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스포어를 어떻게 구해 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재미있다.. 하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먼저 진화라는 것에 대한 오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만약 이 게임이 크게 히트를 쳤다면, 몇년후 '진화라는 것은 크리쳐들이 여러가지 기관들을 모아 조합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게 가능하겠냐'는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게임성이란 것을 생각하면 말할 필요가 없겠군요. 실제로 진화에 대한 개념을 그대로 넣었다면 플레이어가 할 일은 전혀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어찌어찌해서 부족-문명세계를 지나 우주로 왔습니다. 사실 크리쳐시대까지는 크리쳐를 디자인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부족과 문명세계는 단지 우주시대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의 가치밖에 없는 듯 하더군요.
어쨋든 우주시대부터는 제 입맛에 꼭 맞는 부분입니다. 황무지행성에 식민지를 세우고 테라포밍을 해서 세력을 늘리는... 그러나 테라포밍이 너무 힘듧니다. 테라포밍을 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식물 3종과 초식동물 2종, 육식동물 1종을 이식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특히 동물을 찾아다니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모두 나무숲에 숨어있어서...ㅜㅜ; (혹시 나중에 유전자조작을 할 수 있게 되면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는 없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테라포밍중에 계속 들어오는 해적들의 습격/생태계 위기 때문에 여기저기 쫓겨다니다보면 정신이 없습니다. 크리쳐시대까지는 한 캐릭을 중심으로 했지만 부족과 문명시대에는 여러 유닛을 사용했으면서 우주에 와서 다시 한 우주선(선단)만 조종하게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더구나 우주는 더욱 광대한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우주시대 별들이 3차원으로 놓여 있는데 말이죠. 그것을 2차원 화면에 표시하다보니 위치감각이 교란되는군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 어떤 별을 경유해야 하는지 네비게이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어쨋든 재미는 있지만 약간 부족한 느낌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