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그림은 게임 <AvP 2> 매뉴얼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아마도 인조 인간을 만드는 실험실 같은데, 미래 군인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사주 경계를 하는군요. 멋진 그림이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SF 냄새도 물씬 풍기고, AvP와도 제법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그림을 보고 든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저 그림이 무얼 나타내는 걸까요? 저게 AvP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매뉴얼에 있는 그림이니 게임과 어떤 관련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 그림에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제외. 인조인간이므로 애쉬나 비숍 같은 인조인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별로 비슷한 구석이 없습니다. 아래 군인들도 그렇습니다. 이들은 일단 우주 해병대가 아닙니다. 복장이 전혀 닮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회사에서 고용한 코퍼레이터도 아닙니다. 코퍼레이터는 저런 옷을 입지 않거든요. 게임에도 저런 군인은 안 나오고요. 그러니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혹은 <AvP 2> 모두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그냥 멋있으니까 관련도 없는 그림을 집어넣은 것 같아요. 분위기 좀 괜찮고 AvP와 어울려도 큰 위화감이 없으니까 지면 때우기로 집어넣은 거죠. 뭐, 멋진 그림이라서 별로 기분 나쁜 일은 아닙니다만, 좀 아쉬운 구석이 있기도 합니다. 이왕 집어넣는 거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 관련 그림으로 넣으면 좋잖아요. 찾아보면 팬 아트가 상당한데, 그걸 찾기가 싫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라면 컨셉 아트만 넣어줘도 충분하잖아요. (이게 국내 매뉴얼에만 있는 건지 외국 매뉴얼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패키지 게임의 매력 중 하나는 매뉴얼이고, 매뉴얼에는 멋진 그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이 더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외계인 디자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인데 말이죠.