제 생각으론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전부다 싸잡아서 로봇으로 부를 것 같아요. 저 사람은 사이보그야 라고 말하는 대신 그냥 팔이 로봇이야, 아니면 다리가 로봇이야 라고 말하겠지요. 안드로이드라고 부르는 대신 청소로봇이나 가정부로봇이라고 부를 것이고. 아무튼 그냥 다 싸잡아서 로봇이라고 부를 겁니다. 줄여서 봇이라고.
어쩌면 인간형태의 로봇은 터미네이터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네요. 왜냐면 안드로이드란 말보다 터미네이터란 말이 더 유명하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사이보그나 안드로이드 등등의 구분을 따지는 것은 그냥 소설속의 설정 놀음으로 보입니다. 아직 실생활에선 그런 로봇이 등장한 적이 없고 그런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냥 간단히 로봇이라고 부를 것이 뻔하니까요.
아니 제가 말을 잘못했군요. 팔이 로봇이야라고 부르기보다는 그냥 팔이 기계야 라고 부르게 되겠죠. 사이보그란 말은 아무튼 안쓸거고.
현실에서 팔이 의수인 사람을 의수인이라고 부르진 않지 않습니까. 그거랑 비슷할 겁니다. 옆집에 팔이 기계인 아저씨 누구, 사고나서 다리가 기계가 된 친척형 누구. 이런 식이 되겠죠.
제 의견으로는...글쎄요.
사람들이 장갑차나 MBT나 전부 탱크라고 보는 것처럼(무한궤도 달려있는 군용차는 탱크라 칭하는 경향)과 비슷하게 일반적인 지칭어는 같아질 수 있겠으나 전문 업체나 기타 분야에선 여전히 구분이 남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사람을 보고 "사이보그"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기계몸이 늘어나면 분류상으로는 분명히 "사이보그" 같은 용어를 쓸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여러가지 면에서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법률이라던가...
특히 기계 몸이 많이 늘어날수록 그러한 가능성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몸의 대부분이 기계인 사람이 있을때 보통 사람 기준으로 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설정은 여러 작품에서 소개되는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버블검 크라이시스" 시리즈입니다. 여기서는 인체의 70% 이상이 기계인 경우 부머라고 분류합니다. 그래서 일반 경찰이 아니라 AD(Advanced) 폴리스가 출동하여 '파괴'하거나 '회수'합니다.
물론 인권 문제가 있으므로 반드시 이런다고 보기는 힘들겠습니다. 이를테면 "공각기동대"에서는 몸 거의 대부분이 기계라도 '인간'으로 분류합니다.
그렇다면 "사이보그" 같은 용어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쓰이는 경우는 뭐가 있을까요? 아마도 전쟁이나 테러 상황 등에서 '적'을 분류할때 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가 사이보그인지 아닌지의 구분은 정말로 목숨이 오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테니까요.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인간이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하고도 인권을 보장 받게 된다면, 전문적인 용어와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는 별개의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요 ?
마치 보톰즈에 등장하는 AT를 그냥 보톰즈라고 말하는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흔히 위에 언급한 정상적인 사람이 의체나 의수를 한사람한테 비아냥 거리는 표현으로 기계라고 할수도 있고, 혹은 의체나 의수를 한 사람 입장에서는 더 듣기좋은 표현을 할수도 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상대를 배려하는 의미에서 기계 혹은 머신 사이보그 의체 의수 이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단지 우회적인 표현을 쓸수도 있겠지요..
표도기님께서 언급하신 전시 상황이라면, 지휘체계의 상위에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통합된 공식 명칭을 쓸것이고, 실제 전장에 투입된 전투 요원들은 아마도 속어나 비속어를 더 즐겨 쓸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배틀스타 갈락티카에서는 사일론을 토스터라고 부르고, 건담을 하얀악마라고는 부르는것과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겠지요 .
종종 어떤 무기들은 전장에서 너무 치명적이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끔찍한 모습으로 각인되어서 별칭이 존재하는 경우가 생겨나곤 합니다.
그정도 되면 아마도 전장의 주역이 사이보그나 혹은 안드로이드 혹은 휴머노이드 같은 형태로 변해서 일상화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영화나 애니메이션혹은 소설속에서 보는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것이 현실화 되어서 실제 전장에 쓰일정도면, 그런 세상은 살아 보기 싫어질듯합니다.
인간은 감정이 있어서 전장에서 혹은 연민의 정을 느껴서 상대방을 놓아줄수 있는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존재 하지만, 위에 언급된 존재들은 보다 확실한 살상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블검 크라이시스에 등장하는 부머역시 사용자에 의해서 치명적인 살인 기계로 변모할수 있기 때문에 인권을 무시한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부대까지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버블검 크라이시스를 보면 부머들이 마치 영화속에 등장하는 좀비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부머들은 좀비의 그것과 같은 감염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 외형이나 행동 패턴들, 그리고 제거를 당할때의 모습을 보면 마치 한편의 좀비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자동차의 경우를 생각해보시죠. 간단히 차라고 부를 때도 많지만 경차, 중형차, 소형차, 세컨드카, 출퇴근용차량, 경찰차, SUV, 스포츠카, 세단, 승합차, 트럭, 버스, 전륜구동차, 4륜구동차, 등등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하위단어가 사용되죠.
PC쪽이 더 적절한 예가 될까요. 컴퓨터, 컴, PC라고 부를 때가 많지만 서버, 데스크탑, 노트북, 넷북, 타블렛, PDA, 산업용PC, 카PC 등등
실생활에 로봇이 널리 적용된다면 명칭이 더 세분화 될수도 있습니다.
군대나 경찰이라면 'xxx현 사이보그', 'ooo형 안드로이드'처럼 형식명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맞추어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물론, 이러한 것은 작품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것이고,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그들이 정말로 등장한 이후에 시작될 일이겠습니다만.
하지만 많은 경우 그냥 '차'라고 하지 '경차'라든가 'SUV'라고 하지는 않죠.
"오늘 차 가지고 갈께"라고 하지 "오늘 세단 가지고 갈께"라고 하는 사람은, 차가 여러대 있어서 각각 구분할 필요가 있는 사람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공식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로봇 등의 정의가 있겠지만, 실생활에서는 '그사람은 사이보그야' 대신 '그사람은 팔이 기계야'란 말이 더 많이 쓰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정비소(?)에서 '손님은 왼쪽 팔, 그러니까 전신의 12.6%가 기계라서 3급 사이보그입니다. 보험혜택은 2급부터 시작되는데 그려려면 전신의 25%를 기계로 이식해야 하죠....' 등의 안내를 하겠죠.
물론 편의상 한꺼번에 통틀어 지칭하겠습니다만 여러분야에 걸처 필요에 따라 명확하게 정의되어 구분되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용어라는 것이 따로 있지요. 만약에 로봇에 관한 발전이 크게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아마도 로봇에 대해 분류를 명확히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편의상 통틀어 한단어로 말해도 상관없죠.
개인적으로 "저 팔은 로봇이야." "저 팔은 터미네이터야."라기보다 "저 팔은 기계야."가 더 많이 쓰일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있어 보이는 단어를 만들어내서 쓸 것 같습니다. '기계'는 폼이 안 나고, 공각기동대에서는 의체라는 단어를 쓰고 의수라는 단어도 지금 얼마든 쓰이고 있긴 합니다. 허나 최근 국내 트렌드를 보면 폼나는 영어 갖다 쓰는 경우가 무진장 많더라고요. 인터넷 동영상 하면 될 걸 UCC라고 부르고, 화학조미료 대신 MSG라 부르고, MP3으로 듣는 건 MP3만이 아니지만 아무튼 다들 MP3이라 부르고, SUV니 앱이니 하는 단어는 거기 대응되는 한국말 만들 생각조차 안 하죠.
언론만이 전자식 의수 같은 국어단체에서 정한 단어 열심히 쓰고 일반 대중들은 어디 미국에서 최초의 상업용 기계 의수를 내놓고 뭐 Advanced Biomechanic Limb Enhancement 같은 식으로 ABLE이라고 작명해서 내놓고 그게 불티나듯 팔리면 다들 그렇게 부르는 뭐 그런 시나리오가 생각나네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공각기동대마냥 사이보그가 너무나도 당연한 세계가 되어야겠죠.
터미네이터는 좀 아닌듯. Terminator 뜻이 종결자, 다시말해 살인자라는 뜻인데, 그걸 모든 인간형 로봇에게 가져다 붙이다니요. 그건 마치 모든 승용차를 탱크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로봇 의수나 의족을 이식받은 사람한테 '헐 로봇님 하이염' 하면 기분나쁠거같지 않나요 'ㅁ';
안드로이드와 로봇의 구분은 희미하지만 사이보그와 로봇은 명확히 구분해야한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